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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서의 앨범의 위치〉 초판은 130계(129계) 6월에 나왔으므로, 5년하고도 수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이 글을 전면적으로 개정해야할 만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가장 명백하게도 두 개의 새로운 ZUN's Music Collection 앨범, 〈연석박물지 ~ Dr.Latency's Freak Report〉와 〈구약주점 ~ Dateless Bar "Old Adam"〉이 발매되었다. 이것은 이 글의 구성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적어도 개정증보가 필요한 바이고, 연석박물지의 발매가 132계(131계)였음을 감안할 때 올해 135계(134계)까지 이 작업을 미뤄둔 것은 오히려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TH14.5 동방심비록에서 우사미 스미레코가 등장한 것도 꼽을 수 있다. 스미레코의 이야기는 여러 작품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설명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신중한 입장에서도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만큼 때가 무르익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둘째, 기존 앨범들의 새로운 번역본이 다수 등장하였다. 특히 〈봉래인형〉 C62판 스토리의 경우에는 자료의 발굴로 말미암아 (내용상의 주효한 차이는―적어도 표면상―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 원문 자체가 수정되었다. 한국어 번역본의 경우 기존에 저명성을 띤 대본은, 그간 한국 동방 학계에 크게 기여하고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도 번역자가 인정했듯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해당 번역본이 10년도 더 전의 연구물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될 수 있는 것과 여러 가지 새로운 번역본들이 등장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새로운 번역본들에도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서로 보완이 가능하단 점에서 이는 큰 발전이다. 이번 전면개정판에서는 새로운 번역본들과 기존의 저명한 번역본을 포함해 가능하면 다수의 번역본을 비교·대조하였으며, 일본어 원문을 적극적으로 확인하였다.
셋째, 필자의 동방 이해에 현저한 변화와 증진이 있었다. 〈연석박물지〉 이후로 필자에게 있어서 각각의 느슨한 키워드가 아닌 하나의 일관된 주제 하에서의 다양한 측면으로 동방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나친 환원론적 태도라는 부작용도 있으나 이전에 비하면 분명한 발전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편 〈동방에서의 앨범의 위치〉 초판은 그러한 ‘각각의 느슨한 키워드’의 단순한 나열일 뿐만 아니라, 단지 그럴듯하게 뜬 구름을 잡는 이야기에 불과해 이제는 필자 스스로도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글로밖에 여겨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더욱이 그럼에도 초판이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 사이에서는 의외로 지금까지도 이따금 회자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이 전면개정을 단행할 이유가 있다.
글의 형식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각 앨범을 근거로 하여 일관된 논의를 진행할 것이므로, 기존의 서술 방식을 유지할 경우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뒤로 갈수록 내용이 지나치게 생략될 수 있다. 그래서 보다 학문의 형식에 걸맞도록 주제별로 서술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았다. 그러나 각 주제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는 점, 논의가 누락되기 쉽다는 점, 주요 주제에서 벗어난 자투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제별 서술 방식을 채택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기존의 방식을 필자 스스로의 전통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에, 이 글은 초판의 앨범별 구성을 유지했다.
스미레코를 다룬 가벼운 글은 부록2로 배치했다. 글의 주제 상 부록1로 배치된 〈요악단의 역사〉까지 모든 앨범을 다루고 나서 스미레코를 다루는 것이 합당하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다시피 스미레코에 대한 연구는 아직 애매한 부분이 많으므로 본문보다 부록에 배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또 초판에서 삭제한 메리와 렌코의 시간적 상징 관계를 부록3으로 배치했다. 이 가설은 메리와 유카리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던 때에, 시간 역행 없이 메리와 유카리가 동일인이라는 가설이 성립할 수 있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메리와 렌코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메리와 유카리에 대한 이야기도 사그라지면서 별 의미가 없을뿐더러 어쩌면 우스운 가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몇 가지 근거는 ‘발견’ 당시를 생각하면 절묘한 데가 있고, 무엇보다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새로 나온 앨범에서도 정면으로 부정할 근거는 없으므로, 못내 아쉬워 부록으로 남겨둔다.
이 전면개정판이 전적으로 만족스럽거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든 초판보다 더 낫고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사스러운 135계(134계)
ZUN 탄생 이래 42년
동방 프로젝트 시작 이래 23년
환악단 결성 이래 17년
8월 4일
동프학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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