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지는 겨울 초입, 송도 바다는 유난히 짙은 청록빛을 머금는다. 파도가 기암괴석에 부딪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순간, 그 위로 철제 와이어 다리가 허공에 매달린 듯 이어진다.
발아래 철망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순간 현기증을 불러오지만, 곧 그 떨림이 짜릿한 설렘으로 바뀌는 편이다. 1965년 처음 설치된 후 태풍에 훼손되어 자취를 감췄던 출렁다리가 18년 만에 되살아났다.
이번엔 장소를 옮겨 암남공원과 무인도를 연결하는 127.1m 현수교로 재탄생했으며,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철망 바닥을 딛고 바다 위를 걷는 경험은 케이블카와 해변이 어우러진 송도만의 특별한 여행으로 남는다. 암남공원과 동도를 잇는 해상 현수교
송도용궁구름다리 모습
송도용궁구름다리(부산광역시 서구 암남동 620-53)는 2020년 6월 5일 개장한 해상 보행 전용 다리다.
국비와 시·구비를 합쳐 49억 원을 투입한 이 다리는 암남공원에서 동도(동섬)라 불리는 무인도까지 127.1m를 이으며, 바다 위 약 25m 높이에 폭 2m의 통로를 만들어냈다.
옛 송도구름다리가 송림공원과 거북섬을 연결했던 것과 달리 위치를 옮겨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는 셈이다. 1965년 설치된 원조 구름다리는 1987년 태풍 셀마의 영향으로 훼손된 후 2002년 완전히 철거됐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전경
15년간 송도를 찾는 이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출렁다리는 송도해수욕장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부활했으며, 2017년 여름 해수욕객 1천만 명 시대를 재개막한 송도의 부흥과 함께 다시 주목받았다.
용왕과 인용의 전설을 담은 용궁 설화를 다리 이름에 녹여내며 문화적 깊이까지 더한 점이 특징이다.
다리 전체는 철제 와이어로 지탱되는 현수교 구조이며, 바닥은 촘촘한 철망으로 이루어져 발밑으로 바다가 그대로 보인다.
걸을 때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각은 옛 출렁다리의 느낌을 재현하면서도, 안전성을 갖춘 설계 덕분에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건널 수 있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전망대
다리를 건너 동도에 도착하면 원형 구조의 전망대가 나타나며, 360도로 펼쳐지는 조망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전망대에서는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해안 절벽,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묘박지에 정박한 선박들,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오가는 풍경, 멀리 도심의 마천루까지 한 프레임에 담긴다.
특히 일몰 시간대에는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SNS 인증샷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리 중간 지점 역시 배경 없이 바다만 가득한 구도로 촬영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편이다. 케이블카·스카이파크와 연결되는 관광 동선
암남공원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주변 시설과의 연계가 뛰어나다. 암남공원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송도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으며, 케이블카를 타면 1.62km 해상 구간을 50분간 왕복할 수 있다.
해변을 따라 조성된 구름산책로는 또 다른 산책 코스로 활용되며, 해양 레포츠 시설도 갖춰져 있어 하루 일정을 송도에서 채울 수 있다. 암남공원 자체도 해안 산책로와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을 품고 있어 자연 풍광을 즐기기 좋다.
하절기(3~9월)에는 09:00부터 18:00까지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17:30이다. 동절기(10~2월)는 2026년 기준 09:00부터 17:30까지로 확대 운영 중이며 입장 마감은 17:00이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산책로
설날 당일과 매월 첫째·셋째 월요일은 휴무이며, 눈·비·강풍 등 기상 악화 시 개방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일반 1,000원, 부산 서구민과 7세 미만 어린이는 무료다. 단체는 20% 할인이 적용되며, 현장에서 발권할 수 있다.
주차는 암남공원 공영주차장(부산 서구 암남동 620-12 또는 암남공원로 179-2)을 이용하면 되고, 요금은 10분당 100원, 1일 최대 2,400원이다.
주차장에서 구름다리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소요되며, 문의는 부산 서구청(051-****-4088, 051-****-4222)으로 하면 된다.
송도용궁구름다리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저렴한 이용료와 뛰어난 접근성, 그리고 복원된 역사성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철망 바닥 아래로 일렁이는 파도를 내려다보며 걷는 순간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셈이다.
바다 위를 걷는 짜릿함과 360도 조망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겨울 송도로 향해 출렁다리 위에서 차가운 바람과 푸른 수평선을 마주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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