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캐 계획이 자주바껴?

인터넷 볼수록 괜찮은데가 많아서 고민돼

진작에 이렇게 찾아볼 생각 안하고 나는 뭐했던걸까

이미 예약한 기차표는 취소가 안되거나 위약금이 모친출타

그냥 홈페이지에서 버튼 하나 누르면 끝나고 그런게 없더라

암튼 짜여진 일정 안에서 계속 머리굴려서 여기갈까 저기갈까 생각하니깐 골치아프다

꼭 가고픈데가 있는데 숙소에서 왕복 다섯시간이야

개같이 비싼 기차요금은 그렇다 쳐도 시간이 아까워서

아침일찍 나가면 되겠지 뭐....

필요한 물건도 어제 그저께 막 시켜갖고

거진 다 왔는데 간단한 짐 들고다닐 가방이 안왔다

운송장은 찍혔는데 조회가 안되서 기분이 너무 좆같아

로젠택배는 다음날 새벽부터 조회가 된다더라

로젠택배 문제인지 그냥 운송장 번호만 찍어놓고 물건 안보내는 양아치 장사치인지 분간이 안되니 너무 화가나는 거시다..

내 여행이 처음에 콘서트로 시작했던거니까

난 솔직히 영국하면은 뭐 빅벤? 맨체스터 테러? 뭐 있나? 싶은 상태였고

그냥 콘서트하는 도시 볼거리 몇개 챙기고~ 그냥 여유롭게 걸어다니다가~ 그냥 유명 관광명소 대충 때리고~ 그냥 때되면 집 와야지

같은 병신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 가지고 계획 대충 짠 지난 2주가 너무 허무했음

솔직히 난 거기 역사도 관심없고 쇼핑은 한국에서도 잘 안하니까

오늘 블로그 보니깐 해외여행 다니는 사진 올리면서

'여긴어디고 여긴어딘데 나는 그런거 잘 모르고 이름은 까먹었고 일정이 바빠서 대충보고 나왔고 이뻤다 카페 음식이 맛있었다' 이런 글이 있더라

네이버는 참고 잘 안해서 오늘에서야 좀 보게됐는데 오늘 보니까 너무 한심한거야

저런 인간들이 해외여행 갔다와서 뭐 넓은 세상을 경험했네 뭐네 이러던건가 싶고 같잖았는데

그게 지금 딱 내 여행계획이더라

그래도 그 와중에 꽤 괜찮은 여행 후기들을 발견해서

많이 참고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가고싶은 곳이 갑자기 너무 많이 생겼는데 제약이 많아서

숙소도 예약됐고 기차표도 몇개는 되어있고

아무생각없이 취소불가 호텔을 잡은거 너무 후회됨

그리고 특히 콘서트는 하루 전체를 잡아먹는 일정이라..

처음부터 콘서트가 목적이 아니라 내가 꼭 가고싶은 곳을 목적지 삼은 여행이었다면 어땠을까 좀 많이 후회됐음

그래도 제일 후회가 되는건 나의 운전실력인데

어차피 엄마가 운전 못하게 하긴 하지만

자가용타고 30분 거리를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두세배 시간을 들여서 힘들게 가야한다는 게

너무 짜증이난다 씨발

내가 다음엔 꼭 내 장롱면허도 살리고 국제면허까지 발급받아서 운전하고 다닐꺼야..

그래도 글 쓰다말고 다시 생각해보고 뭐 그러니까 약간 진정이 되긴 한다

아깐 체류시간 연장할까 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이번엔 이정도 선에서 끝내야지

한번와서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나라도 아니고 돈도 더 들고

다음엔 더 의욕있게 준비해봐야지

동생 수능도 끝나고 나도 다시 방학하면 같이 어디든 해외 갈 기회 생길테니깐

아휴 아직 갔다온 것도 아닌데 주절주절 할 말이 왜캐 많은지

내일까지 준비 다 되고

아무 문제없이 잘 갔다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