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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23.131) 2018.03.18 03:01:34

조회 377 추천 1 댓글 11

꽃이 바람을 타고 생명을 이어가는 것 처럼
삶 또한 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생명은 어딘가 결여되어 있다
세상은 서로를 이어주는 장소
하지만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는 관계는
서로를 채워 줄 수도 채울 수도 없다
도시를 사는 이들의 모양이 풍선과 다르지 않다
느슨해진 마음으로 저마다의 세상을 떠다니는 삶이
손에 잡힐 듯 말 듯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버둥거리면서도 서로를 안고 싶어
다시 바람이 불어오길 기다리는
우리 발밑에 피어있는 저 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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