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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의 미학

이체(125.140) 2008.01.29 00:51:32
조회 161 추천 0 댓글 10


수필에 정서가 흐르는 것은 서정시에서 빌어온 법이요,
수필에서 서술이 긴박하고 빈틉없이 나가는 것은 단편소설에서 빌어온 법일세.
설리는 평론의 수법에서, 묘사는 배경 소설의 수법에서,
독자에게 친절감을 잃지 않는 것은 저명한 서간문의 수법에서,
사색적이요 반성적인 것은 저명한 일기분의 수법에서,
문장의 활기있는 긴장은 희곡의 수법에서,
문단과 문단이 갈릴 때마다 청신한 전환은 시나리오의 신을 바꾸는 솜씨에서 자유자재로
섭취 활용해 가며 자기이 독특한 문체와 참신한 문태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 윤오영, 곶감과 수필에서 "깍두기설" 中



작년인가 친구놈이 생일선물로 곶감과 수필이라는 책을 보내줬는데,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고딩교과서에 나오는 양잠설을 쓴 분이시라더군.

책이 가볍기에 지금까지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담배 한대 피면서 보기도 하고.

버스 안에서 보기도 하고. 서울가는 기차 안에서 보기도 하고.

봤던거 보면서 계속 봤는데, 어느새 나는 치옹(윤오영 선생 호)선생빠가 되버린것 같다 낄낄..

읽으면서 수필만큼 작가의 모든 역량을 드러내는 글이 있을까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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