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이후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자부심과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으로 얼마 간 가슴 뿌듯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또 다른 욕망이 꿈틀거렸다.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새로운 기대감과 열정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 마라톤 대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난 후부터였다. 이번에는 더 잘 달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2002년 5월, 경향신문 마라톤 대회를 신청하고 목표를 4시간 반으로 정했다. 서울의 거리를 가로질러 달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일주일에 4일 이상, 매번 5km이상 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스트레칭과 하체강화훈련도 꾸준히 했다. 국회의 체력단련실도 가장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되었고, 시간을 내서 한강변을 뛰고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이면 차를 타지 않고 뛰어다녔다. 그러다보니 생활에 전반적인 변화가 생겼다. 일상 속에 작은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경향신문 마라톤은 규모 면에서 춘천 대회와 비교할 수 없었다. 경주로로 서울의 10차선 도로가 제공되었다. 도로를 꽉 메운 엄청난 인파가 동시에 출발하는 모습 또한 인상 깊게 다가왔다. 도시 한복판에서 도로를 달리는 시민들을 향해 버스의 시민들이 손을 흔들며 격려해 주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러너들이 있었나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의 참가자들과 호흡을 나누며, 함께 42.195Km의 여정을 시작했다.
완주기록은 4시간 44분. 사법고시 전체수석을 했을 때보다 더한 감격의 결실이었다.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 때의 결의와 두 번의 풀코스 이후의 마라톤이 나에게 준 교훈은, 운동은 지속적으로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마라톤을 통해 ‘겸손’이라는 뼈아픈 자성의 채찍을 맞아야 했다.
사실 5시간 정도 뛰고 나면 3kg정도의 몸무게가 빠지고, 온 몸의 근육들이 요동을 치는 것이 열흘 정도는 지속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10km부터 시작하면서 풀코스 준비를 해야 한다. 나름대로 정해놓은 일정표에 따라 체력강화훈련과 단거리, 장거리 등으로 연습을 했음에도 그때 처음으로 패배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src= width=1 heigh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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