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 나의 부모님들은 한없이 순박하기만한 시골 분들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다 그러하듯 자식들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고 지극히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며 일생을 평범하게 살아오신 분들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안다. 부모님이 얼마나 열정적인 삶을 살았고 눈에 띄지 않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며 일생을 힘겹게 살아왔는지를 말이다. 또한 그 고통의 정점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당신은 보다 큰 가치, 즉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동시에 자식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었다. 원대한 목표를 제시해 주었을 뿐 거기에 이르는 과정만은 우리의 몫으로 남겨 두신 것이다.
형은 가끔 아버지의 매를 맞으며 엄한 꾸지람을 듣기도 했으나 나는 간섭을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다. 아버지가 생각하시기에 형과 나는 그 쓰임새가 달랐던 것이다.
아버지는 형이 어릴 적부터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래서인지 나는 형이 목회자의 길을 가리라는 사실에 대해 추호의 의심이 없었다. 형 자신도 아버지의 계획에 별다른 이의가 없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신앙이라는 튼실한 거푸집을 바탕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리라.
형은 지금 목사가 되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나는 정치가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의 작전이 소기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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