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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바꾸면 모를 줄 알고? 사고치고 사명 세탁한 기업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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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122개사 이어 2022년 이미 62개사 사명 바꿔사업 확장, 대주주 변경 등 이유 다양부실기업 이미지 세탁에도 사명 교체 동원돼개명(改名). 이름을 고친다는 뜻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혹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진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떤 사유로든 새 이름이 필요한 이들이 개명을 합니다. 개명을 하는 건 사람뿐이 아닙니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이유로 회사 이름을 바꾸기도 합니다.최근에도 크고 작은 상장사들이 이름을 변경하고 있었는데요, 한국예탁원 자료를 보면 2022년 들어 회사 이름을 바꾼 상장사는 벌써 62곳에 달했습니다. 2021년에는 122개사가 기업명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20년 95개사보다 28.4% 증가한 셈입니다.특히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상호 변경이 많았습니다. 2022년 3월 상호 변경을 결정한 기업은 총 35곳이었습니다. 코스닥(KOSDAQ·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기업이 32개, 코넥스(KONEX·Korea New Exchange)에 상장된 기업이 3개였습니다. 2021년 3월에는 21개 기업이 상호를 변경했고, 이 중 29곳이 코스닥 상장사였습니다. 나머지 2곳은 코넥스 기업이었습니다.이들이 기업명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선데이토즈는 인수합병 후 사업 다각화와 함께 사명을 변경했다. /위메이드플레이 제공◇이미지 제고와 사업 다각화 위해 이름 바꿔한국예탁결제원이 기업들이 상호 변경 사유를 조사한 결과 36.9%가 ‘회사의 이미지 제고’ 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업 다각화(26.3%)’, ‘회사 분할 및 합병(20%)’, ‘경영 목적 및 전략 제고(11.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신약 개발기업 비엘(BL·전 바이오리더스)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바꾸기로 의결했습니다. 기존 사명 바이오리더스에서 비엘로 변경했죠. 바이오리더스뿐 아니라 자회사 사명에도 비엘을 붙여 변경했습니다.넥스트비티는 ‘비엘팜텍’, 네추럴에프앤피는 ‘비엘헬스케어’, 티씨엠생명과학은 ‘비엘사이언스’로 변경했습니다. 전체 기업 이미지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헬스케어 분야 및 신약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란 점도 밝혔습니다.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게임사 선데이토즈 역시 지난 3월 위메이드플레이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2022년 2월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한 신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고 합니다.놀이, 스포츠, 게임 등에서 친숙하게 사용하는 ‘플레이’는 선데이토즈의 대중성과 개성을 표현한 단어라고 합니다. 결국 새 회사 이름은 위메이드와 협업하며 새롭게 진출할 블록체인과 다양한 게임 개발과 사업을 대중적인 서비스로 구현한다는 의미입니다.이호대 선데이토즈 대표는 “위메이드플레이는 앞으로 도전하고 펼쳐나갈 선데이토즈와 구성원들의 목표와 다짐을 담아낸 사명”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개발 노하우로 누구나 즐길 PNE(Play and Earn·이용자가 플랫폼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돈을 버는 것을 뜻함)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습니다.현재 거래정지상태인 에디슨EV. /네이버 캡처◇부실기업 감추기 위해 ‘간판 세탁’이처럼 새로운 사업 확장, 대주주 변경 등 상호를 바꾸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이미지 세탁을 위해 간판을 바꿔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3월 상호 변경 결정을 낸 코스닥 상장사 31곳 중 휴온스블러썸, 포티스, 샘코, COWON, 인피니티엔티, 테라셈 등 6개 기업은 거래 정지 상태였습니다.화장품 패키징 전문 제조회사 휴온스블러썸은 휴엔앤씨로, 온라인 게임 개발사 COWON은 코원플레이로 이름을 바꿨죠. 이들은 부정적인 소식과 과거를 숨기기 위해 사명 변경에 나선 것입니다.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에디슨 EV가 있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디슨EV는 최근 공시를 통해 사명을 스마트솔루션즈로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회사의 경영목적 및 사업전략을 위한 상호변경’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디슨EV는 2021년 10월 13일 에디슨모터스에 인수되면서 사명을 옛 쎄미시스코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에디슨EV는 모회사인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가 결렬됐죠. 당시 에디슨EV는 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무리한 회사채 발행으로 외부 감사인의 감사 의견 거절이 이어졌고 거래 정지라는 결과를 낳았죠.테라셈(현 마이크로로봇) 홈페이지 캡처◇사명변경도 소용없어…상폐하기도사명을 바꾼다고 해도 과오가 모두 지워지지는 않습니다.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모듈, 블랙박스 제조기업 테라셈은 거래 정지 상태에서 마이크로로봇으로 사명을 변경했는데요,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됐습니다.마이크로로봇은 2006년 6월 설립돼 2014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2015년까지 흑자였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가 지속됐죠. 이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결국 2021년 3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또 대표이사 이 모 씨 외 4명이 횡령과 배임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횡령으로 194억원, 배임으로는 270억3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습니다. 잇따른 악재로 2021년 6월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를 진행했고, 6월 20일 최종 상장폐지 됐습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사명 변경 이유를 잘 살펴보고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코스닥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증권시장으로, 미국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증권거래소처럼 특정한 거래장소가 없고 컴퓨터와 통신망을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는 전자거래 시장이다.중소기업의 자금조달창구를 마련하는 한편 일반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1996년 7월 개설했다.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보다 규제가 덜한 편이고 비교적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다. 그래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위험도 높다. 한마디로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시장이라 할 수 있다.☞코넥스창업 초반의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주식시장이다. 코스닥 전 단계의 주식시장인 셈이다. 코넥스 시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짧은 경력 등을 이유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 2013년 7월 1일 개장했다.코넥스는 기존 주식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보다 상장 문턱이 낮다.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이상, 순이익 3억원 이상이라는 3가지 조건이 있는데, 이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상장할 수 있다.그러나 투자 자격은 까다롭다. 투자 주체는 증권사, 펀드, 정책금융기관, 은행·보험사 및 각종 연기금 등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로 제한돼있다. 직접 투자도 벤처캐피털, 기관투자자, 3억원 이상 예탁한 개인 등으로 제한돼있다. 상장 기업들이 창업 초반의 중소기업이고 공시의무가 완화된 점 등을 감안한 배려다. 일반 투자자는 펀드 가입 등을 통해 간접 투자를 할 수 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낫 들고 응급실 의사 찌른 70대, 왜?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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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에, 돈 잘 벌고, 사회적 평판까지 좋다는 의사. 남부럽지 않은 삶이 보장될 것 같지만 아래 이야기를 보면 모두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타인의 생명과 건강을 지켜주는 의사라고 하지만, 정작 ‘생업 전선’에선 본인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허다하게 벌이지기 때문입니다.2022년 6월 경기도 용인의 한 종합병원에서 소름끼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74세 남성 A씨가 의사에게 줄 선물이 있다며 응급실로 찾아와 해당 의사의 목을 낫으로 찍은 사건입니다. 낫에 찔린 의사는 뒷목이 10cm 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목 뒷부분에 긴 흉터와 통증, 그리고 정신적 트라우마는 피할 길이 없었습니다.2022년 6월 경기 용인의 한 종합병원에서 벌어진 의사 피습 사건. 피해 의사는 목 부근이 10cm 이상 찢어지는 상해를 입었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가해 남성은 해당 병원 응급실에서 숨진 70대 여성 B씨의 남편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B씨의 아내는 사건이 벌어지기 며칠 전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B씨가 소생하지 못하고 사망하자 A씨는 의사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판단해 불만을 품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이 사건을 담당하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사람을 해칠 수 있는 흉기인 낫으로 사람을 찌른 만큼 살인의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한 겁니다.A씨의 끔찍한 범행으로 피해자인 의사와 당시 현장에 있던 간호사들도 큰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신들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응급실이라는 고정된 장소에서 항상 근무를 하고 있는만큼 누군가 위해 의사를 품었다면 피해를 당한 의사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을테니까요.“생명 살리려던 의사에게 돌아온 건 낫질”사건 이후 대한응급의사학회는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당시 난동을 제압하고 법적인 격리 조치를 미리 취했다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지 모른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는 환자와 보호자를 무한한 온정주의 눈길로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이어 “(응급실을 비롯한 병원에서) 사망한 망자의 보호자가 설령 난폭한 행동을 보인다 하더라도 단지 일시적 감정의 표출로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을 것이고, 경찰에 신고했다 하더라도 법적 조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드라마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에서 가족이 사망하면 망자를 끝까지 진료한 의사의 멱살을 잡거나 망자가 떠난 상황을 부정하며 병원 집기를 내던지는 과격한 행동을 해도, 의료진은 이를 그저 묵묵히 감내하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학회는 끝으로 “결과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되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의사에게 돌아온 것은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살해 의도가 가득한 낫질이었다”며 허탈한 심정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100병상 이상의 병원들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인력을 1명 이상 일선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한정돼 있어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있거나 벌어진 이후에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대학병원 교수가 환자에게 피습당해 사망하기도의료진에 대한 폭력은 응급실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2018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근무하던 고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진료 중 환자에게 피습을 당해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의료인을 폭행해 상해나 중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 일명 ‘임세원법’이 만들어졌습니다.이 법은 의료인을 폭행해 상해에 이르게 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7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중상해의 경우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의료진을 사망하게 할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응급실에서 환자에게 발차기를 당하고 있는 의료인. /SBS 뉴스화면 캡처개정안 마련으로 처벌은 이전보다 강력해졌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2021년 9월 발간한 ‘의료인 폭력방지를 위한 통합적 정책방안’ 보고서에 나온 ‘최근 3년 간 진료실에서의 폭력 피해 경험’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에 응한 의사 2034명 가운데 71.5%가 환자 및 보호자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했다고 응답했습니다.이중 15% 는 신체적 폭력을 당했습니다.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횟수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4%가 1년에 1~2회 정도라고 답했고 매달 한 번씩 겪는다는 비율도 9.2%나 됐습니다. 이 조사는 2019년 실시됐습니다.조사 결과처럼 의료인에게 폭언, 폭행을 한 사례는 임세원법 마련 이후에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2020년 8월에는 부산 북구의 한 신경정신과병원장이 환자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9년에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와 병원 직원이 부상을 입었고, 같은 해 다른 대학병원에서는 사망 환자의 유족이 의사를 폭행했습니다.임세원법이 만들어졌지만 현장의 상황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는 한 보안요원의 이야기. /SBS 모닝와이드 방송화면 캡처의료진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보는 건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의료진을 향한 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더라도 어디까지 이것은 사후약방문일 뿐이고요. 분노로 흥분에 가득찬 사람이 추후에 처하게 될 벌금이나 징역형이 무서워서 휘두르려던 흉기를 내려놓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의료진 폭력은 다른 환자들에게도 악영향의료진에 대한 폭력 피해는 의료진 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게도 돌아갑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이번처럼 진료를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응급실 문을 폐쇄하기도 합니다. 분초를 다툴만큼 시급한 환자가 있어도 당장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이 환자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이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이 처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병원, 특히 응급실은 더더욱이 보호받아야 할 곳이지만 현실은 A씨와 같이 위해를 가하는 이들과 밤낮할 것 없이 실려와 행패를 부리는 주취 폭력자들, 내 가족부터 봐주지 않는다며 의사, 간호사 등을 때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병원에 공권력 가진 경찰 배치 등 보다 실효성있는 대책 필요현재 대학병원들이 현장에 배치된 보안인력을 배치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수가 긴급 상황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닌데다가 또 이들이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없기 때문에 의료진이 보호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찰 또는 이에 준하는 공권력이 상주해야 그나마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전공의협회 등도 현재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정부와 국회에 실효성있는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만큼 이번에야 말로 실효성있는 대책이 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의사가 없어 수술 못합니다"..흉부외과의 '경종'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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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 감소2024년이면 은퇴 전문의가 배출 전문의 추월할 듯암울한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심장 수술을 할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장혈관흉부외과(이화 흉부외과)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돈 잘 버는 인기 진료과로 전문의가 쏠리고 있다고 하지만, 줄어드는 숫자가 꽤 심각하다고 합니다.흉부외과학회가 발표한 ‘연도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 현황’을 보면 2017년 29명 이후 2018년 22명, 2019년 21명, 2020년 21명, 2021년 20명으로 꾸준히 줄어왔습니다. 1993년 57명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이에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이사장 김경환)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흉부외과가 맞은 위기와 대책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들은 흉부외과 전문의 부족으로 의료공백이 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흉부외과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정부 차원의 흉부외과 및 필수의료과 대책위원회를 설치 및 운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우리나라의 흉부외과 전문의는 얼마나 부족한 것일까요.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 제공◇흉부외과, 대표적인 전공의 기피과흉부외과는 환자의 생명에 직결되는 심장과 폐, 대동맥, 혈관 관련 질환을 수술로 치료하는 진료과목입니다. 성인심혈관, 소아심장, 일반흉부, 중환자, 외상 등 5가지 진료 분야로 이뤄져 있습니다.흉부외과는 전공의가 기피하는 대표적인 진료과입니다. 2022년 국내 빅 5 병원 전공의 모집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빅 5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 등을 말합니다.가톨릭중앙의료원의 2022년 흉부외과 정공의 모집 정원은 5명이었는데, 지원자는 단 한 명이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정원 4명에 지원자는 역시 1명이었습니다. 세브란스는 정원 4명에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4명, 지원자 3명이었습니다. 앞선 병원들보다 지원자는 많았지만 여전히 미달이었죠. 서울대병원만 정원 4명에 지원자 4명으로 겨우 미달 사태를 피했습니다.◇배출하는 전문의보다 은퇴 전문의가 더 많을 것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흉부외과학회에서도 역피라미드식 고령화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2022년 기준 학회에 등록된 전문의 회원은 총 1535명입니다. 이 중 50대 이상 회원은 707명으로 60.8%를 차지합니다. 전형적인 역피라미드식 고령화 구조죠. 여기에 활동 전문의 448명(38.4%)은 기업 및 봉직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21%는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흉부외과학회는 2024년이면 은퇴 전문의가 배출 전문의보다 많아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학회는 올해 은퇴 전문의 24명, 배출 전문의 32명, 2023년에는 은퇴자 20명, 배출 전문의 32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3년년까지는 아슬아슬하게 배출 전문의가 많지만 2024년부터는 상황이 뒤집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회는 2024년에는 은퇴 32명, 배출 전문의 21명으로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보이고, 2025년엔 은퇴 전문의 33명, 배출 전문의 19명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활동 전문의 1161명의 37.5%(436명)이 10년 내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며 “이런 추세면 전문의 충원은 10년간 200명 내외인데, 이렇게 되면 전체 활동 전문의 수는 10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2024년이면 연간 30명 이상 전문의가 부족한 현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9년 한국보건사회 연구원도 흉부외과 전문의가 324~1233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서울대학교병원. 유일하게 흉부외과 전공의 미달 사태를 피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제공◇전문의 줄지만 수술∙진료 수요는 증가더 큰 문제는 인력 수급은 줄어드는데 비해 흉부외과 진료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1년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사망 원인 1∙2위가 흉부외과 질환인 암 또는 순환기 질환이었습니다. 특히 폐암 발병률은 경증 암인 갑상선 암을 제외하면 1위에 속하죠. 폐암은 흉부외과의 주요 진료 분야입니다.최근 흉부외과 의사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심장이나 폐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에크모 치료를 담당하면서 사망을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회는 이런 흉부외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의료진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전국 의료 기관 곳곳에 의료공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결국엔 기존 전문의 인력으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부족입니다. 흉부외과학회는 2019년 전문의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 결과를 보면 흉부외과 전문의는 주말을 제외하고 평균 63.5시간, 1일 평균 12.7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흉부외과 전문의들에겐 주말 근무는 당연하고 1개월 평균 당직 일수도 평균 5.1일이었습니다. 병원 외의 대기 근무는 한 달에 10.8일이었습니다. 또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소속 흉부외과 전문의의 51.7%가 번아웃을 겪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김경환 흉부외과학회 이사장은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기존 인력이 당직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휴식 없는 당직이 이어지면서 번아웃 현상도 심각하다”고 지적했죠.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도 전공의가 과로에 시달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흉부외과 전공의 도재학(정문성)이 수술 도중 선 채로 잠이 들어 집도의 김준완(정경호)에게 핀잔을 듣는 장면이죠.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모습이 아니라는 겁니다.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흉부외과 의사를 연기한 정경호 배우. /tvN 방송화면 캡처◇수가 조정과 전공의 지원 필요학회는 부실한 정부 정책도 흉부외과 전문의 부족에 한몫했다며 저수가와 보상 문제 등을 지적했습니다. 흉부외과는 고난도에 고위험이란 특성상 노동집약적이고 장비집약적인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학회는 국내 의료 정책은 이런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낮은 의료 수가를 흉부외과에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죠.이에 학회는 정부와 국회에 ‘흉부외과 및 필수의료과 대책 위원회(가칭) 설치’, ‘흉부외과 위기에 대한 정부 주도 조사’, ‘흉부외과 진료수가 합리화와 전공의 수련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습니다.김경한 이사장은 “이미 현 문제에 대해서 정부 측에 의견을 충분히 전했다”며 “흉부외과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흉부외과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근간에 대한 문제인 만큼 이제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정규직 1명 늘때 비정규직 25명 늘어..현대차 연 10조 투자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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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늘었다지만 대부분 계약직정년 마친 단기 촉탁 계약으로 미래 보장 없는 직원 많아“2025년까지 국내 사업에 3년간 총 63조원을 투자하겠다.”재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산 258조원에 57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거대 기업집단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지금의 5대 그룹 체제가 자리 잡은 이후 11년간 재계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2022년 처음으로 SK그룹에 역전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만년 2위도 마뜩치 않은데 3위로 주저앉은 것이다. 반도체란 신무기를 장착한 SK의 맹추격을 뿌리치지 못한 결과다. 지난 1년간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약 12조원 늘었다. 같은 기간 SK그룹 자산은 52조원 불었다.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산 증가분 52조원 가운데 21조원이 하이닉스가 벌어다 준 돈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맏형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50개가 넘는 계열사를 다 합쳐 1년간 11조761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연간 자산 증가액은 10년째 10조원대 초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 전환 같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22년은 현대차그룹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 후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오고 있다. /조선일보 유튜브 캡처◇삼성은 5년간 8만명 뽑는다는데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지난 2022년 5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동안 머무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숙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하는 등 재계 인사와 활발하게 소통했다. 삼성, 현대차, 한화 등 주요 기업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이후 연달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5월 24일 앞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6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했다.같은 날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를 통해 2025년까지 3년간 국내 사업에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에 16조2000억원, 로보틱스 등 신기술 및 신사업에 8조9000억원을 쓴다고 했다. 내연기관차 등 기존 사업의 삼품성과 품질 향상에도 38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삼성과 달리 현대차는 향후 고용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 12월, 6개년 계획이 담긴 ‘2025 전략’을 내놓은 적이 있다. 연평균 약 10조원씩 투자해 미래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자동차 부문에서 영업이익률 8%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약 4%인 점유율을 5%대로 올린다고 약속했다. 2018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5%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4%였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5.7%로, 3년 전보다 3.2%포인트 올랐다.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고 했다. 현대차는 2025 전략을 발표한 날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기업이 시중에 풀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든다. 그러면 기업 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인 주당순이익(EPS·Earnings Per Share)이 오른다. 현대차는 2019년에 이어 2021년에도 5000억원 어치 자사주를 사들였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4개월간 주식 발행 총수의 1%에 해당하는 276만9388주를 취득했다. 하지만 2025 전략에서도 현대차의 구체적인 고용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공채 없애현대자동차그룹은 10대 그룹에서 가장 먼저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채용 방식을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룹 측은 “연 2회 정기 공채로는 미래 산업 환경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지원자 입장에서는 연중 지원할 수 있어 채용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 마찬가지”라 했다. 현대차그룹은 회사와 지원자 모두 윈윈(win-win)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현대자동차 본사 전경. /현대차 제공상시 채용 전환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고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선 현대자동차는 지난 3년간 아쉽지 않은 실적을 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96조8126억원, 영업이익은 2조4221억원이었다. 2021년 매출은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조원이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도 3배 가까이 올랐다.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18년 9200만원에서 2021년 9600만원으로 400만원 늘었다.같은 기간 종업원 규모의 변화를 살펴보자. 2018년 현대자동차의 직원 수는 6만9402명이었다. 정규직이 6만5886명, 기간제근로자 등 비정규직이 3516명이었다. 2021년에는 정규직이 6만6002명, 비정규직이 5980명으로 총 7만1982명이었다. 정규직이 116명 늘어날 때 비정규직은 2500명 가까이 증가했다. 비정규직 증가분이 정규직보다 25배가량 큰 셈이다. 현대차 측은 이중 신규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늘어난 건 촉탁 계약직을 더 뽑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생산직 직원이 정년을 맞아 퇴직한 뒤에도 기간제근로자로 일정 기간 일할 수 있는 시니어 촉탁제를 운영한다. 현대차 생산직은 평균 연령이 높다. 2022년에는 약 2600명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 5년간 1만30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정년을 맞아 회사를 나간다. 현대차는 정년퇴직하는 직원에게 회사에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촉탁제를 없애고 정년을 60세에서 61세로 연장해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촉탁 계약직 때문에 현대차의 직원 수가 증가했다면, 정상적인 고용증가라 보기 힘든 측면이 있다.  촉탁 계약직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 또 정말 필요해서 뽑았다기 보다는 일종의 직원 복지 성격이 강하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차 고용이 늘어난 것을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비정규직 증가분을 빼면 사실상 직원이 거의 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다른 주요 계열사를 보면 기아 임직원 수는 2018년 3만5675명에서 2021년 3만5501명으로 3년간 170여명 줄었다. 이때 정규직은 3만5513명에서 3만4562명으로 49명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408명에서 939명으로 500명 넘게 증가했다. 현대로템 직원은 같은 기간 3616명에서 3444명으로 200명 정도 줄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2018년 1만13명에서 2021년 1만835명으로 약 800명 늘었다.그룹 전체를 보면 임직원은 증가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6월 2일 발표한 2020~2021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보면 현대자동차그룹 종업원 수는 2020년 16만6925명에서 2021년 17만4962명으로 8027명 증가했다. 하지만 촉탁직을 포함한 비정규직이 늘어난 것을 생각하면 정규직 직원 수는 거의 변동이 없다고 봐야 한다.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3년간 3만명 선발한다는 현대차현대차 관계자는 “채용을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구체적인 고용 계획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와 결이 맞는 인재라면 언제든 채용하기 때문에, 채용 규모를 미리 계획하고 뽑지 않는다는 설명이다.현대차가 고용 계획을 언급한 적이 없는 건 아니다. 2021년 11월 22일 정의선 회장은 정부와 청년희망ON 협약을 맺으면서 향후 3년간 3만명을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연평균 1만명씩 뽑겠다는 이야기다. 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미래 사업인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수소에너지·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인재를 대규모로 선발한다고 했다. 또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 1만6000개도 창출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정 회장은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새로 만든다는 일자리가 촉탁 같이 미래가 불투명한 일자리가 아니라 말 그대로 한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이기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테슬라 아성 넘보는 120살 먹은 회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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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Ford Motor Company)가 문을 연지 만으로 119년째 되는 날입니다. 포드의 역사는 1903년 6월 16일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Henry Ford, 1863~1947)가 40살 때 11명의 동업자와 함께 창업했죠. 그는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 농부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요, 헨리는 농사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공학이나 발명을 좋아했습니다. 기계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게 취미였죠. 존경하는 인물도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 1847~1931)이었습니다.포드는 1908년 선보인 모델 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모델 T는 1911년 3만대가 팔렸고, 1913년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포드는 불과 창립 8년 차였던 1911년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을 개발해 대량생산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덕분에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었죠. 포디즘(Fordism·포드가 만든 대량 생산 체계)이란 용어까지 생겼습니다. 모델 T가 가장 잘 나갔을 때는 전 세계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100대 중 68대가 이 자동차였다고 합니다. 미국의 ‘마이 카’ 시대를 연 자동차가 바로 모델 T입니다.모델 T의 성공으로 링컨까지 인수했던 포드의 영광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생산성과 효율성에만 집착하다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에 나날이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죠. 하락세는 195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1960년대에 출시한 팰컨과 머스탱이 뜨거운 반응을 이끌면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팰컨은 한때 호주의 국민차라 불리기도 했죠. ‘머슬카’ 머스탱은 쿠페(coupe)인데요, 문 2개가 달린 2인승 세단형 승용차를 쿠페라 부릅니다. 머스탱은 세대를 거듭해 변신하면서 지금도 많은 자동차 애호가한테 사랑받고 있습니다.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포드 제공오늘날 포드를 먹여 살리는 모델은 픽업트럭 F-150입니다. F-150은 지난 40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입니다. 픽업트럭은 적재함의 뚜껑이 없는 소형 트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용달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이 국민차입니다.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가 2019년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한 것도 이 차종에 대한 미국인의 사랑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2021년 출시한다던 사이버트럭을 아직까지 선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시 일정을 거듭 미루다 최근 2023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죠.◇테슬라보다 먼저 픽업트럭 출시테슬라가 미적대는 사이 포드가 선수를 쳤습니다. 내연기관 시대가 저무는 와중에 20세기를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 회사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를 제치고 먼저 전기 픽업트럭 양산(量産·대량생산)을 선언한 것입니다.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이 선보인 픽업트럭 R1T도 시제품만 공개됐을 뿐, 고객 인도까지 되진 않았습니다. 테슬라나 리비안이 아닌,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을 세계에서 최초로 양산하게 됐습니다.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대가 오면 포드 같은 내연기관 제조 회사의 운명이 다할 것이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포드는 지난 4월 26일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lightning) 양산 기념 행사를 열고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습니다. 시장은 걱정 반 기대 반이였지만, F-150 라이트닝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포드가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겠다는 인식을 대중에 심어줬습니다.F-150 라이트닝의 양산 기념 이벤트는 장소부터 남달랐습니다. 포드의 120년 역사를 상징하는 루지 콤플렉스(Rouge Complex)에서 열렸죠. 루지 콤플렉스가 문을 연 건 98년 전인 1924년의 일입니다. 2.4㎢ 부지에 세운 93개 건물에서 자동차를 만들었죠.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거대한 공장시설은 대부분 방치되었고, 일부 시설에서만 픽업트럭 F-150을 생산했습니다.헨리 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 포드 이사회 의장이 F-150 라이트닝 양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포드 유튜브 캡처포드는 루지 콤플렉스를 F-150 라이트닝 생산 거점으로 정했습니다. 루지 일렉트릭 비클 센터(Rouge Electric Vehicle Center)라 이름 짓고, 전기 픽업트럭을 연간 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습니다. 4월 26일 열린 행사는 드론이 루지 센터의 정문을 날아가는 장면을 행사장 대형 화면에 띄우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포드의 지난 100년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여는 흐름으로 진행됐죠.이날 행사장을 찾은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F-150 라이트닝은 경쟁 트럭이 제공하지 못하는 걸 제공하는 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자들이 언제 실제로 판매를 시작하든 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트럭 출시를 2년 넘게 미루는 테슬라를 겨냥한 뼈 있는 농담이었습니다.짐 팔리 CEO의 발언이 근거없는 자신감에서 나온 건 아닙니다. 우선 F-150 라이트닝의 가격 경쟁력은 경쟁사를 압도합니다. 98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기본형 모델의 가격은 3만9974달러입니다. 77.4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미국 판매 모델의 기본 가격이 이보다 4000달러(약 515만원)가량 비싼 4만4000달러입니다. F-150은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도 갖췄습니다. 미국환경보호국(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70~480km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대 중반에 불과합니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프론트 트렁크에만 400L(리터) 적재 공간에 짐을 실을 수도 있습니다.영화 ‘베테랑’에서 주인공 조태오(유아인 역)가 타고 등장한 포드 머스탱. /베테랑 스틸컷◇사전예약부터 반응 뜨겁지만포드는 2021년 5월 F-150 라이트닝을 처음 공개하고 사전예약을 받았습니다. 짧은 기간에 예약 대수가 2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원래 포드는 루지 센터에 연간 8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지으려 했지만,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1년에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지었습니다. 사전예약자 가운데 75% 이상은 포드 차를 처음 구입하는 고객이었고, 대부분 청년층이었습니다. 신차 하나가 120살 먹은 회사를 최소 수십년은 더 영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도운 셈입니다.과제도 있습니다. 거대 자본으로 생산력은 확보했지만, 기술력으로 테슬라와 맞붙을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포드는 6월 배터리 과열 문제로 머스탱 전기차 마하-E 4만9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량 고전압 배터리 접촉기가 과열돼 엔진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사측은 7월 중 발표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했지만, 업계에서는 포드 전기차의 기술적인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나옵니다. 리콜 문제가 회사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기술 완성도를 갖추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과연 포드는 테슬라의 대항마로 120년 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저가 매수 기회인가, 눈물의 손절매 타이밍일까..개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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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거세지는 인플레이션 압박에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15일(현지시각) 2일간 이어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습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죠.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2년간 미국 금리는 제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미국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2022년 3월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그런데도 인플레 기조는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난 5월,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0.5%포인트를 올리는 빅 스텝(Big Step)을 단행한 것이죠.패스트푸드 체인 데어리 퀸(Dairy Queen)에서 손님들의 주문을 받는 워런 버핏(왼쪽)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5월만 해도 파월 의장은 향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6월과 7월에도 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수도 있다고 했죠. 그런데 빅 스텝 이후에도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6월 10일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됐는데요, 물가가 1년 전인 2021년 5월보다 8.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인상 폭이었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결국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밟은 겁니다.◇“주식 안하면 바보였는데···”금리 인상은 증권시장에 악재입니다. 금리 인상기에는 증권시장에 있던 자금이 현금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옮겨가죠. 주식 중에서도 성장주나 기술주가 타격이 큰데요,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식이 바로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테크 기업 주식입니다. 최근 이들 기업의 주가는 수십퍼센트씩 하락했습니다. 미국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애플도 폭락장을 피해가지는 못했죠.지난 3월만 해도 애플의 주가는 180달러대를 넘봤습니다. 6월 16일에는 장중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가 130.06달러에 거래를 마쳤죠.테슬라는 또 어떤가요. 2021년 11월 테슬라 주가는 1200달러대였습니다. 2022년 6월 16일 종가는 639달러입니다. 2021년 11월 테슬라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7개월 사이 5000만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낸 셈입니다.국내 주식이라고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2021년 초 ‘10만전자’를 넘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6월 16일 1년 7개월 만에 장중 2400선이 깨졌습니다.tvN D ENT 유튜브 캡처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여유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렸습니다. 팬데믹 와중에도 주가가 급등했죠. ‘주린이(주식을 시작한 초보자)’니 ‘코린이(코인 초보자)’니 하는 용어들을 남발하기 시작했고,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렸습니다.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맛’을 본 이들은 어디에서나 인기였죠. 열심히 일하고 재테크해서 30대나 40대에 은퇴한다는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 되겠다는 MZ세대도 많았습니다.그러던 분위기가 2년 만에 뒤집혔습니다. 밀물처럼 주식과 코인판에 들어왔던 돈은 나갈 때는 썰물처럼 무섭게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2021년에도 가상자산 시세가 폭락했다는 이유로 각각 강원도와 인천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20대 청년들이 있었습니다.얼마 전에는 한때 시가총액이 50조원이 넘었던 가상자산 루나의 폭락 사태가 있었는데요, 시세가 99% 이상 떨어지자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여러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주식시장에서도 취업한지 얼마 안된 사회초년생들이 섣불리 투자를 시작했다가 피를 보고 나오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동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주식에 투자했다가 도리어 근로소득까지 모두 잃고 나오는 거죠.◇월가 큰손도 손실은 마찬가지약세장을 뜻하는 베어 마켓(Bear Market)에서는 누구든 손실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강세장인 불 마켓(Bull Market)에서 주식을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베어 마켓에서는 수십년간 투자를 해온 월가 큰손들도 자산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습니다. 투자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2022년 2분기에만 650억달러(약 83조600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의 주가는 2분기에 25% 하락했습니다.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주가가 떨어진 아크 이노베이션 ETF. /야후 파이낸스 캡처‘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운용하는 ETF(상장지수펀드)의 실적은 더 심각합니다. 테슬라 같은 기술·혁신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운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ARKK)는 6월 16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약 61% 떨어졌습니다.캐시 우드는 물가 상승이 부른 베어 마켓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그는 폭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오히려 테슬라 주식을 더 사들이고 있습니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6월13일(현지시각) 테슬라 2800주를 약 180만달러(23억3000만원)에 추가 매입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미국 증시 역사상 폭락장 끝에 가장 먼저 반등한 건 기술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는 반복되는 만큼, 앞으로 기술주가 바닥을 딛고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저가 매수는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투자 전략이기도 합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애플 보유 비중이 가장 큰데도 지난 1분기 애플 주식이 3거래일 연속 떨어졌을 때 6억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수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7800억원에 달하는 돈입니다. 버핏은 당시 “불행히도 주가가 다시 회복해 (매수를) 중단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살 수 있었을지 알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 눈물의 손절매를 해야 할 때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월가에서 수십년간 매의 눈으로 시장을 지켜봐온 거물들의 전망도 엇갈립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처럼 “주식은 쓰레기”라며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보유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선택은 오로지 투자자의 몫입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휴가지가 사무실"..코로나가 허문 일과 휴가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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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Work)과 휴가(Vacation) 합친 ‘워케이션’새로운 근무 형태로, IT 업계에서 확산 중사무실 근무 형태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근무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업무와 재충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근무 방식으로 각광받으며 최근 IT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IT 대표 기업인 네이버가 이 대열에 합류하면서 워케이션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네이버가 오는 7월부터 새로운 근무 제도를 도입한다.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워케이션(Workation)’ 제도다. 워케이션은 일정 기간 휴양지에서 근무하면서 퇴근 후에는 휴가를 즐기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말한다.네이버는 매주 10명의 직원을 선정해 일본 도쿄와 강원도 춘천에서 최대 4박5일 동안 워케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일본 도쿄와 강원도 춘천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네이버가 오는 7월부터 ‘워케이션’ 제도를 시행한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말로 일정 기간 휴양지에서 근무하면서 퇴근 후에는 휴가를 즐기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말한다. /네이버◇제주, 부산, 남해 이어 해외로 떠나는 워케이션  라인플러스는 이미 2021년 7월부터 직원들이 집이나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에서 한 달 이상 일할 수 있게 하는 혼합형 근무 제도인 ‘하이브리드 워크 1.0’을 시행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제주와 양양 등 국내 각지에서 한달 이상 머물며 워케이션 방식으로 일할 수 있다. 라인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원격으로 일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2.0.’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라인플러스 관계자는 “1년간 원격 근무를 경험하고 조직장들에게 설문한 결과,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 측면에서 사무실 근무와 차이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에 국내뿐 아니라 시차, 비자 문제 등을 고려해 근무가 가능한 해외에서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티몬은 지난 5월부터 제주와 부산, 남해 등지로 떠나 일하는 ‘더휴일’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제주(세화, 김녕)와 부산, 남해에 있는 숙소와 공유오피스에서 4박5일간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 숙박비와 왕복 교통비 등도 회사가 지원한다.티몬은 오는 7월부터 전면적인 ‘리모트 워크’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원격 근무를 지원한다. 본사 사무실이나 거점 오피스가 아니라도 업무를 할 수 있는 장소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시행 중인 워케이션을 더 확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강원도 동해로 워케이션을 떠난 있는 야놀자 직원의 모습. /야놀자야놀자는 최근 동해와 여수 등에서 워케이션 제도를 시행했다. 야놀자는 직원들에게 7일 동안 묵을 호텔을 제공하고 근무할 수 있는 주변 카페를 대관해 일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하루 세끼 식사와 사무용품도 무료 제공한다.야놀자는 2021년 11월 처음 워케이션을 도입했다.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평창에서 진행한 워케이션은 당시 참여자 전원이 재참여 및 추천 의사가 있다고 밝힐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CJ ENM 직원들은 일하면서 ‘제주 한달 살기’를 한다. CJ ENM은 매달 직원 10명을 선발해 제주 월정리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기회를 주고 있다. 바다를 보며 일할 수 있는 데다, 체류비까지 200만원을 주다 보니 직원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스타트업으로도 확산스타트업도 워케이션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세금신고 및 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는 종합소득세 정기 신고가 끝나는 6월부터 전 직원이 원하는 휴양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에 도입했다. 기존 6월 한 달 범위 안에서  3주간 제공했던 워케이션을 올해부터는 6월부터 8월 중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6월부터 세 달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리프레쉬먼트 지원금 ‘303만원’을 함께 지원한다.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 중인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워케이션 전용 사무실로 ‘제주 힐링 오피스’를 마련했다. 힐링 오피스는 제주도 유명 관광지인 협재와 애월 근처에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후문이다.제주 오피스를 이용하고 싶은 직원들은 사전에 방과 기간을 신청 후 편하게 머물면 된다. 1층은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 2층은 직원들이 제주에 머무르며 지낼 수 있는 개인 방과 게스트룸으로 조성됐다. 특히 게스트룸은 가족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업무가 끝나면 가족과 함께 여행과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인덴트코퍼레이션은 글로벌 진출을 기점으로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워케이션이 가능한 오피스를 마련할 계획이다.업무용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토스랩도 지난해 제주도 워케이션을 진행했다. 협업툴 운영사답게 ‘업무시간은 유지하되 유연하게 일정 짜기’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동과 단체활동도 업무 시간 포함’ 등 규칙을 정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언제, 어디서’보다 ‘어떻게’에 방점 찍히는 근무 방식워케이션의 확산은 코로나19 펜데믹이 큰 계기가 됐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근무가 활성화하면서 꼭 사무실이 아니라도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다는 걸 많은 기업과 직장인들이 경험했다. 언제, 어디서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일햐느냐가 중요해졌다. 오히려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면 휴가지에서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더욱이 이미 새로운 근무 형태와 효율을 경험한 이상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 직원들이 많아진 만큼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근무 형태에 대한 재고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분위기 탓에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기업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 근무와 같은 달라진 근무 방식을 경험하며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그렇다면 워케이션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인식은 어떨까. 2021년 12월 취업정보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9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2%가 워케이션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워케이션 제도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워케이션 제도를 ‘직원 복지 차원과 스트레스를 낮추는 면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숙박플랫폼 호텔스컴바인이 직장인 1000명과 고용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73%와 고용주 86%는 ‘워케이션이 직원에게 유익하다’고 평가했다.실제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워케이션에 관한 인식도 긍정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인식 조사 결과 워케이션 제도 도입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3.4%에 달했다.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1.5%, 직무 만족도 증대 84.6%, 직원 삶의 질 개선 92.3%, 복지 향상 98%로 집계됐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취업은 힘들고, 9급 공무원 인기는 시들하고..대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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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청년 창업 증가세성인남녀 10명 중 6명 ‘창업 의향 있다’끝을 알 수 없는 취업난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은 더욱 좁아졌습니다. 한동안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몰리던 9급 공무원 시험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2013년 74.8 대 1이었던 9급 경쟁률은 올해 29.2 대 1까지 떨어졌습니다.취업은 점점 힘들어지는데 ‘철밥통’마저 마다하는 청년들, 어디 비빌 언덕이라도 있어서 그러는 걸까요? 바로 창업입니다. 최근 틀에 박힌 일 대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겠다며 취업 대신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코로나19로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 청년층 창업 수는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게티이미지뱅크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청년 창업은 2021년 51만1387건으로 전년보다 2만875건, 4.3% 증가했습니다. 특히 만 30세 미만이 창업한 기업은 2016년 11만6815개에서 2021년 18만 3956개로 늘었습니다. 20대 창업이 5년 만에 60%나 급증한 건데요, 청년 창업이 정말 활발해졌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앞으로 창업을 하겠다고 꿈꾸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창업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2929명을 대상으로 창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60.2%가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3년 전인 지난 2019년 같은  조사(39.4%) 대비 20.8% 증가한 수치입니다.창업하려는 이유는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47.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정년 없이 평생 일할 수 있어서(40.4%)’,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일하고 싶어서(35.9%)’, ‘직장 생활보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아서(30.2%)’, ‘성공하면 큰 보상이 뒤따라서(22.9%)’, ‘투잡 등 부수입을 얻기 위해서(18.8%)’,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15.4%)’ 등의 순이었습니다.가장 창업을 하고 싶은 업종은 ‘음식점·주점 등 외식업’이 20.7%로 1위였습니다. 이어 ‘온라인 쇼핑몰, 해외직구 등 유통업(16.2%)’, ‘유명 프랜차이즈 점포(14.9%)’, ‘키오스크, 무인점포(7.2%)’, ‘마케팅, 노무, 법률 등 지식 서비스업(6.9%)’, ‘IT 앱, 웹 서비스 개발업(6.9%)’, ‘액세서리 공방 등 제조업(6.8%)’, ‘영상 제작 등 콘텐츠 사업(5.2%)’ 등이라고 답했습니다.창업을 한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창업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필요 자금은 평균 5201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돈을 들여 창업을 해서 기대하는 월 최소 순수익은 평균 504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5000만원가량을 투자해 매달 5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창업할 만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비싼 임차료, 매일 무섭게 오르는 원자재, 대기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환경도 창업의 장벽입니다.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10만 589개의 사업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개인 사업장 10곳 중 7곳은 5년 안에 문을 닫는 게 현실이라고 하네요.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창업을 할 의향이 있으며, 이들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픽사베이그렇다면, 창업과 직장 생활 중 무엇이 더 어려울까요? 설문에 참여한 2929명 중 83.9%는 ‘창업이 어렵다’고 답했는데요. ‘직장 생활이 어렵다(16.1%)’는 답변의 5배가 넘습니다.창업이 더 어려운 이유는 ‘수입이 일정치 않아서(71.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계속해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해서(64.8%)’, ‘분업화 되어있지 않고 혼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해서(35.3%)’, ‘워라밸을 지키기 어려워서(23.6%)’, ‘스트레스, 격무로 건강을 돌보기 힘들어서(19.9%)’, ‘근무시간이 뒤죽박죽이어서(16.2%)’라고 답했습니다.반면, 직장 생활이 더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부당한 업무, 인사 명령도 따라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45.6%, 복수응답)’, ‘성과에 대한 보상이 크지 않아서(45.3%)’, ‘싫은 사람들과도 같이 지내야 해서(41.3%)’, ‘내부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해서(36%)’, ‘큰 보람을 느끼기 어려워서’(31.4%)라고 답했습니다.창업이 어렵다 하더라도 창업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벽을 낮춰주는 많은 기관들과 제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대표적인 것이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입니다. 창업 경험이 없는 예비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최대 1억원과 전담 멘토 매칭,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창업을 꿈꾼다면 청년들을 위한 창업 준비와 창업 이후 과정을 돕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게티이미지뱅크실제로 창업을 했다면 ‘초기창업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기창업패키지는 업력 3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과 시장성 검증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사업화 자금은 시제품 제작, 지재권 취득, 마케팅 등에 소요되는 비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창업 후 3~7년 사이를 소위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라고 하는데요. 성공이냐 실패냐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기간 창업자를 돕기 위한 제도도 있으니, 그게 바로 ‘창업도약패키지’입니다. 업력 3~7년의 기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선발해 최대 3억원의 자금을 제공하는데요. 이 지원금은 매출 증대 및 제품‧검증‧보강 등을 위한 과정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유망 창업아이템이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우수 창업자를 발굴, 창업사업화 등 전 단계를 패키지 방식으로 지원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도 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만 39세 이하 청년 혹은 창업 3년 이내 기업의 대표자를 대상으로 창업 공간제공, 실무역량 중심의 창업교육 및 코칭, 기술지원, 사업비를 지원합니다. 또 정책사업 연계 등 청년의 기술창업을 종합 패키지로 지원합니다.이외에 창업 지원 제도 등 관련 정보는 창업지원포털인 ‘케이 스타트업(K-Startup)’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자산 100조 급증해도 고용은 '엉금엉금'..재계 2위 SK의 '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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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연 9300명 계획, 작년 9000명으로 줄었다가 이번에 1만명으로자산 54% 증가해도 채용은 7% 늘린데 그쳐‘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분야에 247조원 투자, 5만명 신규 채용’.지난 5월 SK그룹이 내놓은 중장기 투자와 고용창출 계획을 요약하면 이렇다. 같은 기간 450조원 투자와 8만명 채용을 약속한 재계 서열 1위 삼성 다음으로 큰 투자 보따리다. 재계 2위 SK의 향후 5년 투자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 국내에서 5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뭄 속 단비까지 뿌렸다.SK가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투자 계획을 세우거나 고용∙투자 계획 등을 발표해왔다. 이번 중장기 투자 계획은 재계 2위에 오른 SK그룹의 향후 5년을 그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내놓은 SK의 투자 계획은 약속대로 지켜질 수 있을까?SK 서린 빌딩. /SK그룹◇국내 179조원 투자는 ‘BBC’에 집중SK그룹은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액 중 179조원은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국내 투자 규모로는 재계 1위 삼성(5년간 360조원)보다 작고 재계 3위 현대차(4년간 63조원)보다는 많다.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는 반도체. SK그룹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 판단하고,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외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에는 67조4000억원, 디지털 24조9000억원, 바이오 등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공언했다. SK 관계자는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SK그룹은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국내에서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2018년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김동연 전 부총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3년간 80조원 투자, 2만8000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기획경제부◇투자 늘긴 했는데…SK그룹이 이전에 내놨던 투자 계획과 비교해 보면 투자 금액도 채용 규모도 이전 정부에서 약속했던 규모보다 커졌다. SK그룹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3월, 3년짜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 3월 14일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소재, 에너지, 차세대 ICT,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혁신성장을 위한 5대 신사업에 2020년까지 3년간 80조원을 투자하고 2만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이번 투자 계획은 이전과 달리 투자 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투자 금액은 연간 27조원에서 49조원으로 85%나 늘었다. 채용 규모도 이전 정부에서 약속한 연간 9000명(3년 2만7000명)에서 1만명(5년 5만명)으로 늘어났다.◇몸집에 비해 부족한 투자숫자만 놓고 보면 SK의 투자는 문재인 정부 때보다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그 사이 늘어난 SK의 자산총액을 따져보면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지난 4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를 보면 SK의 올해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이다. 삼성(483조9187억원)에 이어 2위다. 기존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산총액은 257조8450억원으로 집계됐다. SK가 현대차를 제치고 재계 2위에 오른 건 재계 3위에 오른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재계 2위에 오른 SK의 자산총액은 전년보다 52조439억원이 증가했다. 3년간 80조원 투자를 약속한 2018년(189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00조원 이상 차이 난다. 그때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긴 했지만 지금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다.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더욱이 SK가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 설비 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라인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돈이 2000년대 후반엔 7조원 정도였지만, 2010년대 후반엔 10조원으로 늘었다. 2015년 완공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인 경기도 이천의 M14는 15조원, 2018년 문을 연 경기도 용인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M15는 20조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공급망이 막히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반도체 생산 장비 가격도 치솟고 있다. SK가 매년 투자할 금액을 27조원에서 49조원으로 늘리긴 했어도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기 버거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SK는 2018년 약속한 투자 계획은 사실상 달성했다. SK측은 2018년 31조4000억원, 2019년 24조2000억원, 2020년 22조9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잡스엔에 밝혔다. 3년간 78조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2018년 3년간 투자하겠다고 한 80조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지난 정부에서 약속한 투자 계획이 공약(空約)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5년간 약속한 투자 계획이 정부 눈치를 보려고 무작정 던진 숫자는 아닐 거란 기대를 해봄 직하다.◇줄였다 늘린 신규 채용…채용 ‘단비’ 맞아?채용 부문은 어떨까. 2018년 3년간 2만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SK위 채용 규모가 2021년엔 향후 3년간 2만7000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살짝 줄어들었다. 매년 9300명 정도를 뽑다가 9000명을 뽑기로 한 것이다.지난해만 해도 줄었던 SK의 채용 계획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때맞춰 발표한 투자 계획에선 앞으로 5년간 5만명을 뽑는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매년 9000명에서 1만명으로 채용 인원을 늘린 것이다.SK에 밀려 재계 3위가 된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간 1만명을 채용을 약속한 것과 같은 규모다. 재계 1위인 삼성은 매년 1만3300명을 새로 뽑겠다던 계획을 1만6000명으로 늘려잡았다. SK의 자산 규모나 재계 순위를 볼 때 채용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자산이 2018년말 189조5000억원에서 2021년말 291조9690억원으로 100조원 이상 늘었지만 연간 1만명을 뽑겠다는 채용 계획 2018년 수준(연 9300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거다.SK는 2026년까지 5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연간 1만명을 채용하는 셈이다. /게티이미지뱅크실제로 SK그룹 직원 수도 계획만큼 늘지 않았다. SK그룹의 직원 수는 2018년 말 기준 9만3116명에서 2021년 말 기준 11만7438명으로, 2만4322명이 늘었다. 2018년부터 매년 9000명, 총 2만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것과 비교하면 3000명 정도 부족하다. 전체 직원 수의 증감이 신규 채용 결과를 말하는 건 아니다. 퇴사나 이직, 정년 퇴직 등의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자연감소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점을 감안하면 SK가 매년 1만명씩 5년간 5만명을 뽑는다 하더라도 5년 후 직원 수가 그만큼 늘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SK는 이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성장동력을 찾고 키워나갈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했다. 5년 후 SK를 이끌어갈 인재는 얼마나 늘고 그룹의 위상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관심이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개소리처럼 들리구만.." 머스크에게 책잡힌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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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처럼 들린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12월 트위터에 남긴 답글입니다. 일론은 정확히는 ‘웹3.0은 개소리처럼 들린다(Web3 sounds like bs)’고 했습니다. 그는 같은 달 다시 한번 웹3.0를 ‘디스’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번에는 ‘웹3.0을 본 사람이 있는가? 나는 못 찾겠다(Has anyone seen web3? I can’t find it)’고 적었습니다. 웹3.0이 뭐길래 머스크가 이렇게 대놓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걸까요.웹3.0이 개소리라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 /트위터 캡처우선 웹(web)이란 ‘World Wide Web’의 줄임말입니다. 인터넷 주소창에 치는 ‘www’가 바로 웹입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데요, 시대별로 세대를 구분합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운영되었던 웹사이트의 시스템을 웹1.0이라 합니다. 이용자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분류해 놓은 온라인 자료를 검색했죠. 신문을 읽거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처럼, 정보는 한쪽으로만 움직였습니다.웹2.0은 오늘날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축된 인터넷 환경을 뜻합니다. 누구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남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주어진 정보만 받아들이던 웹1.0과 달리 웹2.0에서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플랫폼이 웹2.0을 기능하게 만듭니다.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남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면에서 포털의 질문과 답변 서비스나 블로그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그렇다면 차세대 인터넷 환경인 웹3.0은 웹2.0과 뭐가 다를까요. 웹2.0 시대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등 거대 플랫폼이 시스템을 주도합니다.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로 플랫폼이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유튜브나 개인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는 하지만, 플랫폼이 벌어들이는 수익과 비교하긴 쉽지 않겠죠. 참여자들의 이용 정보도 빅테크 기업이 독점적으로 수집합니다. 웹1.0과 비교하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집중화(centralization·정보와 시스템이 한 곳에 집중돼 공동으로 사용되는 형태)에 따른 문제점도 있었죠.개인이 플랫폼으로부터 시스템 주도권을 가져오는 게 웹3.0의 핵심입니다. 웹3.0에선 서비스 이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소유하고, 수익도 거대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생산자가 가져갑니다. 중앙집중화가 웹2.0을 대변하는 단어라면, 웹3.0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로 설명됩니다. 개인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나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이 활용됩니다.마크 안드레센이 잭 도시를 겨냥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 /트위터 캡처◇트위터 계정 차단하며 공방까지언뜻 보면 취지는 좋아 보입니다만, 그런데 일론은 왜 이리 웹3.0에 비판적인 걸까요. 그는 2021년 12월 “웹3.0이 실존하기보다 마케팅 유행어(marketing buzzword)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저 10년이나 20년, 30년 뒤의 미래가 궁금하다. 2051년이라 하면 상당히 초현대적으로 들린다”며 웹3.0 담론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죠. 그럴 듯한 개념을 포장해 대중을 현혹시키려 한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노년의 재벌이 아닌, 오늘날 최고의 혁신가로 평가받는 기업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파급력은 더 컸습니다.트위터를 창업한 잭 도시도 머스크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잭은 2021년 12월 “웹3.0 담론을 주도하는 일부 벤처캐피털(VC)과 그들의 파트너들이 결국 웹3.0의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 비판했습니다. 탈중앙화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름을 붙인 또 하나의 중앙집중적인 인터넷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도시는 웹3.0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a16z(안드레센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마크 안드레센과 트위터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일론이 “웹3.0을 본 사람이 있느냐”고 트윗하자 잭이 “a와 z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를 암시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a16z는 자금 대부분을 웹3.0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잭의 도발에 마크는 잭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응수했고, 잭 도시는 “공식적으로 웹3.0으로부터 차단당했다”며 비꼬는 글을 올렸습니다.2022년 새해에도 둘의 감정싸움은 이어졌습니다. 올해 1월 1일 마크는 “2022년에도 많은 사람을 차단할 것(In 2022, I am going to Block so many people)”이라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블록(Block)’은 동사로 차단한다는 뜻이지만, 잭 도시의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잭은 2021년 말 트위터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결제 전문 회사 스퀘어의 이름을 블록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가상자산 사업에 집중하고 있죠. 블록체인이나 NFT 같은 신기술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면서 웹3.0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엇갈리는 거물들의 반응에 이용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2022년 6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NEXT WEB 3.0 FORUM 2022’에 참석한 메이 머스크. /jobsN웹3.0에 대한 담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현실과 같은 사회∙경제활동이 벌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대중화하면서 웹3.0도 언젠가는 주류가 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죠. 지난 6월 16일에는 서울에서 웹3.0을 두고 글로벌 연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엄마인 메이 머스크가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패션, 예술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웹3.0 시대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미 기업의 수익원으로 안착했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죠. 과연 웹3.0은 인터넷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블록체인(Block Chain)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사용자가 데이터를 분산해서 저장한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 내역이 기록되는 장부를 블록이라 하고, 블록들을 체인 형태로 묶어놔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나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때는 모든 사용자가 보유한 장부를 비교∙대조해야 한다. 다수의 사용자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증명하기에 중앙관리자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이유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짭신사' 이어 발란도 '가품 반란' 일으켰는데..내 손흥민 유니폼도 가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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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 짜리 손흥민 유니폼, 네이버스토어에선 2만원에 팔려무신사 이어 발란도 나이키 운동화, 지방시 가품 판매명품감정사 육성하고 2배 보상해도 가품 유통 못 막아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축구 국가대표 유니폼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로축구팀 토트넘의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등에서 구입한 유니폼 중 상당수는 위조상품이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위조된 가품이 유통 시장에 넘쳐나자 관계 당국도 단속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허청은 온라인 상에서 유통되는 가짜 유니폼을 비롯해 위조 스포츠 의류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이번 단속은 7월 20일까지 진행한다. 단속 대상은 요즘 인기가 높은 축구 유니폼 등 위조 스포츠 의류다.공식 홈페이지에서 20만원이 넘는 2022/23 토트넘 손흥민 유니폼, 가품은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다. /토트넘 공식 스토어 캡처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과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토트넘’, ‘손흥민’ 등을 검색하면 손흥민 유니폼을 판다는 수백개의 게시글이 뜬다. 상당수는 국가대표팀이나 프로축구팀 유니폼을 판매한다는 홍보글이다. 이 중 대부분은 2만원대부터 시작해 1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각 브랜드 사가 판매하는 정품 유니폼이 아니다. 손흥민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새 유니폼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0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무신사에 이어 발란도…지방시∙나이키 짝퉁 판매유니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틈을 타 모조품 판매까지 함께 증가했다. 실제로 특허청 온라인 위조상품 신고 건수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5426건, 6661건에서 2020년 1만669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발란에서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 운동화가 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MBC NEWS 유튜브 캡처최근 명품 해외구매 대행 플랫폼 ‘발란’도 가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발란은 '100% 정품', '가품 걱정 없이 명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 앞에 섰다. 그런데 지난 5월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에는 '발X에서 스캇 구매했는데 가품이 온 것 같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가품 판매 논란을 일으켰다. 한 고객이 발란에서 175만원을 주고 산 한정판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 운동화가 가품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100% 정품 보증을 강조하는 발란. /발란 앱 자주 묻는 질문 페이지 캡처발란은 이 신발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가품으로 드러났다. 발란 측은 “고객에게 구매 금액을 100% 환불하고 정품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발란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는 추락했다. 발란은 제품 발송 전 직접 검수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 신뢰를 쌓아갔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을 보면 5월 첫 째주 발란 앱의 주간 순이용자 수는 29만명으로, 전달 마지막 주간보다 20만명이나 감소했다.무신사가 판매했던 에센셜 가품 티셔츠. /크림 홈페이지 캡처이런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 판매 논란은 계속해서 생기고 있다. 국내 1위 패션플랫폼 '무신사' 역시 미국의 럭셔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의 '에센셜' 가품 티셔츠를 판매해 비판을 받았다. 발단은  무신사에서 에센셜 티셔츠를 구매한 소비자가 이를 리셀(resell) 플랫폼 네이버 크림에서 되팔기 위해 검수를 의뢰한 것이었다. 크림 측은 해당 제품을 가품으로 판정해 판매를 거부했다. 이후 무신사와 크림 간 두 달간의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결국 해당 제품은 에센셜 티셔츠 브랜드 본사로부터 가품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무신사는 네티진들 사이에서 ‘짭신사’라는 별명을 얻었다.◇짝퉁 방지 노력하지만 효과는 ‘글쎄’무신사와 발란 모두 '100% 정품'을 판다고 강조했던 업체들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충격은 컸다. 가품 판매 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명품 판매 플랫폼들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기본적으로 대부분 판매 회사들은 상품이 위조품일 경우 책임지고 해당 상품 가격의 200%를 환불해 주는 보상 제도를 갖고 있지만 추가 장치까지 두기로 한 것이다. 유통사들은 상품정보와 구매정보 등을 디지털로 증명하는 ‘NFT 보증서’를 도입하거나 ‘명품 감정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한차례 가품 사고를 낸 무신사는 4월부터 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업무협악(MOU)을 맺고 정품 감정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물류센터에서 프라다(PRADA)와 미우미우(MIU MIU), 지방시(GIVENCHY)와 같은 명품 브랜드 재고 상품들에 TIPA 검사를 하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 재고 뿐만 아니라 새로 매입하는 브랜드 제품에 대해서도 TIPA 검사를 동일하게 적용한다.또 다른 명품 구매대행 플랫폼 트렌비는 2021년부터 명품 감정사를 양성하는 '명품 감정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 중이다. 명품 감정사 40명이 활동 중인데, 트렌비는 2022년 안에 100명까지 추가 양성할 계획이다.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쓱닷컴(SSG닷컴)이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대형 유통사들도 ‘짝퉁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온은 정품 확약을 한 판매자에게만 입점을 허락하는 '트러스트온'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8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인 ‘SSG 개런티’를 도입했다. 이용자가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다. 디지털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보안 정보 등이 담긴다.하지만 유통 플랫폼이 모든 명품 상품에 대한 진∙가품을 판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때문에 가품 유통을 막기 위해 NFT 서비스를 도입한 글로벌 브랜드들도 나오고 있다.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프라다는 구매 이력을 확인하거나 진품을 인증할 수 있는 블록체인 협의회 'AURA(아우라)’를 만들었다. 나이키도 제품 정보를 NFT로 만드는 특허를 등록해 거래 이력과 진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글 시시비비 다코토시시비비랩
이혼은 이들처럼? 세기의 억만장자 이혼남..한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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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내 아이들을 정말로 사랑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월19일 트위터에 쓴 글입니다. 머스크는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으로 유명합니다.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스페이스X를 통해 로켓을 만드는 혁신가로도 알려져 있죠. 천재나 몽상가, 괴짜 기업인 같은 수식어가 항상 그를 따라다닙니다.우리나라에는 머스크의 사생활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머스크는 사실 자녀 7명을 둔 다둥이의 아빠입니다. 1971년생인 머스크는 캐나다 킹스턴의 퀸스대학교에 다니던 중 저스틴 윌슨과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해 결혼했습니다. 머스크는 3학년 때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으로 학교를 옮겼는데요, 둘은 국경을 넘나드는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사랑을 키웠습니다.머스크와 그의 첫 부인인 저스틴 윌슨이 교제하던 시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머스크는 대학을 졸업한 뒤 집투와 페이팔을 창업하는 등 사업가로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20대부터 일 중독자로 불렸던 그는 2000년 윌슨과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입니다. 하지만 머스크와 윌슨 사이에서 태어난 첫아들이 태어난지 10주 만에 세상을 떠나는 불운이 찾아왔습니다. 둘은 시험관 시술을 통해 다시 아이를 가졌고, 2004년 쌍둥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2006년에는 세쌍둥이 아들을 낳아 아들만 5명이 됐습니다.이후 머스크의 사업이 흔들리면서 부부 사이의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둘은 식을 올린지 8년 만인 2008년 이혼했습니다. 머스크는 윌슨에게 위자료로 현금 200만달러와 테슬라 로드스터 1대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들 양육비로 17년간 매달 8만달러(약 1억원)씩 보내기로도 약속했죠. 머스크와 윌슨은 갈라선 뒤로 따로 사적으로 연락하진 않았지만, 아이들과 만남을 유지하면서 아빠로서 책임은 다하고 있습니다.◇사실혼 포함, 세 번 결혼에 자녀는 7명두 번째 부인은 1985년생 영국 출신 배우 탈룰라 라일리입니다. 머스크와 라일리는 2008년 7월 영국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둘은 급격하게 가까워졌고, 라일리에게 첫눈에 반한 그는 첫 번째 부인인 윌슨과 이혼소송 도중 스물두 살이었던 라일리에게 청혼했습니다. 둘은 2010년 스코틀랜드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머스크와 라일리 사이에 자녀는 없습니다. 다만 둘은 결혼도, 이혼도 두 번씩 했는데요, 2012년 처음 이혼했다가 18개월 만인 2013년 둘은 다시 혼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혼했다가 다시 결혼할 정도로 사랑했던 것 같지만, 머스크는 2014년 라일리에게 이혼소송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철회해 없던 일이 됐죠. 2016년 라일리가 이혼소송을 걸면서 끝내 두 번째 이혼을 합니다. 라일리는 첫 번째 이혼 때 위자료로 420만달러(약 54억원)를, 두 번째 이혼 때 1600만달러(약 206억원)를 받았습니다.최근 머스크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호주 배우 나타샤 바셋. /나타샤 바셋 인스타그램 캡처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의 영화배우 앰버 허드와 교제했던 머스크는 앰버 허드와 결별한 뒤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를 만났습니다. 트위터로 연락하며 사랑을 키웠죠.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결혼하지 않았지만, 2020년 둘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아들 이름을 ‘X Æ A-12’라고 지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라임스는 트위터에 “X는 미지수, Æ는 AI(인공지능)를 의미하고, A-12는 머스크와 내가 좋아하는 정찰기 SR-71의 전신”이라고 아들의 이름을 설명했습니다. 둘은 2021년 12월 대리모를 통해 둘째를 낳았는데요, 이번에는 딸입니다. 이로서 7명의 자녀를 두게 된 머스크는 최근 그라임스와도 헤어졌습니다. 다만 육아는 둘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일론 머스크의 혼인 관계가 유난히 복잡한 편이긴 하지만, 많은 세계적인 부호들이 이혼 이력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대표적입니다. 2021년 5월 3일 둘은 트위터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고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빌과 멀린다는 1987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나 1994년 결혼식을 올렸고, 27년간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둘은 구체적인 이혼 배경이나 재산 분할 내역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19년 매킨지 스콧과 이혼했습니다. 베조스가 스콧에게 위자료로 350억달러, 우리 돈 45조원을 지급해 ‘세기의 이혼’이라 불렸습니다. 베조스의 이혼소송을 맡은 변호사들이 게이츠의 소송도 맡았습니다. 2019년 매킨지 스콧을 대리한 테드 빌리 변호사가 빌 게이츠를, 베조스를 맡았던 셰리 앤더슨이 멀린다 게이츠를 대리해 화제를 모았죠.빌 게이츠와 이혼한 멀린다 게이츠. /CBS Mornings 유튜브 캡처◇한국 재벌가는 어떨까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재계 서열 1위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8년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결혼했습니다. 임 부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7년 이재용 부회장과 처음 만나 1년 만에 예식을 올렸습니다. 2000년 장남 이지호군이, 2004년 장녀 이원주양이 태어났습니다.이 부회장과 임 부회장은 결혼 11년 만인 2009년 이혼했습니다. 임 부회장은 2015년 배우 이정재와 연인 사이임을 인정하고 8년째 교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 상영됐는데, 임세령 부회장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습니다.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0년 결혼한 지 21년 5개월 만에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이혼을 확정했습니다. 임 전 고문은 이건희 회장의 경호원이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1999년 8월 결혼했고, 2007년 아들을 낳았습니다. 임 전 고문은 이혼소송에서 이 사장을 상대로 1조2000억원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141억원을 지급하라고 최종 판결했습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4일은 두 사람의 이혼소송 9차 변론기일이었습니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이에는 3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최 회장은 동거인인 김희영 T&C재단 이사장과도 딸을 두고 있습니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995년 배우 고현정과 결혼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둘은 1남 1녀를 키우던 중 2003년 이혼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와 재혼했고, 2013년 말 두 사람 사이에서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67세에 항공사 모델 발탁.."일론 머스크 엄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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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된 노인들…‘그랜플루언서(granfluencer)’ 등장 잇따라증손녀가 사진 올려 85세에 화장품 모델 된 헬렌 루스 윙클회색머리 문신 할머니는 100만명 팔로워 가진 틱톡커“아들보다 내가 먼저 유명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어머니이자 유명 모델인 메이 머스크(74)가 한 말입니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서울 앰버서더 그랜드 볼룸 방돔에서 열린 ‘글로벌 우먼 리더스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습니다.메이 머스크. /SBS 뉴스 유튜브 캡처이날 메이 머스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삶의 기회를 찾아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을 시작한 덕에 67세에 뉴욕 패션쇼 런웨이에 설 수 있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이전시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아들처럼 SNS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구독자 75만명을 거느리고 있습니다.그가 처음부터 모델로 인기를 얻은건 아닙니다. 그는 남들 같으면 모델을 그만 둘 60이 훌쩍 넘은 나이에 모델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67세에 버진아메리카항공 모델로 발탁됐고, 69세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커버걸’의 모델이 됐습니다. 커버걸의 모델로는 역대 최고령입니다. 그 밖에도 타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보그와 같은 주요 잡지 표지도 장식했습니다. 그는 일흔이 넘은 지금도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메이 머스크와 그의 아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SBS 뉴스 유튜브 캡처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습니다. 임상 영양사로 일하던 그는 결혼 9년 만인 31세에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그의 남편은 신혼여행때부터 가정폭력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이혼 후 미국으로 건너와 자립해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3남매를 키웠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슈퍼모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이 꿈을 갖고 성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메이 머스크처럼 소셜미디어로 스타가 된 노인을 그랜플루언서(Granfluencer)라고 합니다. 메이 머스크 말고도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으로 삶이 180도 달라진 멋진 할머니들은 또 누가 있을까요?◇증손녀가 올린 사진 1장으로 뜬 할머니 스타헬렌 루스 윙클. /헬렌 루스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헬렌 루스 윙클(Helen Ruth Winkle)은 ‘배디 윙클(Baddie winkl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92세 인스타그램 스타입니다. 그는 ‘1928년부터 당신의 남자를 훔쳐라’ 라는 소셜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는 약 33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졌습니다. 잡지사 데일리 프론트 로우(Daily Front Row)는 2021년 헬렌 루스 윙클이 게시물 1개당 최대 9815달러를 벌었다고 했습니다.그는 85세때 그의 증손녀가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 덕분에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일찍이 남편과 헤어진 후 아들까지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햇볕에 누워있던 그는 우연히 증손녀의 반팔티를 입어봤고, 증손녀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헬렌 루스 윙클의 광고사진. /헬렌 루스 윙클 인스타그램 캡처그 후 그는 폭풍적인 인기를 얻게 됐는데요. 그는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다임 피스(Dimepiece)’와 미스가이디드(Missguided), 화장품 브랜드 어반디케이(Urban Decay)의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마일리 사일러스(Miley Cyrus)와 리한나(Rihanna), 클로이 카다시안(Khloé Kardashian) 같은 스타들도 그의 팬이라고 합니다.◇100만 팔로워 가진 57세 틱톡커로니 파이크(Lonni Pike)는 틱톡에서 ‘회색 머리와 문신(greyhairandtattoos)’란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그랜플루언서입니다. 2022년 57세인 그는 아이디처럼 백발에 문신이 가득합니다. 그는 틱톡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갖고 있습니다.회색 머리와 온몸에 가득한 문신으로 유명한 로니 파이크. /로니 파이크 인스타그램 캡처"고마워요. 더 이상 늙는게 두렵지 않아요." 로니 파이크는 젊은 엄마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기쁘다고 합니다. 또 그는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57세의 저와 25세의 저는 같은 사람입니다. 그때보다 지금 제 몸에 문신이 더 많아졌고 더 좋은 차를 운전할 뿐입니다"라고 했습니다.로니 파이크. /로니 파이크 틱톡 캡처그가 올리는 영상을 보면 주로 그는 10대처럼 옷을 입습니다. 어떤 때는 검정 리바이스 501 청바지에 프렌치 스타일의 민트색 티셔츠를 입고 블랙 닥터 마틴 신발을 신고, 또 어떨 때는 헬로키티 부츠에 검은색 찢어진 청바지, 형광 티셔츠에 벨트를 하고 등장합니다. 그는 인스타나 틱톡뿐 아니라 개인 블로그에서도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이야기를 공유합니다.◇응급실 정신과 간호사의 변신주디스 보이드(Judith Boyd, 77)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5000명을 갖고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인플루언서가 되기 전 그는 대형병원 응급실의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다 은퇴한 평범한 할머니였습니다. 그는 3명의 자녀와 8명의 손주가 있습니다.주디스 보이드. /주디스 보이드 인스타그램 캡처주디스는 2011년 암 투병을 하던 남편 넬슨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남편 넬슨이 예쁜 옷을 입은 주디스의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남편 넬슨과 함께 블로그를 운영한지 9개월 만에 넬슨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넬슨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주디스는 블로그 포스팅을 이어갔습니다.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은 ‘스타일 크론(Style Crone)’입니다. ‘크론’이라는 단어는 보통 ‘나이 든 노파’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말인데요. 주디스는 크론의 원래 뜻인 ‘지혜롭고 존경받을 만한 나이 든 여성’이라는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블로그의 이름을 ‘스타일 크론’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사람들은 그가 올리는 개성 있는 사진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인기를 얻게 되어 그는 73세에 모델로 정식 데뷔합니다. 현재 그는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할 뿐 아니라, 노인차별 반대운동과 같은 노인과 관련된 사회 운동에도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운동하는 모습 올리는 할머니그랜플루언서들이 모두 화려한 패션 사진을 올려야 유명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74세 스월 시니어 조안 맥도날드는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며 유명해졌습니다. 그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조안과 함께 운동해요(trainwithjoan)’입니다. 그는 운동 일지를 기록하며 1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았습니다. 운동하는 할머니 스윌 시니어 조안 맥도날드. /스윌 시니어 조안 맥도날드 인스타그램 캡처과체중이었던 조안은 체육관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녀와 비슷한 근육질 몸을 갖게 됐습니다. 대중은 흰머리를 가진 할머니가 175파운드 무게의 데드리프트를 하는 모습을 보며  열광했습니다.이들을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고 원하는 옷을 입으며 한 번뿐인 삶을 뽐내며 사는 아름다운 노인들을 응원합니다.글 시시비비 다코토시시비비랩
하루 계약 1만2000대..'토레스', 쌍용차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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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역대 최대 사전 계약 실적 기록 갈아치워68년 동안 바뀌어 온 주인, 이번에는?쌍용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Torres)’가 역대 최다 사전 계약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쌍용차는 6월 13일 신차 토레스 외관과 사양을 공개하면서 사전 계약을 받았는데요, 첫날 사전 계약 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한 것이죠. 이는 현대∙기아차의 인기 차종에서만 볼 수 있는 성과입니다. 기아 스포티지는 2021년 사전 계약 첫 날 1만6078대가 계약됐습니다.토레스의 사전 계약 건수는 쌍용차가 출시한 신차 사전 계약 물량 중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그동안 쌍용차의 사전 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5000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2005년 출시한 액티언은 3013대, 2001년 출시한 렉스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 1254대 순이었습니다. 기존 액티언의 기록보다 4배 정도 많은 수치입니다.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가 정통 SUV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레트로’ 감성을 입힌 것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브랜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레스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디자인과 가격입니다.쌍용차의 신차 ‘토레스’. /쌍용차 제공◇‘무쏘’ 뒤를 이를 쌍용 기대주쌍용차는 2021년 국산 원조 SUV에 걸맞은 신차를 내놓겠다며 신차 예상 스케치 두 가지를 공개했습니다. KR10과 J100(프로젝트명)이었죠. 당시 스케치를 본 누리꾼들은 ‘이렇게 나오면 대박’, ‘이대로만 나오면 산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J100은 스케치와 상당히 흡사하게 나왔습니다. J100이 무쏘 유전자를 이어 만든 오늘날의 토레스입니다.무쏘는 쌍용차가 1993년 8월에 출시해 2005년까지 생산했던 4륜구동 SUV입니다. 13년 동안 약 25만대가 팔렸습니다. 1년에 약 2만대씩 팔리면서 쌍용차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또 무쏘는 2021년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실시한 ‘가장 기억에 남는 1990~2000년대 자동차’ 설문조사에서 SUV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응답자 중 38.7%가 무쏘를 선택했습니다.그동안 SUV 브랜드들은 미래지향적인 도시형 SUV의 매끈한 디자인을 선보여왔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정통 SUV 외형, 일명 각진 SUV 대한 니즈를 내비쳐왔습니다. 쌍용차가 과거에 선보였던 묵직하고 강인한 인상의 정통 오프로더를 계승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입니다.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를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 간극을 잇는 모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기존 무쏘를 비롯한 쌍용차 고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식한 모델은 맞지만, 특정 모델의 후속작 개념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공개된 토레스 사전계약 가격표. /쌍용차 제공◇2690만~3040만원…가격 경쟁에서도 앞서업계에서는 토레스 초반 흥행 비결로 가성비를 꼽습니다. 쌍용차가 아직 정확한 가격을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공개된 트림별 가격은 T5 모델이 2690만~2740만원, T7 모델이 2990만~3040만원 수준입니다. 이는 3000만원 중반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보다 저렴합니다.토레스는 현대자동차의 ‘투싼’,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등의 준중형과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코리아 ‘QM6’ 등이 포함된 중형 모델의 경계에 있습니다. 쌍용차 측은 “차체 크기는 기존 준중형 모델과 QM6보다 크고, 싼타페와 쏘렌토보다는 작다. 토레스는 준중형 또는 중형이라는 범위에 구속되지 않고, 차급을 넘나들며 두 시장에서 모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출시 후 토레스가 직간접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될 모델들과 가격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선 준중형(가솔린 1.6 터보 모델 기준) 모델 투싼(2435만~3155만원), 스포티지(2442만~3311만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최상위 트림에서는 토레스가 100만~300만원 이상 더 저렴합니다. 중형 SUV의 경우 싼타페와 쏘렌토(2.5 가솔린 터보 모델 기준)가 각각 3156만~3881만원, 2958만~3944만원으로 그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업계에서는 대당 이익보다는 판매를 늘려 경쟁력 높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반도체 대란으로 경쟁 차량들의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데, 이와 달리 토레스는 당장 7월부터 출고가 가능합니다. 이것도 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쌍용차 SUV 무쏘. /조선DB◇제대로 된 주인 찾을까업계는 물론 쌍용차 측은 토레스 인기로 쌍용차 매각과 경영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설립 이후 주인이 계속 바뀌어왔습니다.쌍용차의 시작은 1954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입니다. 한원그룹 창업주 하동환 씨가 25세에 서울 마포구에 차린 자동차 회사죠. 하동환자동차제작소는 1967년 신진자동차 계열로 편입됐다가 1975년 신진자동차로부터 독립하고 상장 후 1977년 동아자동차공업으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1986년 11월에는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공업 하동환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인이 됐고, 이름 역시 쌍용차로 바뀌었습니다. 1998년 대우그룹이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이 됐지만, 1999년 대우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쌍용차는 결국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됐습니다.상하이자동차가 철수하면서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놓였습니다. 2011년 다시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매각됐죠. 쌍용차의 우여곡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힌드라그룹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쌍용차의 경영권을 포기한 것입니다. 다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2021년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매각대금 잔금 2743억원을 준비하지 못해 무산됐죠.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곳은 KG컨소시엄입니다. 당시 입찰에서 KG컨소시엄이 약 3500억원, 광림컨소시엄을 주축으로 하는 쌍방울그룹이 약 3800억원의 인수대금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쌍방울그룹의 인수대금이 더 높았지만, 쌍용차 측은 인수대금과 함께 인수 이후 투입되는 운영자금까지 평가 요소로 고려해 KG컨소시엄을 택했다고 합니다.그러나 쌍방울그룹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번 입찰에서 스토킹 호스 입찰 때보다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하고 재무적 투자자(FI) 확보를 통해 자금 조달도 추가로 증빙할 계획이라고 알렸습니다. 업계에서는 토레스 인기를 업고 인수대금이 4000억원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쌍용차 관계자는 "6월 24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받고 이번 달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 이후 모든 M&A가 완료되는 시점은 올해 10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와중에 토레스 출시를 발표했는데,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습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굿바이 익스플로러" 삼가 故 'IE'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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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익스플로러 27년 만에 서비스 종료1995년 출시 이후 웹 브라우저 대명사로온라인 세상에서 인터넷 길잡이 역할을 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6월 15일 생을 다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27세. 미국 워싱턴주 레이먼드 마이크로소프트(MS)사 본사 출신인 IE는 1995년 8월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세상에 존재를 알렸고, 2013년 시장점유율 95%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이후 경쟁 브라우저들의 잇단 등장으로 경쟁에서 밀리다가 2022년 6월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서비스를 종료한 6월 15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독보적이었던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JPG’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삽질대마왕’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회원은 “오늘 내일 하던 친구가 결국 곁을 떠났군요. 독보적이었던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 부모도 이제 버린 자식이라 그런지 아무도 빈소를 마련해주지 않아서 경주에 있는 친형에게 부탁했다”는 글과 함께 실제 ‘빈소’ 사진을 올렸다. 그가 만든 IE 빈소는 경주에 있는 한 카페 건물 옥상에 있다.경북 경주의 한 카페 옥상에 설치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빈소.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캡처사진에 나온 묘비에는 IE의 로고와 서비스 기간(1995.8.17~2022.6.15)과 함께 “He was a good tool to download other browsers(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기 좋은 도구였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 회원은 “주말에 소주 들고 한번 더 가볼 참입니다. 삼가 고’앱’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1995년 8월 세상에 나와 인터넷의 대명사로 한 시대를 풍미한 IE가 6월 15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하고 출시 27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빈소를 찾아 술 한잔 올리진 못하지만 한때 인터넷이란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IE에 경의를 표하며 그의 지난 27년의 역사를 되돌아봤다.◇시장 점유율 95%, ‘국민 브라우저’로IE는 1995년 개인 컴퓨터(PC) 도스(DOS) 체제가 윈도우 체제로 변화하는 큰 흐름 속에 등장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없던 시절, PC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IE를 이용하는 것이었다.특히 우리나라에서는 PC가 보편화될 무렵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IE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만큼 인기 있는 웹브라우저였다. 실제로 2003년 기준, IE의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95%에 달했다.  그러나 IE의 전성기는 짧았다. 2002년 모질라 파이어 폭스, 2008년 구글 크롬 등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이 IE를 위축시켰다. PC 대신 모바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볍고 빠른 대안 브라우저들이 인기를 끌었다.마이크로소프트가 6월15일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IE는 출시 27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게티이미지코리아MS는 2011년 IE 9를 선보인 후 1년 단위로 새로운 버전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했다. 이때 등장한 것이 IE 10과 IE 11이다. 그러나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역부족이었다. 결국 2012년부터 IE는 후발 브라우저 구글 크롬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MS는 2016년부터 IE에 더 이상 새 기능을 추가하지 않았고 개발도 중단했다. 대신 같은해  새로운 브라우저 ‘엣지’를 출시했다. 엣지는 호환성, 실행속도 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엣지는 IE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결국 MS는 IE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6월 15일 이후 PC에 설치된 IE는 비활성화되고, 실행하면 자동으로 MS의 다른 웹브라우저 엣지로 전환된다. MS는 다만 IE 기반으로 만든 웹사이트를 지원하는 에지의 ‘IE 모드’는 최소 2029년까지는 지원한다는 방침이다.◇‘독점기업’ 오명에 빌 게이츠 퇴진IE는 한때 논란의 중심이기도 했다. IE가 출시됐을 때 이미 시장은 ‘넷스케이프’가 선점한 상태였다. 상황이 바뀐 건 MS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PC업체들에게 윈도우를 공급하며 IE를 기본 탑재하면서부터였다.IE 3 버전까지만 해도 웹브라우저 주류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였다. 1997년 10월 IE 4가 출시될 때에도 넷스케이프가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넷스케이프의 차기 버전 작업이 늦어지는 것과 맞물려 MS의 ‘끼워 팔기’ 전략이 성공하며, 1998년 무렵 시장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 IE가 시장점유율 70%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2013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95%로 치솟았다.끼워 팔기 전략으로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한 MS를 미국 법무부가 제소하면서 논란을 빚자 창사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던 빌게이츠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빌 게이츠 유튜브 캡처끼워 팔기 전략으로 시장을 독점하면서 MS는 ‘독점기업’, ‘악의 축’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1998년 미국 법무부는 ‘운영체제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로 MS를 제소했다. 당시 법무부는 MS가 운영체제 시장의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해 브라우저 경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였다. 한 때 MS를 운영체제와 상용 소프트웨어 회사로 분할하는 쪽으로 방향이 모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2001년 합의로 소송을 끝냈다. 그 대가로 MS 창사 이후 계속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던 빌 게이츠는 2선으로 물러났다.MS 때문에 사용자를 잃은 넷스케이프는 1998년 AOL에 인수됐다. 하지만 죽지 않았다. 2004년 모질라 재단이 만든 오픈소스 브라우저 파이어폭스에 넷스케이프의 기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는 한동안 절대 권력을 차지했던 IE를 위협하며 주목을 받았다.2008년 강력한 경쟁자 크롬이 등장하면서 브라우저 시장은 요동쳤다. 여기에 애플의 사파리도 야금야금 IE가 잠식했던 시장을 빼앗았다. 따지고 보면 그 즈음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IE 시대도 꺾이기 시작한 셈이다.전문가들은 IE의 쇠퇴를 앞당긴 건 2001년 처음 선보인 IE 6버전이라고 지적한다. 보안에 취약했고, 웹 표준을 따르지 않아 로딩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는 단점 때문이었다. IE에 불편을 느낀 이용자들이 경쟁 브라우저로 갈아타기 시작했고 모바일에서도 호환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크롬에 최강자 자리를 내줬다.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 1위는 크롬(64.9%), 2위는 사파리(19%), 3위가 엣지(3.99%)다.◇해킹사고 방지 위해 “크롬∙엣지 등 최신 브라우저 사용해야”MS는 지난해부터 IE의 서비스 종료를 예고해왔다. 그러나 국내외 적지않은 정부 공공기관 웹페이지들이 여전히 IE 기반으로 돌아간다. 별도 설정 없이는 공공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웹사이트 접속 시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2022년 6월 15일부로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라는 메시지가 등장한다. /인터넷 화면 캡처앞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엣지에서 ‘IE모드’를 설정한 뒤 웹 사이트에 재접속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설정 방법이 복잡하다 보니 디지털 취약계층들에겐 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엣지의 IE모드 설정은 30일 이후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IE 기술지원 종료는 IE에 대한 신규 보안취약점 및 오류 개선을 지원하는 보안 업데이트 제공 중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후 IE를 지속 이용하는 경우 보안에 취약해 해킹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IE 기술지원 종료 관련 보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사이버보안 위협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IE 서비스 종료 이후 웹 브라우저 이용 시 보안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며 크롬이나 익스플로러 엣지, 사파리, 웨일 등 최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것과 OS 보안 업데이트를 할 것을 권고했다.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패밀리 레스토랑의 깜짝 놀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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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 TGIF 등 1세대 외식 프랜차이즈 한국 철수살아 남은 아웃백, 빕스 등 전년대비 매출 약 2배 늘어생일 같이 특별한 날이면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10여년 전부터 조금씩 자취를 감추더니 요즘은 웬만한 상권에서조차 보기 힘들어졌다. 인기 레스토랑이었던 베니건스는 실적 악화로 2016년 한국에서 철수했다. 삼양그룹이 운영하던 ‘세븐스프링스’도 2019년 영업을 종료했다. 한때 인기가 대단했던 TGIF(TGI Friday's)도 매장이 50개에서 15개만 남았다. 신세계푸드의 한식뷔페인 '올반'도 2021년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그런데 오히려 코로나19 전보다 잘 나간다는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있다. 어떤 곳들일까?◇41층 한강뷰 빕스…와인 무제한 샤퀴테리존까지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는 2022년 5월 매출이 2021년 5월과 비교해 약 46% 늘었다. 빕스는 IMF 외환위기로 국민 모두가 힘들었던 1997년에 문을 열었다. 하지만 2010년 정도부터 경쟁사가 늘고, 패밀리 레스토랑 전성기가 꺽이면서 외형도 축소됐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매장은 2019년 110개에서 2022년 4월에는 64개로 줄었다.빕스 와인 샤퀴테리존. /빕스 인스타그램 캡처하지만 빕스는 2019년부터 변신을 시도했다. 초격차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서울 등촌점을 시작으로 목동, 인천, 안양, 광주 등 주요 매장들을 '빕스 프리미어' 매장으로 바꿨다.특히 와인 열풍을 반영해 선보인 와인 무제한인 샤퀴테리존을 도입한 이후 매장 매출이 크게 늘었다.CJ푸드빌의 발표를 보면 2021년 샤퀴테리존을 도입한 매장의 경우, 개점 전후 2주간 하루 평균 매출을 비교했을 때 개점한 이후 기간에 매출이 93%이상 급증했다고 한다.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빕스 샤퀴테리존. /빕스 유튜브 채널 캡처빕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와인 소비량이 급증하고 와인 문화가 확대되자 총 27개 매장 가운데 19개 매장에 와인 샤퀴테리존을 적용했다. 샤퀴테리는 와인에 곁들이는 안주로 많이 먹는 하몽, 프로슈토, 잠봉과 같은 육가공품을 의미한다. 빕스 사퀴테리존에선 샤퀴테리 외에 에멘탈, 그라나파다노 치즈와 과일을 졸여 만든 콩포트, 견과류와 같은 와인 안주를 내놓고 있다.매장 인테리어도 호텔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나도록 고급스럽게 바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19개 매장에서 하루 평균 소비되는 와인이 500병에 이른다”고 말했다.전국 빕스 매장 셰프들은 스테이크, 피자 등 빕스의 베스트셀러 메뉴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밀키트와 배달전용 상품도 개발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떠먹는 피자'와 '시그니처 스프', '빕스 샐러드' 가 있다.‘빕스 1997 블랙 트러플 스테이크’ 밀키트. /CJ 푸드빌CJ푸드빌 관계자는 “2019년부터 사업 구조조정을 하며 비대면 소비와 특별한 외식경험을 큰 테마로 움직였다"며 "레스토랑에서 먹던 맛을 집에서 누구나 쉽게 즐기게 하자는 전략으로 일찍감치 전환했다"고 말했다.특화매장 운영뿐 아니라 ‘딜리버리’도 빕스의 인기 유지에 도움이 됐다. 빕스는 2020년 8월부터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빕스 얍 딜리버리 매장수는 19곳에 달한다.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셰프고’를 통해서도 빕스의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특히 연말에 딜리버리 서비스의 인기는 두드러졌다. 2021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24~25일 이틀간 판매량도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4배 이상 늘어났다.◇미국 본사도 포기했던 아웃백…제3의 전성기 맞이하는 중빕스와 함께 패밀리 레스토랑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아웃백도 많은 노력 끝에 실적이 개선됐다. 아웃백 매장 수는 2020년 94개, 2021년 118개, 2022년 125개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꾸준히 늘었다.아웃백은 빕스와 TGIF, 베니건스와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외식업 전성기를 누렸다. 2008년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최초로 100호점까지 오픈했지만 2010년대엔 경영 악화를 겪으며 점포 수를 30% 이상 줄였다. 결국 아웃백을 운영하던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은 2016년 한국 아웃백 법인을 매물로 내놓았다.2016년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가 아웃백을 572억원에 인수하고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6년 아웃백의 연 매출은 1942억원이었는데 2017년 2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3000억 원, 2021년에는 4000억 원에 가깝게 증가했다. 2021년 11월 스카일레이크는 아웃백을 bhc에 2700억원에 매각했다. 2016년 인수가격보다 4배가 넘는 가격이다.스카이레이크는 ‘비싸도 음식이 좋으면 손님이 온다'는 전략을 취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와 '블랙라벨 시리즈' 와 같은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했고 '프리미엄' 레스토랑 콘셉트로 바꿨다. 아웃백에서 재고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사용했던 냉동 고기도 모두 냉장 고기로 바꿨다. ‘잘 썰려야 고기 먹을 맛이 난다’며 매장과 주방에서 쓰는 칼과 같은 도구들도 바꿨다. 아웃백 딜리버리 서비스. /아웃백 홈페이지 캡처아웃백은 또 코로나19로 달라진 외식 흐름에 발 맞춰 배달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웃백은 2019년 9월 딜리버리 전용 매장 1호점 열었고 월평균 배달 전용 매장을 2곳씩 열고 있다. 2022년 초부터는 아웃백스테이크 모바일 앱에 ‘딜리버리 주문 기능’을 추가하며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재 국내 아웃백 매장 약 120개 중 배달 전용 매장 비중은 30%에 달한다. 나머지 80개 지점도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2021년 아웃백 배달 주문량은 2020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애슐리, 메뉴 늘린 프리미엄 매장으로 경쟁력 갖춰애슐리 퀸즈. /애슐리 인스타그램 캡처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애슐리 또한 프리미엄 매장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현재 전국 애슐리퀸즈 매장은 80개 정도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40개 정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점포별 매출은 늘었다”고 말했다.이랜드는 2020년부터 ‘애슐리’, ‘애슐리 플러스’와 같은 기존 매장들을 프리미엄 모델인 ‘애슐리 퀸즈’로 바꿨다. 현재 이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들은 전부 애슐리퀸즈다. 기존 애슐리 매장들은 100정도의 메뉴를 제공했는데 애슐리 퀸즈 매장은 그 2배가 되는 약 200개 메뉴를 제공한다.애슐리 홈스토랑. /애슐리 홈스토랑 홈페이지 캡처또 애슐리퀸즈는 2019년부터 직영 온라인몰인 ‘홈스토랑’을 강화했다. 밀키트와 냉동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애슐리의 인기 메뉴를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봉골레 크림 빠네’ ‘허브 시즈닝 스테이크’ 가 대표 인기 상품이다. 홈스토랑의 2021년 월평균 매출은 2020년 월평균 매출과 비교해 350% 성장했다.글 시시비비 다코토시시비비랩
코스트코∙네이버는 유통공룡의 '무덤'에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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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마트 ‘코스트코’는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쇼핑 공간 중 하나입니다. ‘코스트코 가면 꼭 사야하는 것’을 검색하면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온 수많은 게시글이 나옵니다. 낙지 볶음밥, 냉동 피자, 초밥 등 저마다 올려 놓은 다양한 추천 상품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려져 있지요. 코스트코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그곳에서만 파는 음식들이나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상품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그런 코스트코가 5월 30일부터 새벽 배송 서비스인 ‘얼리 모닝 딜리버리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새벽배송을 시작한 코스트코. /코스트코 홈페이지 캡처코스트코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5만원 이상 상품을 구매하고, 오후 5시 전까지 결제를 완료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집 앞으로 물건을 무료로 배송해줍니다. 단, 일요일은 배송이 없습니다.코스트코는 많은 유통 기업들이 온라인 유통에 힘을 줄 때도 오프라인 유통을 고집했던 업체입니다. 코스트코가 1998년 한국법인을 만든 이후 이런 파격적인 온라인 유통은 처음입니다. 소비자들과 업계도 모두 놀라는 눈치입니다.새벽배송을 시작한 코스트코. /코스트코 홈페이지 캡처코스트코는 고객이 차를 가져와 직접 물건을 싣고 가도록 한다는 유통 철칙을 오랫동안 고수했습니다. 배송 서비스를 안한다는 원칙 덕분에 이마트 같은 일반 할인점에 비해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원칙을 꺽어서라도 외형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일반 대형마트 보다 품목 수가 적고 대용량 포장 제품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새벽 배송 서비스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창고형 마트 특성상 박스째 물건을 진열하기 때문입니다.◇저녁에 시킨 기저귀 아침에 받아…육아∙생필품부터 새벽배송조만간 네이버쇼핑에서도 당일도착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5월 2일부터 육아와 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당일배송'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당일배송’은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해주는 네이버쇼핑의 빠른 배송 서비스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테스트할 계획입니다.네이버와 CJ대한통운이 협업을 시작하면서 네이버쇼핑에서도 빠른 배송 서비스들의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새벽배송 서비스 ‘내일도착’의 올해 4월 물동량(물건이 이동하는 양)은 작년 6월 보다 2.4배, 거래액은 2.5배 늘었습니다. ‘내일도착’ 서비스를 이용하는 브랜드 수도 137개로 전년 6월 보다 3.9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빠른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핑라이브를 진행한 네이버. /네이버 쇼핑 인스타그램 캡처네이버는 이미 4월 28일 빠른배송에 특화된 쇼핑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네이버쇼핑의 '오늘출발', '내일도착' 서비스를 적용한 상품을 라이브 방송으로 판매한 것입니다. 연예인 광희가 나온 네이버 라이브 ‘지금 출발 광희쇼’가 대표적입니다. 라이브 중 주문하면 즉시 그날 배송을 시작하는 콘텐츠인데 이날 하루 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네이버는 국내 1위 포털인 동시에 현재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중 1위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겁 먹는 배송 서비스의 확장에 네이버는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페이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국내 잠재 고객을 많이 확보해놨기 때문에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면 새벽배송으로도 흑자를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네이버와 CJ대한통운 협업으로 네이버 쇼핑에 빠른 배송 서비스가 늘고 있다. /CJ대한통운 홈페이지 캡처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양사는 앞으로도 내일도착이 가능한 카테고리를 펫, 소형가전 등으로 지속 확대하고, 올해 연말에는 전년보다 물동량이 3.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장보기물류사업 관계자는 “네이버에는 명품, 백화점 등 유명 브랜드 스토어부터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까지 50만 셀러들이 활동하고 있는 만큼 각각의 상품 특성과 사업 방향에 따라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유통 공룡들도 두손두발 든 새벽배송, 승자는?코스트코와 네이버가 새롭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반면에 롯데는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물 롯데온은 2020년 5월 '새벽에 온(ON)' 이라는 이름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켓컬리와 쿠팡, 오아시스마켓 등 먼저 새벽 배송을 시작한 업체들에 밀려 롯데온의 새벽배송 주문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헬로네이처. /헬로네이처 홈페이지 캡처BGF의 계열사 헬로네이처도 적자 경영이 계속되자  2022년 5월 이후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접었습니다. 또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B2B(기업 간 거래)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컬리와 쿠팡은 수천억원대의 공격적인 투자로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렸지만, 헬로네이처는 소극적인 투자로 점유율을 키우지 못했다는 업계 분석도 있습니다.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 동원몰. /동원몰 홈페이지 캡처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도 2019년 2월 새벽배송 '밴드프레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2020년 6월부로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롯데슈퍼 역시 2018년 새벽배송을 시작했지만 2021년 1월 서비스를 접었습니다.유통업계 강자들이 백기를 들 만큼 새벽배송은 살아남기 힘든 시장입니다. 새벽배송은 일반 배송보다 인건비와 같은 운영∙관리비용이 더 들어 물량이 늘어날수록 적자도 같이 늘어나기 쉽기 때문입니다.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마켓컬리. /마켓컬리 홈페이지 캡처새벽배송 ‘빅3’로 꼽히는 마켓컬리와 SSG닷컴, 쿠팡 모두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2021년에 영업손실이 2020년보다 87.3% 늘어 2177억원입니다. SSG닷컴의 영업손실도 2020년에는 469억원이었는데 2021년에는 107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로켓프레시를 운영하는 쿠팡의 2021년 영업손실은 14억9396만달러(약 1조8000억원)입니다. 2020년 5억1599만달러(약 6210억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 속으로 들어간 오프라인 강자 코스트코와 이커머스 강자 네이버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글 시시비비 다코토시시비비랩
40년만에 풀린 택시 합승, 이런 경우는 또 안 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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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야 시간대에 서울 종로나 홍대, 강남에서 택시를 잡아본 경험이 있다면 ‘차라리 포기하고 첫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빈차’라는 빨간등이 선명하게 들어온 택시 내 네온사인이 무색하게 길가에서 손을 흔들며 강력하게(?) 택시를 타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해도 세워주지 않는 택시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택시를 잡으려고 30분에서 한 시간씩 기다리다 보면 ‘저럴거면 빈차 등은 왜 켜놓고 다니는 걸까’, ‘저 택시는 대체 얼마나 멀리가는 손님을 태우려고 저렇게 가버리는 걸까’ 등 별별 생각이 다 들죠.‘하늘의 별 따기’인 심야 시간대 택시 잡기. /TV조선 뉴스 캡처카카오 택시 등 애플리케이션이 나와서 상황이 조금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심야시간대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친구들과의 즐거운 저녁 모임이었으면 모를까, 야근이나 회식 등 회사 업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심야택시를 타야 할 때는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질적인 심야택시 운송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1년 전부터 준비했다는 택시 합승 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입니다.40년 만에 풀린 ‘합승 금지’국토교통부는 택시 합승 허용 기준을 담은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2022년 6월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행안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적용됐지만 그동안은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아 정식 시행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시행규칙이 마련되면서 정부가 내건 조건을 충족한 플랫폼 택시 서비스 회사들은 이제 정식으로 택시 합승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개인택시는 합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40년 만에 부활한 택시 합승. /조선 DB택시 합승은 1982년 법으로 금지된 이후 40년 만에 풀렸습니다. 시행 규칙에 따르면 이전처럼 택시 기사가 임의대로 승객 여럿을 모아 태우거나 기사 혹은 승객끼리 요금을 정해서 택시를 운행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입니다.대형택시 아니고선 남남, 여여 승객만 합승 가능경형, 소형, 중형 택시는 같은 성별, 그러니까 여자는 여자끼리만 남자는 남자끼리만 합승이 가능합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일반 택시와 달리 모범택시나 고급택시, 대형택시 등은 승객들의 성별이 달라도 승객을 태울 수 있습니다.대형택시 외에는 동성 승객만 태울 수 있다는 조항은 시행까지 부침을 겪었습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1월 “이성 간 합승 규제는 합승 기회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측면이 있어 적정성을 재검토할 것”을 국토부에 권고 했습니다.국토부는 이에 제도 시행 초기라 사고의 위험이 있고,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성 간 합승 보다는 동성 간 합승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 이 제도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승객들은 모두 앱을 이용해 신청했을 때만 합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모든 승객은 탑승 전에 함께 택시를 탈 승객들의 탑승 시점과 위치, 좌석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서울역에서 강남 교보타워까지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합승 서비스를 신청한 승객은 탑승 전 같이 택시를 탈 승객이 언제, 어디서 택시를 탈 지, 좌석은 앞인지, 뒤인지를 미리 알고 택시를 탈 수 있다는 겁니다.더불어 운송사업자는 승객에게 자동차 안에서 불쾌감을 유발하는 신체 접촉 등 신변 안전에 위해를 미칠 수 있는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사실을 고객센터 또는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탑승 전 미리 안내해야 합니다. 요금도 택시 기사들이 임의로 정할 수 없고 플랫폼이 책정한 요금대로 받아야 합니다.합승 활성화까지는 아직 갈 길 멀어합승 서비스를 이용하면 택시 요금을 20~30% 가량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요금만 보면 합승이 급격히 활성화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일단 합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거의 없는데다가, 대형 플랫폼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더라도 개인정보 수집이나 승객간 매칭, 승객간 요금 책정 방식 등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 때문입니다.반반택시./ 코나투스현재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카카오택시는 합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지역별로 서울은 반반택시, 포항은 포티투닷, 인천은 씨엘 등의 업체가 합승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이용을 하고 싶어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자체가 많지 않은 실정이죠.더불어 승객 입장에서도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 이외에 낯선 사람과의 차량 탑승, 다른 승객의 목적지와 내 목적지를 함께 고려해 택시를 운행하는 특성 때문에 이동 시간과 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합승 서비스는 승객들간 70% 이상 동선이 겹치면 이뤄지기 때문에 길을 돌아갈 수 있습니다.6∙25 전쟁 이후 시작된 합승 택시, 왜 없어졌었나?합승 택시의 시작을 되짚어 올라가면 6∙25 전후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당시 전쟁으로 많은 차량들이 파손되면서 절대적으로 택시 수가 부족해진 것이죠.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 합승 제도를 도입했습니다.1982년 합승 택시 제도가 폐지될 때까지만 해도 서울 곳곳의 중심가에서 합승 택시를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기사가 영등포, 잠실 등 승객들의 목적지를 확인해 임의로 요금을 책정한 뒤 운행하기도 했고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끼리 모여 택시비를 나눠내는 조건으로 합승을 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승객과의 협의 없이 마구잡이로 승객을 태우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한 승객을 태우고 가는 길에 다른 승객을 또 태워 강제로 합승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사와 승객간 시비가 끊이지 않는 등 갖가지 문제가 생겨났고 결국 택시 합승은 법으로 금지됐습니다.그러다 2019년 반반택시를 운행하는 코나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샌드박스 기업으로 선정, 서울 일부 지역에서 합승 택시를 시범 운영하면서 합승 택시 재도입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시범 운영 기간동안 동승 서비스에 큰 문제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법이 개정됐고 40년 만에 합승 택시 제도가 부활하게 된 것입니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아픈 청춘에게 월세까지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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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란 말, 정말 현실도 그래 보인다. 청년 10명 중 4명이 마음 건강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마음까지 고달픈 청춘의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아프니까 청춘’이란 말, 정말 현실도 그래 보인다. 청년 10명 중 4명이 마음 건강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를 보면 마음까지 고달픈 청춘의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취업준비생 역할을 맡았던 수지. /디글 유튜브 캡처취업난에, 갈수록 멀어져 가는 내 집 마련의 꿈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정부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경제적 지원과 심리 건강 관리까지 챙겨주는 지원책들도 나온다는데, 어떤 것들이 멍든 청년들을 달래 줄지 잡스엔이 살펴봤다.◇6000원에 받는 심리 상담…청년 마음건강 바우처청년 마음건강 바우처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복지부 지원 정책이다. 코로나로 나빠진 청년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인데, 2022년 4월 1일부터 시작돼 올해 12월 31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된다. 대상은 만19~39세 청년이다. 신청하는데 별도의 소득기준이 없어서 마음이 힘든 청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서비스 유형은 A형과 B형이 있다. 일반적인 심리 문제를 겪고 있으나 부담감 없이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A형을 선택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심리 상태가 심각하거나 높은 수준의 상담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B형으로 결정하면 된다.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본인 부담금. /서울시 복지재단 홈페이지A형의 경우 한 번 상담할 때마다 본인이 6000원을 부담하면 정부가 5만4000원을 지원한다. B형인 경우엔 본인 부담금 7000만 내면 6만3000원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서비스 유형과 관계없이 본인 부담금이 100% 면제된다.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상담 서비스 내용. /서울시 복지재단 홈페이지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90분에 걸쳐 사전 검사를 한 차례 한다. 그 후 시작하는 맞춤형 1대1 상담은 1회에 50분씩 기본 10회로 이뤄진다. 사전 검진 결과에 따라 상담 회차는 개인 별로 달라진다. 일반군의 경우 최대 5회, 준위험군의 경우 최대 7회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고위험군이라면 추가 5회 지원 후 서울시 협력 전문병원 및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도 가능하다. 서비스 제공 기간은 기본 3개월이다. 하지만 재판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 12개월까지 지원해준다.이 서비스는 청년들에게 현금이 아닌 이용권(바우처)을 발급해 주고 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비스를 받으려면 국민행복카드가 필요하다. 카드사 영업점이나 은행,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각 기관 홈페이지 접속과 콜센터 전화를 통해서도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 발급기관은 5개 카드사로, BC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에서 받을 수 있다.청년 마음건강 바우처를 이용하고 싶다면 각 지자체의 청년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하면 된다.◇월세 20만원, 무주택 청년 월세 지원연소득 1400만원 이하의 무주택 청년이라면 2022년 신설된 ‘무주택 청년 월세 지원’을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 혼자 사는 저소득 청년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부 정책이다. 무주택 청년 월세 지원 정책은 2022년부터 3년간 진행한다. 청년 1인 가구에 최대 12개월간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한다. 총 지원 받을 수 있는 비용은 240만원인 셈이다.청년 주거복지를 위해 20만원까지 월세를 지원하는 ‘무주택 청년 월세 지원’ 대책이 나왔다. /픽사베이사실상 월세가 20만원 미만인 곳이 많이 없어서 대부분 신청 자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월세가 2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실제 월세 금액까지만 지원한다.지원금 신청을 하려면 부모님과 따로 살고 있어야 한다. 만 19세부터 만 35세의 무주택자여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청자가 보증금 5000만원 이하나 월세 60만원 이하 주택에 거주해야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월세가 6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보증금의 월세 환산액과 월세액의 합이 70만원 이하여야 한다. 또 청년가구와 1촌인 부모님의 소득평가액이 기준 중위소득 100%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으니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만약 쉐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임대인과 각각 임대차계약을 했다면 해당하는 임차인들은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청년이 임대인과 계약을 체결해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고, B청년이 임대인과 계약을 체결해 살고 있다면 A와 B씨 모두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청년 월세지원 신청은 각 지역 별 주거포털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절차는 접수와 소득 조사, 이의신청 접수, 급여 지급 순이다. 지원 신청을 하려면 월세지원신청서와 임대차계약서, 소득·재산신고서, 월세 계약에 맞는 월 이체 증빙서류, 본인 통장 사본,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서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최대 350만원까지…청년 취업 지원금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 구직자에게는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도 지원을 해주는 제도도 있다. 고용노동부가 2021년부터 시행 중인 ‘국민취업지원제도’다. 2022년부터는 지원 조건이 완화되고 선발 규모도 확대됐다. 이 지원금은 청년층(18~34세)과 중장년층(35~69세)으로 나눠 지급되는데,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선발 기준이 더 후하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선발 조건과 지원금에 따라 I유형과 II유형으로 나뉜다.국민취업지원제도 I유형은 이용자가 3개월 이내 취업해 장기근속까지 하면 최대 3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3개월간 구직촉진수당 150만원에 조기취업성공수당 50만원, 최대 150만원인 취업성공수당을 포함한 금액이다.고용노동부의 국민취업지원제도. /픽사베이국민취업지원제도 I유형의 지원을 받으려면 가구단위 중위소득이 60% 이하이고 재산이 4억원 이하여야 한다. 가구단위 중위소득이란 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구분할 때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또 최근 2년 안에 100일 또는 800시간 이상 취업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II유형인 경우에는 ‘취업활동비용’과 ‘취업지원서비스’를 받게 된다. I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청년과 중장년이 지원 대상이다. 중장년층은 중위소득 100%이하인 사람들만 신청할 수 있지만, 청년들은 소득 기준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글 시시비비 다코토시시비비랩
10조 약속한 KT 5G, 압도적 '꼴등'..고용없는 성장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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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고용 목표 이전 5년보다 20% 이상 줄어전 정권서 발표한 고용 계획 아직 달성 못 해‘투자는 늘려도 채용은 줄인다.’ 국내 재계 서열 12위 KT그룹의 향후 5년 투자 계획을 한 줄로 요약하면 그렇다.자산총액 42조원으로 12위에 오른 KT그룹은 2022년 6월, 향후 5년간 통신은 물론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콘텐츠 사업 등에 27조원을 쏟아붓겠다며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재계가 주목하는 고용에선 체면치레라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앞으로 5년간 2만8000명을 채용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발표한 고용 계획(3만6000명)보다 22%나 줄어들었다.재계 12위 KT가 투자 규모에서 GS(8위)나 현대중공업(9위), 신세계(11위)를 앞지른 것을 놓고 보면 채용 계획은 더 아쉬워 보인다.직원 수도 뒷걸음질 쳤다. 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T의 직원 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KT 직원 수를 보면 2018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KT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한 총직원 수는 2만3835명이었다. 이후 2019년 2만3372명, 2020년 2만2720명, 2021년 2만1759명으로, 직원 수가 4년 전보다 2000여명이 줄어들었다. 투자는 늘렸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KT그룹이 이번에는 과연 공언한 내용을 지킬 수 있을지 과거 KT가 공언한 약속들을 계획별로 살펴봤다.구현모 KT 대표. /KT 제공◇네트워크 투자 늘렸는데…5G 꼴찌네트워크는 KT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투자 계획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네트워크 인프라에 5년 동안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네트워크 생존성 강화, 네트워크 안정성 강화,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구축 및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위해 투자하겠다고 했다. 기존 수도권 외 지역에 DR센터(Disaster Recovery Center)를 구축할 예정이다. 통신사 간 상호 백업망 구성, 우회 통신 경로를 확보해 사회적 재난 발생 시 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거다. 또 과거 구축된 동 케이블 기반의 저속급 네트워크 시설을 광케이블 기반 고속급 네트워크 시설로 개선하고, 5세대(5G) 이동통신 전국망 조기 구축을 추진해 도시-농어촌 간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계획이다.네트워크 투자는 황창규 전 회장 시절인 2018년 중순 발표한 투자 계획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당시 KT그룹은 2023년까지 5G 등 네트워크 분야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에는 ‘5G에서 압도적 1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투자 결과는 어떨까.우선 2021년 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도보다 4.1%, 41.2% 늘어났다. 2021년(연결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18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매출은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이었다. 실적은 나쁘지 않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2021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KT그룹이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범위 부문에서 꼴찌였다. SKT가 221만1875㎢로 서비스 범위가 가장 넓었다. LGU+가 185만6491㎢로 뒤를 이었고 KT는 164만4847㎢로 3위였다. 한편 KT그룹은 2021년 10월 전국 유·무선 통신망 마비 사태로 전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그동안 업계나 소비자 사이에서 통신서비스 사업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번 점검 결과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이런 품질 저하는 줄어든 설비투자액과도 연관이 있다. 2019년 KT그룹이 5G 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3조2570억원이었는데, 매해 감소했다. 2020년 2조8720억원, 2021년 2조85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 615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에 투자는 줄이고 실적만 챙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단순히 설비투자액만 보고 투자 가치를 따질 수는 없다. 그러나 목표했던 ‘5G에서 압도적 1등’을 지키지 못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터져 나오는 서비스 불만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이에 KT그룹 관계자는 “2022년 설비투자는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때는 초기 투자비용이 대규모로 들어간다. 갈수록 서비스가 안정화하면 설비에 드는 투자비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단일 통신 기업이 설비에 3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투자하는 건 국내에서 흔치 않은 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KT 캡처◇구현모 대표 “KT는 통신사 아냐”KT그룹은 또 다른 먹거리 디지털 플랫폼에 1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에 1조5000억원,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1조7000억원,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2조6000억원(콘텐츠 수급위한 6조원 투자는 별도) 등 총 5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6조2000억원은 금융,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KT그룹은 이를 통해 디지코(DIGICO)로 도약한다고 밝혔다. 디지코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의미한다.2018년에도 디지코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2019년부터 2023년까지 AI,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디지코 분야에 3조9000억원을 쏟겠다고 약속했었다. 투자 규모를 8조1000억원이나 늘린 것이다. 이후 2020년부터 구현모 KT대표가 취임하면서 꾸준히 기존 통신기업(Telco)에서 나아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구 대표는 취임 후 1년 6개월 동안 디지코 실현을 위해 총 1조92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KT그룹의 미디어 그룹사 지니뮤직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 지분 38.6% 인수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 전자책 구독 서비스 1위 기업인 밀리의 서재는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 지분 100%를 약 17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또 2020년 6월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 협력을 맺고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두 기업의 대표적인 결과물은 식음료(F&B) 서빙로봇이다. 그러나 2021년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KT그룹은 올해 초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의 기술 공급 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KT그룹의 AI 로봇 사업 실적 개선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디지코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인 결과 KT그룹의 2021년 B2B 사업 매출 4조3000억원 중 42%가량이 디지코에서 발생했다. KT그룹은 앞으로도 디지코 사업에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KT그룹이 통신기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구현모 대표다.구 대표는 11년 만에 나온 내부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그룹의 대표적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히며 과감한 추진력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구 대표는 경제경영연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KT그룹에서만 34년 정도 근무했다. 그룹에서 기업단위 전략과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했다.구현모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2’ 간담회에서 “KT는 통신회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구 대표는 “올해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돈이 되지 않아 정리한 사업이 9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는 사업을 여러 개 하지 않고 ‘똘똘한 놈’을 잡아 선택하고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KT AI 로봇. /KT 제공◇채용 2만8000명?…직원은 계속 줄어KT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액을 늘렸지만 고용부문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5년간 약 2만8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KT그룹사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말이다. 이는 2018년에 발표한 고용 계획보다 8000명이 줄어든 것이다. 당시 KT그룹은 향후 5년간 총 3만6000명의 정규직을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고용 목표가 줄어든 것에 대해 KT관계자는 “시장 상황이나 경영 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계획을 세운다”고 전했다.KT그룹 측 자료를 보면 2021년 말 기준 KT그룹 50개 계열사를 모두 합친 임직원 수는 5만6000여명이다. KT그룹 관계자는 “그룹과 긴밀하게 일하는 협력사를 모두 합치면 14만30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만6000명의 고용 계획을 발표한 후 4개년이 지난 지금, 과거 목표했던 수치의 약 80%를 이행했다”고 덧붙였다.한편 KT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T 직원, 그중에서도 정규직은 3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발표한 KT그룹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9년 12월 기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정규직, 청경, 무기계약직)’는 총 2만2810명이었다. 이중 정규직만의 비율은 확인할 수 없었다. 2021년 12월 기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는 2만1087명이었다. 3년 동안 정규직이 1723명이 줄어든 것이다.직원 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희망퇴직이다. KT는 2014년부터 계속해서 희망퇴직을 받아왔다. 2014년 KT는 8000여명을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당시 퇴직금 등으로 905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KT그룹 관계자는 “2018년부터 희망퇴직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분들인 만큼 직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 감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3년 동안 기간제 근로자 수는 늘었다. 2019년 KT 기간제 근로자는 총 562명이었다. 2020년에는 597명, 2021년에는 672명으로 증가했다. 3년 동안 110명이 늘었다. 정규직 채용을 늘린다고 했는데, 늘어난 건 오히려 비정규직 직원이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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