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해줬던 상플 혜란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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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지 요즘들어 부쩍 혜란의 얼굴이 항상 창백해있었다. 무슨 큰일이 난건지 어디가 아픈건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것같다는 생각에 물어보고싶었지만 혜란에게 직접다가가 물어볼만큼의 용기는 나지않았다.
이럴때 확인할수있는 사람 딱한명이있었다. 혜란이 젊었을때부터 가장 가까이하고 친하게 지내는 윤송이기자다. 이미 우리둘의 사이가 어떤지 가장 잘아는 사이라 길지않은 고민끝에 통화연결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네 강태욱입니다."

"어우 왠일로 전화를 다하셨어요?"

"오랜만이네요.저...한가지 뭐좀 물어볼까하는데.."

"네네 말씀하세요"

"혜란이.....요즘 무슨일있나요?"

"혜란이요? 걔야 뭐...무슨일은 아니구요. 그냥 요즘 엄청 바빠보이더라구요. 좀 쉬라하는데도...말하면 뭐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쉬는애 아니잖아요."

"그럼....무슨 일은 확실히 없는거죠?"

"무슨일은없고....한 이틀전에 좀 아프다는 말은했었는데 하도 표현하는애가 아니라 그이상은 잘모르겠네요."

"아.....감사합니다. 엄청 오랜만에 연락드렸는데 이런거나 물어보고 죄송합니다. 다음에 술한잔 살께요"

"저야 좋죠. 그럼 이만 끊을께요."

무슨일은 없어서 다행인가싶으면서도 아프다는 얘기에 엄청나게 신경이쓰였다. 괜찮냐고 어디아프냐고 묻고싶지만 마주하면 화가나는건지 알수없는 감정이 욱해서 자꾸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한다. 그래서....여전히..자신이없었다.

"변호사님????"

"......"

"변.호.사.님???!"

"아! 네 왜그러시죠?"

"아니 뭔 생각을 그렇게 골똘하게하십니까...이제 여쭤봐도되...는거죠?"

"잠깐 생각할게있어서요...물어보세요."

"이번 사건 알아보신다고하셨는데 어떻게 자료는 좀...."

오늘아침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져간다는걸 깜빡하고 놓고왔는지 가방에도 책상에도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않았다. 태욱은 빨리 갔다와야한다는 생각에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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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릭"

집에 들어가자 마침 밥을 먹었는지 그릇을갔다놓고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나와 눈이 마주쳤다. 더있다가는 어색해질것같은 생각에 방으로 들어가려하자 왠일로 혜란이 먼저 말을걸어왔다.

"당신...퇴근한거야...?"

익숙하지않은 대화에 뭐라답해야할지 머뭇거리다 간신히 대화를이어갔다.

"아니, 잠깐 서류가지러온거야 다시 나갈꺼야."

"그럼....몇시에 들어오는데.....?

"안들어와 사무실에서 잘꺼야"

고민고민해서 말했다는게 겨우 이런 모진말이어야했을까 혜란은 예상했다는듯이 씁슬하게 웃었다. 그러다 태욱은 혜란의 몸상태가 문뜩 생각나 뒤를돌며 용기내서 물어봤다.

"몸은 좀..."

하지만 내가 고민하는동안 혜란은 이미 방으로들어갔고 늦게라도 방문을 열고 얘기할까했지만 그런상황도 웃기지않을까....모질게 떨쳐내곤 이제와서 몸상태를 물어보는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했다.
태욱은 테이블에있는 자료를 들고 사무실로 향했다. 중간중간가다 되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대로 사무실로 갔다. 한시간반이 지나가도록 머릿속엔 혜란의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집으로 돌아갈까 한참을 고민하다 폰을보자 혜란에게 전화가오고있었다.

"여보세요??"

"태욱ㅆ...ㄴ...나좀.....나........하............."

"혜란아 고혜란!!왜그래 고혜란!!"

"태...ㅇ.."

태욱은 지금 단하나 혜란에게 달려가야한다는 생각밖에없었다. 과속위반이든 뭐든 죽어라 달려 집으로가자 혜란은 처참하게 침대밑에서 쓰러져있었다. 입술은 이미 탈수증세가 일어났는지 새파래졌고 몸은 열로인해 불덩이였다. 혜란을 업고 응급실로 달려가면서도 제발 제발 살려달라고 제발 깨어나만달라고 수백번 수천번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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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혜란이 가장 잘아는 의사에게 달려갔다. 의사는 혜란의 몰골을 보곤 기겁하며 해열제를 급하게 투여해줬다.

"대체 이지경이 되도록 뭐한거에요??"

"죄송합니다...다 제잘못이에요."

"그렇다는건 아니구요. 얘가 유별나게 엄살이없어서 참다참다 이렇게된것같은데 좀 챙겨주지그러셨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진짜...위험했을꺼에요 고앵커"

"....죄송합니다..."

"해열제 넣은지 한시간 좀 지났으니까 이제 열많이 내렸을꺼에요. 아무래도 알아보는 눈들이있으니까...일반 병실로 옮겨드릴께요. 오늘은 병원에서 좀 주무셔야될것같은데 괜찮죠?"

"감사합니다. 오늘은 그렇게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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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잘못인것만 같았다. 일반병실로 옮기고나서도 태욱은 한숨도 자지않고 혜란의 이마와 손을 만져가며 깨어나기만 기다렸다. 그렇게 또 두세시간이 지났고 어느덧 새벽 3시가지나갔다. 그순간 혜란이 서서히 눈을떴고 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태욱은 울컥하는 마음에 벌떡 일어나 물었다.

"혜란아! 몸은 좀 어때 괜찮아..?"

"..........."

혜란은 아무대답도하지않았다. 아직도 많이 아픈건지 아님 내가 원망스러운건지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했다. 그런 혜란의 모습에 태욱은 더욱더 미안한 마음이 몰려왔다.

"괜...찮아...?"

혜란의 손을 붙잡곤 눈물을 흘리며 미안하다는말만 수십번 말했다.

"내가 미안해 혜란아. 내가 다 잘못했어. 널 외면하는게 아니었는데...아픈걸 알면서도 가만히있었어 나는 내가...........널 외면했어"

"...........태욱씨.."

"미안해.........미안해 혜ㄹ.."

그러자 혜란은 조심히 일어나 나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만 미안해도돼...나 일어났잖아 괜찮아..괜찮아....."

화를 내야하는상황인데 나에게 미안해하지말라는 말에 태욱은 혜란을 와락안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것같은 가녀린몸을 안아주며 태욱은 생각했다. 내여자만큼은 내가 지켜야겠다. 절대 다시는 이런일 일어나게하면 안되겠다. 마음속에서 이말들만 수없이 되풀이하며 그녀를 더욱더 쎄게 끌어안았다.















요청해줬던 상플 끝!!!태욱시점이 좀더 많이길지ㅎㅎ
재밌게읽어줘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