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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커크로 시력잃은 커크랑 본즈 쌍방삽질 보고싶다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1.07 20:50:34
조회 1591 추천 39 댓글 5

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etc_entertainment2&no=5627421&page=

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etc_entertainment2&no=5641867&page=

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etc_entertainment2&no=5646245&page=







 정적이 커크의 피부를 짓눌렀다. 그 무게에 커크는 숨을 헐떡였다. 잡힐 리 없는 정적을 덜어내려 몇 번이고 버둥거리던 커크는 이내 몸을 일으켜 엉망으로 엉킨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무래도 잠자긴 글렀단 생각에 커크는 아마도 제 다리를 덮고 있을 시트를 더듬어 둥글게 만 몸에 감싸듯 끌어안았다. 여전히 목을 죄는 정적이 기어이 그가 잊고자 했던 기억에 늘어붙었다. 진득하니 엉겨 붙은 기억의 실타래는 앞이 보일 리 없는 커크의 눈앞에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또렷한 영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살려주세요. 짐, 당신은 이곳에서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네가 조금만 더 주의했었더라면. 함장님, 살려주세요. 무서워, 아파, 살려줘.


 "아."


 낯선 신음이 흘러나왔다. 분명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왔을 짧은 탄식은 어색하기 그지없는, 죽어가는 짐승의 숨소리와 같았다. 그가 사라졌다고 전해들었던 이틀 동안 커크는 절벽 아래에서 영원의 시간을 지냈다.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는 그의 말은 거짓이었다. 그곳에서 경험했던 모든 기억들은 커크가 숨을 쉴 때 마다 발끝에서부터 그를 갉아먹으며 그의 뇌를 헤집었다. 기억의 시작은 허우적이던 팔다리가 무색하게 조금의 상처도 없이 정신을 차려 주변을 살피던 것에서 출발했다.


 "젠장, 미셸 소위?"


 그의 목소리가 그의 사방을 둘러싼 높은 절벽에 부셔지자마자 어딘지 모를 곳에서 잘게 떠는 울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커크는 짙은 어둠속에 잠겨있던 절벽에서 떠올릴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몸을 재정비했다. 반쯤 부셔져 버린 수신기와 페이저 건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지닌게 없었기에 커크는 신경을 예민하게 곤두세웠다. 좀처럼 겪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는 긴장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아까 전부터 미묘하게 울리는 머리에 커크는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에서 피어오르는 아릿함은 짜증을 더하기만 했기에 커크는 불안섞인 한숨을 흘렸다. 계속해서 한 곳에만 있을 순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주변엔 그의 함교보다 조금 더 작은 땅을 둘러싼 절벽만이 존재했다. 커크는 주변을 살핀다는 말을 하기에도 민망할만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바닥을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곤 몸을 굽혀 바닥에 손을 올렸다. 단단하고 따듯한 바닥이 커크의 손가락에 달라붙듯 그가 바닥을 휘젓는 방향을 따라 결을 만들었다. 젠장, 당장 손 떼! 어떤 바이러스가 있는지 알고서 그러는거야? 커크는 언뜻 들려오는 환청에 제빠르게 목 뒤를 그의 손으로 빈틈없이 덮으며 숨을 들이켰다. 이내 환청이라기엔 의심스러울 만큼 또렷하게 귓가를 서성이는 목소리에 커크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살려주세요. 함장님, 아파요. 아파요, 아파요, 살려줘, 무서워요."


 고통과 비명이 섞여 사그라드는 목소리 시작엔 구역질마저 진저리칠 만큼 끔찍하게 뒤틀려있는 미셸 소위가 그를 향해 기어오고 있었다. 커크는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을 치다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미셸에게 달려나갔다. 아직 살아있어. 함선과 연락이 닿기만한다면 치료할 수 있는 것 들이야. 3미터 남짓한 거리를 달리는 커크의 머리속은 조금의 낭비없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발을 굴려도 미셸과 커크 사이의 거리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커크가 숨을 헐떡이면 헐떡일수록 고통과 두려움이 가득 찬 미셸의 얼굴은 실망과 비웃음으로 물들었다.


 "결국 그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었군요. 애초에 당신이 정말 날 아꼈더라면 내가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텐데."


 커크는 이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팔과 다리가 자유분방하게 꺾어진 사람은 절대 태연한 얼굴로 말 할 수 없단것도 미셸이 절벽 아래에 떨어진 것이 절대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커크는 알고있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미셸이 시야에 가득차자, 어색하리만큼 온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은 커크의 생각을 뿌리서부터 흐리게 만들었다. 두 다리가 터져나갈 듯 고통스러워 질 때가 돼서야 커크는 미셸에게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그를 부축하려 손을 내미려던 순간 바닥이 크게 진동했고 미셸은 다시 절벽 아래로 사라졌다.


 "소위! 아, 아아. 안 돼, 안 돼. 소위."


 방금전까지만 해도 평평하기만 하던 바닥에 한 두 사람정도는 쉽게 삼킬만한 절벽이 생긴것에 대해 커크는 의문을 품지못했다. 그저 사정없이 진동하는 땅에 납작히 엎드려 또다시 구해내지 못한 미셸의 이름만을 되뇌였다. 곧 흔들림이 잦아들자 커크는 다급히 절벽의 끝을 찾으려 몸을 일으켰고 어지러운 시선에 끝에서 전보다 더 흉측한 모습으로 피를 토해내는 미셸을 발견했다.


 "함장님. 너무 아파요, 구해주세요."


 커크는 다시 두 다리를 굴렸다. 이번에야말로 그를 구해내리라 다짐한 커크는 결국 35번째 시도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눈에서 울컥이며 치솟는 눈물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커크는 사과의 말을 반복했다. 미안해. 내가 아니었더라면 널 구해낼 수 있었을텐데, 네가 이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더이상 사람이라 부르기 어려울만큼 뭉게진 모습의 미셸은 들끓는 소리만 나오던 입술을 다물어 커크의 기억 속 가장 아름답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커크의 두 눈을 마주하며 절벽아래로 몸을 날렸다. 한참을 웅크리던 커크는 절벽아래서 올라오는 소음에 차오르는 구역질을 참고 몸을 일으켰다. 간신히 도달한 절벽끝에서 커크는 처참히 부셔지는 엔터프라이즈호를 발견했다. 모든 선원이 그에게 희망을 걸었고 커크는 그들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수 번의 순간에 되돌려졌지만 단 한번도 그들을 구할 수 없었다. 함선이 한 번 흔들릴 때 마다 커크는 귀를 찌르는 비난에 애원했다. 그를 애원하게 만든 목소리엔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선원들, 잃고싶지 않은 우정을 선사해준 스팍, 처음으로 진실 된 감정을 나눈 본즈, 그의 어린시절 한 귀퉁이를 적시는 어머니, 그리고 그에게 미소짓던 모든 사람들의 원성이 섞여있었다. 몇은 커크를 저주했고 몇은 커크를 지키려 제 목숨을 단두대 위로 올렸다. 커크가 그들을 구하려 할 때 마다 그가 사랑하는 것들은 죽어갔다. 결국 아무런 생명도 남지 못한 지구 위를 다섯 번 거닐다 커크는 숨조차 훔치는 무력함에 웃음을 터트렸다. 배가 당길만큼 소리 내 웃고나서야 커크는 진정 할 수 있었다. 채가시지 않은 웃음의 여운에 숨을 가다듬던 커크는 손을 제 두 눈 위에 올렸다. 곧 그의 뺨을 타고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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