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본인이 초등학생 시절, 부모님 두분이 모두 천주교 신자였고 나는 그런 부모님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모태신앙으로 천주교신자였음.

같은 학교 다니는 애들중엔 같이 성당도 다니다 보니 친해지고 성당에서 하는 캠프도 가곤 했었음.

그러다 어느 겨울,,

조선에 천주교가 처음 들어왔을때 박해하고 막 잡아죽이고 그랬잖아? 그걸 순교라고 하는데

그런 역사를 가진 지역에 성지라고 만든게 국내에 있음. 거길 성지순례라고 성당에서 단체로 우르르 갔었는데..

큰 성당겸 순교자들 기념하는 건물이 있는데 마치 마징가Z에 나오는 광자력발전소같이 생겼다.

처음엔 단순히 기념관을 둘러보다가 야외활동을 하는데...

순교자들이 당했던 박해를 직접 체험해보는 활동이었다!(...)

한 4~5개 정도의 체험을 한거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것만 우선 정리해보자면

1. 예수의 초상화를 빙판 옆에두고 밟고 그냥 가거나 밟지 않고서 옆에 있는 빙판길을 맨발로 걸어가기(참고로 추운 겨울이었음.)

2. 곤장을 맞는데 리얼 진짜 곤장에다가 가죽으로 겉을 두른 두툼한 스펀지를 달았는데 아무리 쿠션을 달고 때린다 해도 한겨울에 10~12세의 아동을

묶어두고 응딩이를 풀스윙으로 때리는데 이게 성인이라도 안아플수가 없는 강도임. 찰싹이 아니라 철썩! 뿌욱! 소리가 날 정도로 크게 휘둘러서 때림

이때 내 옆에 같이 묶여서 맞던 여자애는 1타에 비명, 2타에 울음을 터뜨려서 풀려났음. 나는 근데  왜 그걸 이악물고 참아가지고 10대를 다 쳐맞았노..

다맞고 울었다 씨발거...

3. 십자가형 체험.

이게 진짜 리얼 개미친새끼들임. 나무에다 판자를 하나 더 붙여서 간단한 십자가를 만들고 거기에 초딩들을 매달아버림. 물론 당연히 못박았으면 뉴스에 나왔겠지?

못은 안박고 나무에 양 손부분을 묶고 발도 묶어두는데 십자가형이 편안하게 죽는거라고들 하는데 이게 씨발 편할리가있나

손은 꽊 묶어서 팔 고정되어있는데 발은 설렁설렁 묶어서 살짝 여유가 생김. 그러다보니 무게가 아래로 쏠리면서 겨드랑이 옆구리가 찢어지는듯한 고통을 느끼는데

진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 발로 어떻게든 나무에 디뎌보고 비벼보면서 힘을 분산시키려 하면서 땀을 잔뜩 쏟아냄.

짧은 순간이었지만 진심 그렇게 많은 비명을 질르고 의식이 몽롱해진 경험을 했음. (초등학생이)

나중에 집에 가서 샤워하는데 겨드랑이부터 어깻죽지, 옆구리 위쪽까지 빨갛게 부어오르고 핏줄터져있어서 존나 울었다;

그 뒤로 집에서 자다가 악몽? 이라기엔 공포스럽진 않고 소름돋는 꿈이었는데

모든 것이 새하얀 방이나 장소에 서 있는데 양손에 박혀있던 못을 빼낸 구멍이 있고 발도 마찬가지로 구멍이 있었음. 피는 흐르지 않더라.

그 꿈을 14년이나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음; 종교를 엄청 믿는건 아닌데 그래도 어느정도 경외심은 가지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