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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겪은 일 끄적여봄

ㅇㅇ(61.76) 2021.08.20 04:13:27
조회 2429 추천 31 댓글 14
														


공이갤에 글 첨써봄. 음슴체로함


 내가 어릴때 살던 동네는 1월 1일에 뒷산에 올라가서 해돋이를 보면 거기서 떡국을 배식해줬음. 내가 중1이 되던 해에 초등학교 친구들이랑 헤어지는 기념으로 같이 뒷산에 해돋이보고 떡국먹으러 가기로 했음. 해돋이를 보려면 야산을 올라야 했는데, 그 산이 1시간이면 정상찍는 좆밥산이라 아무 걱정없이 폰 후레쉬만 키고 가기로 했음. 나포함 4명에서 산을 갔고 편의상 친구 ABC라고 하겠음. C는 여자


 우리는 키가 좆만하니까 해돋이를 보려면 좋은 자리를 먹어놔야 했기 때문에 해는 7시쯤에 뜨는데 우리는 3시30분에 출발했음. 1등으로 가서 해돋이를 보고 후딱 떡국먹고 내려오기로 함.


 산 중간중간에 표지판이 있어서 헤메지않고 정상까지 잘 도착했음. 도착한 정상엔 아무도 없어서 앞자리를 먹을 수 있었음. 그런데 문제가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서 그 추운 겨울에 산꼭대기에서 몇시간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림. 해는 7시쯤에 뜨는데 우리는 5시에 도착한 상황. 

 

 대화소재도 떨어지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추위를 버티고 있는데 A가 말을 꺼냄

"저쪽에 정자 보이는데 저기가 해 더 잘보일것 같으니까 저기가자"

 가본적은 없는데 정상 올때마다 본듯한 정자가 보였음. 빛이 없어서 실루엣만 보이는데 느낌만 표현해서 그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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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느낌임.

본적은 있는데 가본적은 없었고 가는 길도 모름. 그냥 길이 있겠지 하고 가는거임. 인조적으로 만들어진 길은 없었고 풀좀 밟으며 가야 했음. 정자가 생각보다 꽤 넓어서 정자에서 눈감고 술래잡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함. (뜬금없이 눈감술 하는게 아니라 이땐 놀이터 정자에서 눈감술 많이했음)


 우리동네 눈감술에는 규칙이 있었는데 술래가 특수능력이 있음. 30초가 지나도 아무도 못잡으면 실눈찬스를 쓸 수 있고 1분지나도 못잡으면 왕눈이 1초를 할 수 있음(왕눈이는 그냥 눈 뜨는거). 패딩이 정자에 스치면 소리나니깐 나는 패딩 벗고했음. 내가 맨날 눈감술할때 숨는 위치가 있는데 어디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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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하면 눈감고있는 술래가 절대 못잡음. 실눈,왕눈이 하면 그냥 좆되는데 그전에 끝나서 상관없음. 그림을 좆같이 못그려서 덧붙이자면 기둥이 별로 안굵어서 발을 난간에 올릴 수 있어서 안정적임. 30초가 지나버려서 술래인 B가 실눈찬스를 썼고 나 잡히겠구나 싶었는데 얘가 막 내앞에서 손 휘적거리더니


"찌꼬! 찌꼬! 방금 공이갤러 봤는데 어디갔어?"


이러는거임. 그러고는 돌아가더니 옆에있던 C를 잡았음. 나는 밤이라서 얘가 실눈을 떠도 날 못봤다고 생각했음. 같은 위치에 또 숨으면 알 것 같아서 C가 술래인 판은 저기에 안숨고 돌아다녔음. 아까 내가 숨었던 자리에는 B가 숨었고 나는 술래 뒷통수 툭툭치고 도망치면서 하다가 1분이 되도록 C가 아무도 못잡아서 왕눈이를 쓰게 됨.


 왕눈이는 1초였고 C가 "왕눈이!" 외치는데 얘가 그 자리에서 굳더니 술래질을 안하고 그자리에서 존나 펑펑 움. 숨거나 돌아다니던 애들 다 와서 왜그러냐 안칠게 무서웠나 물어보는데 대답을안함. 걍존나움. 그러는 중에 저만치에서 아저씨 목소리가 들림


"야 이새끼들아 니네 미칬나?! 빨리 안돌아와?"


우리 동네에서 떡국배식을 준비하러 온 아저씨였고 우리는 C가 우니깐 암말없이 정상으로 돌아갔음. C가 겨우 진정을 하고 우리가 왜 울었냐 물어봤는데 이년이 갑자기 나한테 개쌍욕을 박더니 존나때림. 나는 어이가 없었지만 말했음


"뒷통수 쳐서 미안하다 욕하지마라"


"그거말고!"


"내 뭐했는데"


"니 미쳤나? B 왜미는데?"


"뭔소리고 나 계속 니 뒤에서 툭툭 건들기만 하면서 도망다녔다"


"지랄하지마라! 내 니 B 밀라는거 다 봤다! 흰패딩입은거 니밖에 더있나"


"내 패딩 벗고했다 소리날까봐"


C말로는 나(흰옷 입은 사람)이 내가 위에 그림판으로 그려놓은 포즈로 서있던 B를 밀어 떨어뜨리려 했다고 함. 정상에서 멀리서 다시 보니 정자는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있었고 C는 정자 밑이 높다는걸 내 옆에 숨으면서 봤지만 어두우니깐 난 그걸 모르고 존나 위험하게 서있던거임. B도 높이를 못보고 다음판에 거기 서있던거고


그러더니 B가 말함


"니 첫판에도 패딩 벗고했나"


"어"


"나 실눈떴을때 흰색옷 니 아니었나"


 나는 패딩 안에는 검정색 맨투맨위에 검정조끼 입고있었음. B는 내 앞에 있던 흰색옷을 보고 찌꼬 했었지만 못 잡았던 거였음. 우리끼리 귀신이다 막 뭐라뭐라 하면서 공포에질려서 웅성대니까 배식아재가 뜨거운 물 타다 주시면서 엄마아빠 전화번호 묻고 전화걸어서 한밤중에 애새끼들 산꼭대기에서 지랄하니까 빨리오라했음. 엄빠 올때까지 서로 귀신있네 뭐네 하면서 염병을 하다가 엄마아빠 손꼭잡고 해돋이보고 내려감. 


 이게 지금와서 보면 어어 밀지마라 이딴드립치면서 웃기게 보일 수 있는데 그땐 진짜 존나무서웠음. 어린 애새끼들이 "산 정자에 귀신있어서 우리 떨춰 죽이려했어요" 라고 말해봤자 믿는사람이 누가있겠노? 그뒤로는 우리는 신년이 되어도 그 산에 떡국 먹으러 가지 않았고 지금은 이사가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름. 어어 밀지마라 드립치면서 유쾌하게 넘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좆될뻔한 사람 입장에선 차마 넘길 수가 없는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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