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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캔디 1회 감상문

질문있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8.19 04:52:48
조회 442 추천 12 댓글 5

														

음...


1. 아직은 근갤이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게 편함. 

버릇이란 참 무서운 것임. 비추봇들의 여전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꽤 솔직한 글을 쓰게 됨. 


퇴근 하면서 캔디 보면서 먹으려고 맛있는 것을 잔뜩 사왔음. 

쿠션 껴앉고 집어 던지면서 봐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 먹을걸 펼쳐 놓고 먹으면서 보다가 

밥 먹기를 포기하고 과일을 좀 줏어 먹었음. 

밥 먹으면서 가볍게 보기엔 좀 깊은 대화가 (특히 장근석시 부분) 있었고 

편집에 좀 지루해서 밥맛도 좀 떨어졌음. 



2. 그냥 과일이랑 커피 한잔 만들어와서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나중에 장근석시 부분은 대화를 한번 따서 스크립트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 


역시 정말 말을 잘하고, 센스도 있고, 

상황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데다가 의외로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그건 정말 자신감이겠지) 구석이 있어서 

좋은 대화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함. 


문득, 현장에서 영화를 촬영할 때 장근석의 머리에는 저런 것들이 있겠구나. 

시나리오가 있고 시놉이 있겠지만 

영화 속 인물들을 그렇게 머릿속으로 비쥬얼라이즈 할 수 있는 사람이라서 

저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음.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캐치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음. 

그리고 그게 언어로 구사되어 

현재를 사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말로 정리되어 나온다는 것도. 


정말 멋졌음. 


역시 멋진 사람, 장근석. 



3. 질투는 하나도 안남. 캔디가 유인나씨라는 것을 알고 봤음. 

갤 스포 스스로 와장창 밟고 봄. 

캔디를 공개한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에서는 

질투가 날 수 있는 여지가 찬찬히 봐보니 결국 없었음. 


제작진의 배려 혹은 

앞으로 더 뭐가 남았을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의 플롯 때문에 만든 장치가 아닐까 생각해 봄. 



4. 다 보고 나니, 얼마전 부지불식간에 받은 전화 한 통이 생각남. 


나는 일을 할 때 굉장히 마음을 많이 열고 일하는 사람임. 성격도 많이 드러내는 편임. 

그럴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음. 


그런데 그 전화를 받는 순간 매우 당황한 나를 보며 깨달았음. 

내가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제 번호에요. 이건 꼭 저장하셔야 해요. 하는 당부의 말을 들으며, 

솔직하게 말했음. 아직은 부담스럽습니다. 안 그런 줄 알았는데, 어렵네요. 


전화를 끊고 생각했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생각했음. 

언젠가 부터 나이가 들면서 

어릴적 부터 알아오던 관계가 아니라, 

일로 맺는 관계, 그저 아는 관계, 그렇게 흘러가는 관계들 속에서 

스스로 쿨해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적당히 사람들을 만났고, 

그저 나를 많이 내보인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그 애매한 관계를 우리는 또다시 포장을 함. 

비즈니스로, 사회생활 잘하는 비법으로, 혹은 싱거운 말들로 얼버무리기도 함. 

그러면서 우리는 잊고 놓쳤던 것들이 있었음을. 


시간과 노력 그리고 솔직함은 

그래서 언제나 필요함. 


내 귀의 캔디에 이게 얼마만큼 나올지 혹은 

전혀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캔디를 보고 

문득 든 

생각 한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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