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문득 든 rough thought. 

거대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되게 안정적인 부분이 있어. 

플랜을 짤 때도 play safe가 가능함. 게다가 그게 일본이라면 더욱 그렇다는게 세간의 평. 

일본팬덤의 큰 사이즈를 다들 부러워 하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여러 단점이 있을 지언정) 좋아하는 동안에는 팬들의 의리가 상당하거든. 

옆에서 본 누구는 매우 애증의 관계 혹은 집착과 동경 사이에서 줄타리를 하는 

매우 끈끈한 관계라고 표현하던데.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은 예를 들어 공연 같은 부분? 

일본 팬 중에는 아마도 전 회 전 석 공연을 다 보러 가는 팬들이 꽤 되실거야. 

그런 팬덤을 움직이게 되면 

팬덤 안에서 이미지가 재생산 되는 것을 막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수요가 있으니 그 안에서 먼저 공개 되고, 공급을 맞추려고 하게 되는 건데. 

그러다 보면 일반 대중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팬들만의 비화와 에피소드가 생기게 되고, 

그게 팬들을 점점 강하게 본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됨. 

팬들이 즐거워 하는 부분이 노출 되면 대중들은 역으로 이건 팬들에게 하는 거니까. 이건 그사세니까. 하고 더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기도 함. 

그리고 여기서 

팬질이냐 하냐? 하는 식의 태도가 겹쳐지면 

더이상 들어다 보려고 시도도 안하게 되는 순간이 오지. 

캔디를 보면서 죽 느낀건데, 

나오는 말들도 인터뷰에서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해줬던 말들이 많았고, 

팬들이 알고 지내던 것들이 많이 나왔더라고. 

밀푀유 나베는 전에 공연하면서 딥디에서 자주 해먹던 것 봐서 난 보다가 되게 반가웠고. 

중간 중간 하는 말들도, 전에 했던 인터뷰들의 연장선이라는 것도 나는 되게 반가웠어. 

가끔 답답할 때가 있었어. 

답답이라기 보다는 우려 같은 거였는데 

사실 팬덤 장사 말고 팬 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주기를 바랬거든. 

대중성을 담보한 큰 히트작이 있으면 훅 하고 밖으로 나오기가 더 유리한 상황이라 

한번 (더) 터지기를 참 바랬던 것도 있었는데 

그간의 활동 자료들을 보면서 

참 잘 했던 부분들이 있었고 폭발적으로 빛나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게 밖으로 안 보여져서  

팬미팅으로, 공연으로, 팬들만이 돌려 보는 드라마로 끝날까봐 

그럼 안되는데...그렇게 되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캔디에서 그걸 

에피소드 화 해서 끌어내주고 있는 것이 보여서 

나는 그게 참 좋다. 

사실 공연 보다가 전부 다 좋은건 아니어도 

번뜩 번뜩 스쳐가는 인상적인 부분들에 사로잡혔던 순간들을 

가만히 기억해 보면 

그게 절대 꾸며지고 기획되서 나오는 부분들이 아니었어. 

덩치 큰 팬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런 빛나는 부분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그걸 포텐셜이라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어서 

약도 오르고 그랬는데....

팬덤이 커지면서 그 밖으로 나가려면 팬덤을 넘어서는 아우라와 폭발력을 보여줘야 해서 

그게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랬거든......

근데 캔디 행보 보니까 

아우 스마트!!!! 데스. 

무대에서 작품에서 봤던 그 빛나던 부분들이 깔끔하게 어우러져서 

하나의 큰 스토리가 되고, 

그걸 한 회 내내 (심지어 캔디라는 대화의 주체를 상대로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장근석에게 있는 것 같아. 

진짜 잘하고 있는 거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