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출장 중. 그리고 현장 나와있음.

첫날 부터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더래. 우리 스텝들에게. 내가 한국 사람이냐고. 그날 저녁에 우리 스텝이 그렇게 물어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 갸웃. 나도 뭥미? 이러고.

둘쨋날. 이제는 나한테도 대놓고 물어보더라. 학생들이랑 심지어 어른들도 꽤 심심찮게.

그래서 스텝들에게 물었지. 내 립스틱 혹시 너무 빨갛냐? 나 치마 너무 짧냐? 나도 머리에 뭐 뒤집어 쓸까?

오늘 인터뷰가 있었는데 이게 궁금해서 인터뷰어에게 물었어. 저기요. 사람들이 내가 한국 사람이냐고 자꾸 묻는데 왜 일까요? @.@

인터뷰어가 막 검색을 하더니 뙇 하고 미남이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성이 같아요. 유명한 한국 사람이거든요. 성이 같아서 물어보는 걸 거에요. 한국 사람 같지 않은데 보여주는게 이름보면 한국 사람인거 같으니까. 이러더니 인터뷰 내용은 어느새 한국에 대한 이야기로.......좋아하는 한국 배우 이름 물어봐서 자진납세하고 집에 왔음. 미남이 나오는 드라마 주인공 멋지지 않나요 하니 바로 탄성과 함께 나오는 그 분의 이름. ^_____^ 살아있네. 살아있어.

울 현지 스텝들이 꽤 어린 데다 다 남자애들이거든. 일 하다 고개들어 보면 다 나 모하나 보고 있;;;;; 인터뷰 하는거 옆에서 듣더니 아오 우리 아가들이 막 검색 해가지고 사진 보여줌. 여기 미디어에 나온 그 분 사진들 보니 전에 여기서 공연했단 것도 생각 나더라고. 사진 보니 머리가 모모 때더라. 무결인가? 근데 우리 현지 스텝들이 그 당시에는 마이 어렸;;;;

아무튼 오늘 겁나 바빴는데 이런 재미있는 일이 있었음. 그리고 우리 아가스텝들에게 그 분의 아주 최근 모습도 보여주고 인터뷰어에게도 보여줬음. 다들 잘생겼다고 그랬음. 이힛.

이런 일 사실 꽤 많았지만 지금 여기에서 처럼 다들 내가 한국인인가를 적극적으로 궁금해 했던 적은 없었거든. 현장 나오면 사실 사고도 많고 하여 항상 많이 예민해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더 생글 생글 웃으면서 사람들에게 잘 하려고 하고 있어. 뭐랄까 그래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이럴 때면 많이 고맙지. 좋은 이미지 만들어놔줘서 그 덕에 나는 여기서 환영받는 느낌. 그래서 그 분에게 조금 더 고맙고 뭐 좀 더 좋은 팬이 되고 싶은데 겁쟁이라고 놀려서 죄송합니다~~~~~

괘씸하면 서울 공연 이랑 한동안 안 왔다던 이 나라도 한번 와주는 걸로?

오늘 이상하게 생각 많이 나던 하루. 사실 글도 밀어야 했지만 그래서 아침에 겁나 바빴는데 간만에 갤 한번 달려봤오!

이제는 침대로 기절할 시간.

그 분은 불금을 쵸지시길. 25살때로 돌아간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