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보고서도 심란....우선 더 잘 뽑힐 수 있는 드라마가 시간부족때문에ㅠㅠㅠ 허둥지둥 하는 느낌이 있어 아쉽고....

또 내가 인물 덕질하는 맛으로 드라마를 보다 보니까 인물들에 집중하고 보는데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나오질 않고...남은 편수들에서도 나올 희망이 희박하고...

두번째로 좋아하는 인물은 나오면 나올수록 인생이 짠하고....웃프다.....

아 인간적으로 명에 사신을 보냈으면 황제 얼굴 좀 보여줘라..1분만이라도...파업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줘라.....

그냥 대사 속에 등장하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ㅋㅋㅋㅋㅋㅋ 앞으로 한 번은 더 등장해 줄까 과연ㅋㅋㅋㅋㅋㅋㅋ

쿨내쩌는 만력제 보고싶다 왜가 항복한대서 씽나하는 거 보고싶었는데 어휴

징비록에 만력제처럼 구김살 없고 밝은 인물 또 없어..(어떤 의미로는)멘탈갑이기도 하고..(반란이 일어나도 "?? 그래서요?로 대처하는 패기)

유리멘탈 선조나 인생이 고생스런 광해나 "나라꼴 한심스런"조선 모습이나 미쳐가는 풍신수길만 보면 시청자도 정신이 피폐해질 수 있잖아

다들 꼬였고 진지하고 우울한 와중 분위기 전환으로 1분정도는 등장해 줘도 괜찮을텐데...

광해는 오늘 너무 짠해서...먹먹해졌어 솔직히 외세의 힘으로 왕위를 얻으면 안 되는 게 맞는 거지만, 혹하는 광해의 심정이

참 잘 표현되었더라. 류성룡이랑 대화하는 장면에서 류성룡이 미워질 뻔 했음. 맞는 말 하는 건데도. 광해를 위해서도 그게 더 좋을

말일텐데도 그냥 얄미웠어. 전지적 광해시점으로 몰입......

선조와의 장면에선 정말 저게 부자관계가 맞나 싶고;;; 둘이 아버지와 아들인데도, 사이가 좋은 모습이 상상조차! 안 된다는 게 슬펐음.

드라마상 광해는 단 한번도 아버지의 따스한 눈길 한 번 못 받아봤겠지. 선조가 정치술수로 조~금 칭찬해 준 것만으로도 미소가 피어올랐을 정도로.

그 순진했던 어린애가 이젠 흑화될대로 흑화돼서 형님한테 아버지한테 싸패 웃음을 날리게 되고ㅠㅠㅠㅠ으아...

그래도 오늘편 자체는 참 재밌게 봤음!!!!!

밑에글들도 언급하듯 정치드라마 느낌 물씬 나고.

지난주부터도 그렇지만 뭔가 기존의 대립구도가 엇갈리는 게 좋더라.

강화를 밀어붙이면서 조선에 민폐만 끼칠 것 같던 송응창+심유경이 (궁극적 목적이야 어찌 되었든) 훌륭하게 분조를 이끈 광해를 지지하면서

발암을 연발하며 찌질미를 뽐내던 선조와 대립하고, 이 와중 선조에 치를 떨던 대신들과 유성룡은 선조 편을 들고.

서로 고구마와 사이다를 주고받는 게 참 웃기고 재밌고 발암..이었음...이들 각각의 정치적 목적이 잘 제시되어서 설득력 있어 보이기도 했고.

급조된느낌이 있단 평도 있고 나 스스로도 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예고편이 사라질 정도로 일정 빡빡한 와중 이정도로 뽑아내 줬다는 점에서

제작진분들 배우분들께는 비판보다는 격려를 전해드리고 싶다ㅠㅠㅠㅠ 넘넘 고생들 많으심......

쓸데없이 글만 길어졌네 걍 의식의 흐름대로 감상글 한 번 써보고 싶었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