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징비록에서 한양을 수복한 후 한양 사람들이 돌아오는 장면이 나오지.   건물은 불타고 도처에 시체가 뒹굴고.

하지만 한양은 빠르게 다시 번화해졌대.   거기에 송응창이 불러온 명나라 상인들이 가세해.   송응창은 정책적으로 상점을 열려고 했거든.

이런 분위기는 정유재란 무렵에는 정점에 달했대.   처음에 조선에 왔던 요동상인들 뿐 아니라 산동, 절강에서도 상인들이 모여든거야.

피폐한 조선에 상인들이 왜 오냐고 하겠지만 명군은 은으로 급료를 받는 군대거든.   명군 한 명당 최소한은 1냥 5푼을 받았대

명군이 5만명 정도 주둔한다고 하면 한 달에 조선에 풀리는 은이 작게는 3-4만냥에서 7만 5천냥에 달하지.

명나라 상인들은 이런 명군의 봉급을 노리고 장사를 시작한거야.   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조선 사람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해.

각종 생필품도 팔았지만 조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치품도 많이 거래했어.   청람포나 비단을 많이 거래했대.

놀라운 일이지.   난리가 났는데 조선 사람들이 은이 어디서 나서 그런 사치품들을 구입했나 몰라.   조선에도 은이 좀 있기는 했나봐.

비단만 봐도 명나라 중저가품이 들어온 것도 아니야.   명나라 당상관들이나 입는 진한 초록색 주의같은 비단이 잘 팔렸대.

한양 한량이나 유생들이 이런 화려한 명나라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다닌거지.   전쟁 중 백성들이 쓰고 죽자는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어.

어째든 조선에 명나라 상인들이 들어온 일은 조선 입장에서는 기회이기도 했겠지.   안타깝게도 이 기회를 잘 살리지는 못했지만.

이덕형이 이런 기회를 이용하자는 주장을 많이 했는데 다들 마땅치 않게 생각했대.   이런 이야기는 정사에도 나오고 야사에도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