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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이후의 서애거사

풍원부원군(119.202) 2015.07.30 22:11:28
조회 697 추천 11 댓글 2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또다시 전운에 휩싸인 조선...

간교한 왜적의 계략에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은 무군지죄로 의금부로 압송되고 평중 원균은 칠천량에서 조선의 군비들를 모두 꼴아박아버리고

궤멸되었다.

도원수 권율의 휘하에서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지만 오직 조선수군에게는 12척의 전함이 전부였다.

그러나 불멸의 영웅 이순신은 명량에서 래도통총來島通總 등이 이끄는 왜군을 격파해 내고 다시 재건을 기한다.

도성의 조정에서는 문홍도, 정인홍, 이이첨, 구의강, 김신국 등이 전쟁의 책임론을 들어

류성룡이 화친을 주장했다고 주장하며 류성룡을 탄핵하였다.

그 배후에는.... 아계 이산해가 있었고 그 그림자로는 월천 조목이 있었다.

마침내 류성룡은 파직당해 고향 안동 하회로 내려가게 되었고...

그가 파직당한 날 충무공은 노량에서 퇴각하는 왜적들을 섬멸하였다.

갑주를 입고 북을 치며 독전하던 통제사 이순신에게 적이 쏜 탄환이 날아들어 충무공의 가슴을 명중하였다..

그리고 통제사 이순신은 "싸움이 한창이니 내 죽음을 알리지마라."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그의 조카 이완은 슬픔을 머금고 전투를 지휘하였다.

이완은 담력이 뛰어났고 국량이 넉넉했던 인물이었다.

명나라 장수 진린이 탄 배가 왜군에게 둘러 싸여 포위되자 급히 구해내기도 하였다.

진린은 이를 이순신의 지시인줄 알고 이순신에게 사례하려 하였다.

그러나 진린을 구한 이는 이순신이 아니라 그 조카 이완이었다.

그제서야 이순신이 전사한 사실을 알고 진린은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나는 이노야께서 생시에 오셔서 나를 구해주신줄 알았건만 어찌하여 돌아가셨단 말입니까!"

진린의 통곡에 군대도 통곡하니 바다에 그 울음소리가 울렸다.

소서행장을 비롯한 왜장들은 간신히 조선의 바다를 빠져나갔고 이로써 7년의 전쟁은 막을 내렸다.

조정에서는 이순신의 죽음을 접한 후 임금 이연이 예조에 명하여 이순신의 장례를 알아서 하라고 명했으며

한편으로는 북인세력은 끈질기게 류성룡의 관작을 삭탈할 것을 청하였다.

이리하여 류성룡은 고향 안동에 낙향 한 후 호성2등공신에 책록되고 그 명예가 회복되었지만 다시는 조정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쟁이 끝난 후 서애거사는 정적 윤두수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고 또 잇따라 형의 별세와 모친의 별세를 겪게 된다.

삼년상을 마치기도 전에 이번에는 장조카 찰방 류주(1560~1603. 겸암 류운룡의 장자.집안의 종손.)가 세상을 떠나고

또 그로부터 3년후에는 같은 지역 선배인 약포 정탁의 부음을 전해듣게 된다.

그 이듬해 1605년 4월 24일에는 장자 류여가 28세로 세상을 떠난다.

가까운 가족 4명의 죽음을 연달아 맞이하면서 서애도 점차 쇠약해져 갔다.


서애거사 류성룡이 호성공신에 책록되던 그 해에 비로소 피로 쓴 책 징비록이 완성되어졌다..

전란당시 대신의 몸으로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겪고 그 참상이 일어나게 된 것에 대한 반성과 아울러

두번 다시는 그 비극이 일어날 것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을 징비록이라 하였다.

시경 소비편에  予其懲而毖後患(여기징이비후환)라는 구절에서 취한 것이다.

1605년 9월 서애거사는 집안의 잇다른 비극을 뒤로 하고 하회를 떠나 안동 풍산현 서미동으로 이사하였다.

이사를 온 후에는... 서애의 큰조카사위이자 제자인 성극당 김홍미(1557~1605)의 부음을 전해 들어야 했다.

강릉부사로 재직하던 중에 임소에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서애거사는 조카사위의 죽음을 애통히 여겼다.


 북풍이 매섭게 서림을 흔들더니 / 朔風號怒動西林
천 리 먼 곳에서 편지가 와서 나쁜 소식 전하누나 / 千里書來報惡音
세상에 백수로 홀로 남았으니 / 白首人間惟我在
모르겠도다! 누구와 다시 마음을 논할지.. / 不知誰與更論心


1606년 봄 3월 드디어 서미동에 초당이 마련되었고 서애는 서미동에서 본가가 있는 하회로 자주 왕래하였다.

그러다 점점 병이 중해지고 1607년 2월 조카 류심(겸암 류운룡의 막내아들)에게 관을 마련할 것을 명하고

그로부터 열흘 후에 아들들과 조카들에게 시 한수를 지어 주었다.


숲 속에 새 한 마리 쉬지 않고 우는데 / 林間一鳥啼不息
문밖에는 나무 베는 소리가 정정하누나 / 門外丁丁聞伐木
한 기운이 모였다 흩어지는 것도 우연이기에 / 一氣聚散亦偶然
평생 부끄러운 일 많은 것이 한스러울 뿐 / 只恨平生多愧怍
권하노니 자손들아 꼭 삼가하라 / 勉爾子孫須愼旃
충효 밖의 사업은 따로 없도다 / 忠孝之外無事業


시를 지은지 이틀 후... 임금 이연의 교지가 당도하여 조정으로 들어오라는 부름이 있었지만 병으로 사양하였다.

그러자 1개월 후 임금이 내의를 보내 서애거사의 병을 돌보게 하였다.

서애선생은 임금의 은혜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에는 여러 복잡한 심경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서애선생은 눈물을 흘리며 "천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말하였다.

임금의 명으로 내려온 의관이 서애의 병을 돌보고 있음에도 서애의 병은 점점 깊어져 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문인 유표遺表를 올렸다.

선생은 유표에서도 전란이 다시 일어날 것을 염려하였고 근본을 세워 공평하게 듣고 군정을 밝게 닦은 후 훌륭한 장수를 선택할 것을

청했으며 어진사람을 등용할 것을 당부하였다.


“옛사람은 죽게 되면 유표(遺表)를 남겨서 신자(臣子)의 의리를 폈는데, 지금 신은 병이 들어 정신이 어둡고 아득해서 별로 할 말도 없습니다. 다만 생각건대, 국가의 대란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남아 있는 걱정이 아직 많으니, 하루아침에 난리가 다시 일어나서 끝없는 욕심이 그치지 않으면 어떻게 장래까지 무사하리라고 보증하겠습니까. 바라옵건대, 성명께서는 깊이 생각하고 길이 헤아려 덕을 닦고 정사를 세워 근본을 확립하고 공평하게 듣고 아울러 관찰해서 여러 신하들의 뜻을 다 이해하소서. 백성을 기르고 어진 사람을 등용하며 군정(軍政)을 밝게 닦고 삼가 훌륭한 장수를 선택하여 일을 맡겨 성공을 책임지도록 하소서. 신이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신이 올해 66세로 대명(大命)이 이미 다하였으니, 이치로 봐서 목숨을 더 오래 연장하기 어렵습니다. 성자께서 의원을 보내 병을 치료해 주시니, 신은 감격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감히 거의 죽게 된 무렵에 이토록 죽어 가는 애명(哀鳴)을 다합니다.”



그리고 1607년 5월 6일....서경홍범 편을 끝까지 외운 후 아침 7~9시 경에 정침(몸을 바로하여 누움.)하여 향년 66세로 서거하였다.

6일 후인 5월 12일, 비로소 조정에 서애거사 류성룡의 부음이 전해졌고 임금은 류성룡의 집에 승지를 보내 조문하게 하였다.

"대신이 세상을 떠나니 내가 매우 슬프다" 라는 임금 이연의 말 한마디는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이 들어있었을 것이다.

 서애의 별세소식을 들은 동궁(왕세자) 이혼도 관리를 보내 조상과 치제를 하게 된다.

그 이듬해에 임금 이연도 보령 57세로 승하한다.






참고자료 및 인용자료: 징비록, 서애선생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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