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 글을 남길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래도 편지글로 남기고 싶어서 편지글로 남겨볼까 해. (슼 인스타 댓글로 남길까 하다가 거긴 솔직하게 다 남길 수 없을 것 같아서 익명의 힘을 빌려ㅋㅋ)

나의 정원, 하늘배우님께

어린 시절 하늘배우님 드라마, 영화를 보고 자랐고, 이제는 밥벌이를 하는 어른이 된 팬입니다. 배우님께 존재감이 강한 팬은 아니겠지만, 오랜시간 좋아했다보니 제 주변 사람들도 그 팬심을 신기해하는데요, 사실 그렇게 오래 좋아할 수 있었던 건, 멋진 필모와 자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배우님 덕분이 아닐까 합니다. 오래 좋아하고 싶어도 오래 좋아할 수 없게 하는 분들도 많으니까요ㅠㅠ 배우님 작품을 전부 다 보았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드라마만큼은 1화는 늘 본방사수하는데요, 이번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이상하게 더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을 읽어서 작품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그런 거 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 원작보다 드라마가 더 재미있었으니 제가 두 달동안 미쳐있었던 건 당연한 일이였던 거죠) 멱살 첫 메이킹 영상이 대본리딩 영상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유럽여행 중이었는데,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그 영상을 보며 여행보다 더 설레여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너무너무 멱살 첫방을 기다렸는데요, 기대 이상의 첫방이었지만, 또 그 첫 화부터 배우님의 연기가 완전무결하길 바랬는데, 시청률도 그렇고 팬으로서 복잡미묘했습니다. 하지만 1-2화보다는 3-4화가 좋았고, 갈수록 더 재미있어졌고, 정원이가 된 배우님 모습도 정말 멋있고 예쁘고, 정원, 태헌의 서사와 케미에 반해서 과몰입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이 과해지니 또 욕심이 생기게 되고, 더 많이 바라게 되더라구요. 제 기준에서는 후반부 전개가 초중반에 비해 아쉽다보니 드라마를 놓고 싶은 순간들이 솔직히 많았어요. 그런데 배우님 연기는 더 완벽해지더라구요. 배우님만의 장점들이 계속 드러났습니다. 삼각관계가 팽팽한 드라마에서는 사실 여주인공이 묻히거나 욕먹기 쉬운데 정원이는 정말 존재감이 뿜뿜했어요. 다 배우님 능력 덕이라고 전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멜로는 앞으로도 쭉 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후반부가 조금 아쉬웠지만, 배우님이 만들어 내는 정원이가 너무 좋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내가 김하늘 배우를 좋아하구나!'라고 다시 깨달았어요. 이번 드라마 배우님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이 느껴졌고, 그리고 너무 고생하신 거 같더라구요. 정원이라는 캐릭터가 매회 구르는 캐릭터이다보니 연기하기에도 힘들었겠다는 것이 한 눈에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킹 보면 항상 배우님이 웃고 있고, 감독님을 존중하면서, 후배 배우들, 스탭들까지 챙기는 거 보면서 '정말 프로는 다르구나!' 감명 받았습니다. 저도 제 분야에서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도 하구요.

2011년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실 때,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라는 일이 저라는 사람을 찾아가는 일이고, 저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일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말이 저에게 정말 큰 영향을 끼쳤어요. 저는 연예,예술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 않지만 그런 직업을 찾고자 노력했고, 다행히 그런 직업을 찾게 되어 저 역시 저를 사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도 너무 잘해오셨지만, 앞으로도 계속 연기해주세요.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좋은 배우로 영원히 함께 해주세요. 멱살 중후반부에 더 빛났던 배우님의 정원이처럼, 앞으로의 배우님의 배우로서 삶이, 인간 김하늘의 삶도 그렇게 되길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저또한 제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차기작 '화인가 스캔들' 기다리겠습니다.

하늘배우님, 하늘언니, 나의 정원이, 우리의 정원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