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승이 써달라고 한 <깝ㄴ>

황병승이 써달라고 한 <깝ㄴ>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2.08.22 16:57:25

조회 413 추천 5 댓글 21

<깝ㄴ>

세상은 제게 까불어보라고 나게 내버려뒀지만

누구도 제멋대로 살기만 할 뿐

나설 용기 머금은 체 죽어가고

죽은 후엔 살아갈 용기조차 잃은 체

이미 겁쟁이가 되어버린 육신 아래서

많은 떠버리들만이

제 용기와 겁에 대해 떠들었습니다

불붙은 담배는 뜨겁지만

그 연기는 차갑게 흩어지고 마니

난 사람들에게

해로운 하나의 불빛이 되려

차갑게만 땅속에 뉘여 있고 싶습니다

내 뜨거운 정신, 그들이 발견한다 해도

그것이 독이었단 사실을

그들은 모른 체 세상에 나고

세상에서 지겠지요

이름모를 물망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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