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해서 사람들 내리는 인기척에 내가 먼저 일어났음.

잠이 살짝 덜깬 상태로 옆에 돌아보니 

그 애는 여전히 내 어깨에 기댄체 꿀잠중

맘 같아선 안깨우고 그냥 계속 이상태로 지켜보고 싶었지만

현실은 언제나 내 맘같지 않았으니까 ㅋ

'야 다왔어 일어나 일어나'

흔들흔들

'....ㅇ..응.. 아 벌써..? 와.. 완전 푹잠..근데 배고프다...'

잠 덜깨가지고 잠긴 목소리로 저러는데 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서 볼꼬집이라도 하고싶..었지만 그러진 못했고

'야 ㅋㅋ 얼른 정신차려라 내려야함. 가만있다가 버스아저씨 그냥 퇴근하러 가시면 어쩔. 일어나 일어나 ㄱㄱㄱ'

'웅 ㅋㅋ 알았음 잠시만.'

주섬주섬 가방챙기고 쓰레기 챙기고 결국 버스에서 내림

그리고 신기하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배가 미친듯이 고파오기 시작.

돌아보니 걔도 마찬가지인듯한 표정이었음

그러다 걔도 갑자기 나를 쳐다봤고

눈이 마주쳤고

'배.. 무지하게 고프지않냐?'

'어.. ㅎㅎㅎㅎ 나도 그생각했어 빨리가자 미칠거같다'

그렇게 두마리 굶주린 돼지는 돼지갈비를 먹으러 빠른걸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

근데 막상 찾으려고 하니까 식당 이름을 알아도 찾기가 너무 힘들었음

아마 배가고파서 판단력이 흐려진 탓도 있었던거..같다고 자위해봄 ㅋ

그러다 애가 너무 피곤해 하는거 같기도하고.. 더이상 해메면 오늘 즐겁고 행복했던날이 망가질거 같다는 불안감에 직접 찾겠다는 자존심을 버리기로 결정함.

물론 그래봐야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었기때문에.. 114에 전화해서 전화번호를 알아낸후 식당에 직접 전화하는 방법이 최선이었고.

식당아주머니의 친절한 설명에 힘입어서 우리는 약 30분간의 방황을 끝내고 돼지갈비집에 입성할수 있었음

From DC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