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16년차 전공중인 음대생이란걸 밝히고 시작함

피아노는 알다시피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악기에 속해
다른 악기보다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고(중고로 100만원 아래까지 구할수 있음) 소리를 내기도 싶고 접근성도 좋은 악기야

근데 다른 악기에 비해 마스터하기 가장 어려운 악기라고 생각해
음 하나하나의 터치를 신경쓰면서 쳐야하는 악기기 때문에 독학으로 배우기는 좀 무리수가 없지않아 있어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 본론으로 넘어가면
곡 하나를 완성하는데에 있어서 보통
초견 --> 악보 읽기 --> 외우기 --> 테크닉 연습 --> 음악넣기 --> 연주
이 순서로 이루어 지는데
한 곡을 제대로 치기 위해선 최소 3~6개월이상의 시간이 걸려

독학하는 애들을 보면 보통 외우기 까지만 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야

왜냐? 독학을 하는 경우 피아노를 재미로 시작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하농, 바이엘, 체르니 같은 테크닉을 위한 연습곡 연습을 안하기 때문이야, 재미가 없거든
이 연습을 안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려운 곡을 치면 바로 미스터치 태반에다가 팔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 올라가고 손목이 경직되서 치기가 힘들어

독학하는 애들중에서 인기있는곡 달빛, 사랑의꿈 이것도 사실 제대로 칠려면 수년간 피아노를 치고 나서 칠 수 있는 곡들인데 피아노를 독학한 1~2년 애들이 치니까 남들이 듣기엔 소음으로밖에 안들리는 자기만족용 연주가 되버리는거야

그럼 피아노 독학할려면 뭐 어떻게 해야되냐?

일단 독학을 시작할때 목표치에 따라 달라져
피아노 독학의 목표가 뉴에이지라면 하농 바이엘 체르니 치지마
그냥 재미로 피아노만 존나 두들겨 그럼 언젠간 칠 순 있어

너희들이 좋아하는 사랑의꿈 달빛이 목표다?
달빛 두번째 페이지로 넘어가는 순간 왼손 다 뭉개지는 현상을 보기 싫으면 최소 하농은 연습해
사랑의꿈도 마찬가지야 3번째 페이지 가는순간 양손 다꼬이기 시작하면서 팔에 힘 꽉 들어간다.

사실 이글 쓴 이유기도 한데

쇼팽발라드 4번이 목표다?
피아노 학원가서 피아노 배워라
독학으로 어림도 없다. 뭐 가끔가다 독학으로 하는 사람이 있겠지
유튜브로 보고 와 나도 독학해서 쇼발4번쳐야지~
ㄹㅇ 병신같은 짓이다.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연습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피아노 뚜드리면 백날 연습해봐야 못친다.

독학으로 진지하게 피아노를 치고 싶으면
피아노의 기본적인 이론을 공부하고 목표를 정해
그리고 다소 재미 없더라도 바이엘 하농 체르니 무조건 쳐라
그 다음에 너희들이 조금씩 단계를 높혀가 뉴에이지도 쳐보고 달빛도 쳐보고 녹턴도 쳐보고 그 뒤론 너희 자유야

독학할려는 애들 화이팅 하고
혹시 피아노에 재미 붙더라도
전공은 절대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