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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비담 - 그의 일기

분홍싱아(222.117) 2014.10.04 01:26:40
조회 2664 추천 3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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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보다 좀 더 신경썼음 하지만 재미는 덜할수도 ㅠㅠ

그야말로 비담의 비담에 의한 비담을 위한 글이다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불친절하지만 선덕여왕을 다 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기에 큰 문제는 없을거라고 믿음(아니면 어떡하지? ㅋㅋㅋㅋㅋ그럼 내가 진짜 못쓴거임ㅋㅋ)

본편에 나의 상상력을 더한 것임 말그대로 소설이니까 ㅎㅎ


참 사진은 내가 발편집한거라 형편없음ㅋㅋㅋㅋ똥손ㅋㅋㅋㅋㅋ그래도 만든게 어디임? 그건 아닌가? ㅋㅋ


외전은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음





[단편]비담-그의 일기


- 분홍싱아






오늘 백쑥이란 걸 먹어따. 맛있어따.

세상에서 처음 먹어봐따. 스승님은 머그면 안되는 거라고 해찌만 어떤 아줌마가 주셔서 머거봐따.

정말 정말 마시따. 나중에 또 먹고 십따.





오늘은 간만에 장터에 갔다. 그러다 어떤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군사들이 지켜주는 가운데 말을 타고 가는 정말 이쁜 여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여자를 보고 미실이라고 했다.

나는 그 여자가 이뻐서 더 구경하고 시펐지만 스승님은 얼른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스승님은 나쁘다. 요즘 진짜 공부를 많이 한다.

스승님은 나쁘다. 전에 먹었던 백숙도 못먹게 하신다. 나쁘다.

    그래도 나는 스승님이 조타.






또 산을 뛰었다. 다리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스승님은 정말 나쁘다.

백숙도 안사주고 나쁘다.

    그래도 나는 스승님이 제일 좋다.







도대체 내가 어떤 잘못을 한 걸까. 나는 정말 모르겠다.

그들이 먼저 잘못한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분명 남의 것을 빼앗는 행동이 나쁜 것이라고 했다.

그놈들은 스승님의, 아니 나의 삼한지세를 빼앗았다. 그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고 그것을 찾으려 한 나의 행동은 잘못하지 않았다.

나는 단지 지키고 싶었을 뿐이었다.

솔직히 스승님께서 칭찬해주실 줄 알았는데 스승님은 나를 혼내셨다. 그런데 왜 혼내시는 걸까. 그 이유는 말해주시지 않는다.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그렇게나 잘못한 것일까?

스승님은 이제 나를 미워하는 것 같다. 나는 스승님이 제일 좋은데.... 스승님이 야속하다.

   내일은 세신을 더 많이 캐야겠다...







스승님이 나를 미워하신다. 아니 무서워하신다.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다. 삼한지세때문일까?

나는 스승님이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무서워한다.

나는 이런 내가 싫다. 나도 내가 미워진다....






진짜 오랜만에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오늘 이상한 애를 만났다. 평소처럼 동굴 앞에서 애들한테 시킨 백숙을 먹고 있었는데 그 동굴에서 예쁘장한 애가 나왔다.

옆에 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난다. 어쩐지 다시 만날 것 같다. 이름이 뭘까? 궁금하다.

그 애가 스승님과 내가 있는 곳에 왔다. 내 직감은 은근히 잘 맞는다. 그 애 이름은 덕만이라고 했다.

생긴건 계집애같이 생겼는데 자꾸 남자라고 우긴다. 아무리 봐도 계집인데 말이다. 아무튼 한동안 제대로 된 사람을 못만났었는데 재밌을 것같다.

한가지 거슬리는 건 같이 온 곰같은 놈인데 은근히 신경이 거슬린다. 딱히 뭘 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상하다.








그 애가 나한테 고맙다고...했다. 자길 팔아넘기려는 나에게....

고맙다는 말, 그처럼 낯선 말이 또 있을까?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삼백빼기 하나, 이백구십구. 누가 봐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에이 백숙이나 더 가져다 줘야지 애가 너무 비실거린다.








그 애가 계집이었다. 어쩐지 하는 짓이 딱 계집이었다. 난 또 못먹어서 그런가 했네,

걔를 보고 공주라고 했다. 진짠가? 모르겠다. 어쨌든 구해주고 인적이 드문 동굴에 데려다 놨다. 다행이다. 응? 뭐가 다행이지??

아이 몰라 머리만 아프다 노란색 파란색 적색..뭐랬더라







덕만이의 언니라는 천명공주가 죽었다. 독화살에 당했다.

사실.. 그 공주가 죽은 것은 내게 그렇게 크게 슬프지 않았다. 역병으로 죽는 이가 천지에 널렸고 굶주림으로, 화적떼에 당해 죽는 이들은 이미 볼만큼 봤으니까.

그런데 슬펐다. 덕만이가 울었다. 그 울음소리가 어쩐지 나의 눈가도 아프게 했다.

그 애의 슬픔이 고스란히 내게로 전해졌다. 동굴에서 여울진 목소리가 쉬이 새어 나가지 않듯, 내게 들어온 그 아이의 슬픔도 쉬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안쓰럽다. 저렇게 매일 울다가 아플까봐 걱정된다.








결국 아팠다. 처음이다.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걱정해본건.

내 얇고 닳은 옷을 그 애에게 걸쳐줄 때에 처음으로 초라했다. 조금만 더 따스한 옷을 줄 수 있었으면....

낯선 이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것이 스승님이 말하던 연민인가.








오늘 세상에서 제일 웃긴말을 들었다.

덕만이가 기운을 차린건 좋다. 그건 좋은데.. 아니 그래 공주라는 것도 좋은데 뭘할꺼냐는 내 질문에 글쎄 왕이란다. 왕.

근데 더 우스운건 나다. 그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말이 안되는 일인데....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난 결국 덕만이와 같이 하기로 했다. 덕만의 곁에는 유신과 알천도 있다. 둘 다 꽉 막혔지만 덕만이한테 하는 충성은 꽤나 그럴듯하다.

아 오늘 알았는데 유신과 덕만은 서로 좋아하나보다. 그 곰같은 놈이 어디가 좋은거지? 키도 나보다 작고 목소리도 내가 더 좋고 싸움도 내가 더 잘하는데....흥.








일식이 있었다. 없다고 하더니 나를 속였다. 미실을 속이기 위해 나를 속이다니....

살짝 야속할법도 하건만 밉지 않다. 덕만이는 점점 더 대단해졌다. 그냥 이제 진짜 공주같다.

미실은 진짜 무서운 여잔데 그 여자를 이기다니 놀란 미실의 얼굴을 보는데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근데 정말 이상한 일이다. 미실, 그 무서운 여자가 낯설지 않다. 어쩐지 나와 닮았다. 그것이... 싫다.







비재에 참가했다. 공주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유신이 풍월주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마음이....씁쓸하다. 분명 잘 된 일인데.... 사실 그 눈빛이 신경쓰인다.

공주님이 유신을 보던 그 눈빛이....내게는 보이지 않던 눈빛이라 더더욱 신경쓰인다. 이상하게 슬픈 마음이 든다. 자꾸만....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서....







미실. 그 여자 정말로 싫다. 그 여자의 하나하나가 다 싫다. 비웃을때 올라가는 눈썹도, 말투도, 하는 생각도, 행동도, 날 보는 눈빛까지 모두 다 싫다.

그것이 낯설지 않아서 더욱 싫다. 그녀는 왜....왜 나를.....

나는 그녀가 정말로 싫다.







공주님이 내게 고맙다고 했다.

낯선 그 말. 내게는 쉽지 않은 말이고 그에 부여하는 내 의미는 큰데, 공주님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쉽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예뻤다. 여인의 옷을 입은 그녀는 예뻤다.

그리고 나는 그 예쁜 여인을 연모한다.








스승님이 돌아가셨다. 나 때문이다. 내가 스승님께 검을 겨누지만 않았어도....다 내 잘못이다.

이제 내 곁에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화랑이 되었다. 스승님의 서체를 위조하여 쉽게 화랑이 될 수 있었다.

거짓은 없었으니 죄책감은 없다. 나는 스승님의 하나뿐인 제자이고 국선에게 죽음은 어울리지 않았다.







공주님이 스스로 부마가 되겠다고 하셨다.

이 궁안에 누군들 상상이나 했겠는가?

특히나 그 여자가 당황하고 어쩔줄 모르는 모습이 볼만했다.

결국 그 정도의 여자였다. 그런 꿈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런 작은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여인이었다.

사실 마냥 기쁘기만 한건 아니다. 그 모든 것에 포함이 된 나또한 비참하기 때문에....

그나저나 공주님이 혼인을 하지 않는 것은 좋은 일이다. 누구도 공주님을 가질 수 없었다. 그 점이 제일 좋다.







공주님의 명을 처음으로 어겼다. 도저히 그 문서의 내용을 알면서 그 누구에게 줄 수 없었다.

거짓말을 하는 날 알았을까? 몰랐을까? 공주님은 그냥 널 믿는다고 하였다. 그것이 마음 한 구석을 묵직하게 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았을때 공주님은 그때도 날 믿을까...







그 여자가 죽었다.

미실이 죽었다. 스스로 독약을 먹고 죽었다.

그리고 미실은 죽는 순간까지 날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토록 내가 싫은 걸까. 그렇게나 내가 원망스러웠을까. 억울한건 그 여자는 죽는 순간까지 가엾지 않았다. 추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끝까지 아름다워 처연했다.

왜....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왜....왜...그런데...내 생애 얼마간 존재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왜 나는 그녀를 위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인가. 야속하다. 가버린 그 사람이.... 그렇게 보낸 내가.

미실의 죽음에 울던 나를 보며 공주님은 물었다. 왜 우냐고.

글쎄 무어라 대답해야 하는걸까 나는 그녀의 아들이지만 아들이 아니다. 그녀가 낳았으되 그녀에게 버려졌고 그녀가 알지만 모른척한 나였다.

그런데 그 대답에 무어라 대답할 수 있었을까..... 그저 우는 내게 공주님은 손길을 내밀었다. 미실이 끝내 닿지 못한 내 뺨에 손을 대고 온기를 나누어 주었다. 떨어지는 눈물을 받아 주었다. 가만히 보더니 그냥 안아주었다.

그 마음이 고맙고 그 품이 따뜻하여 나는 그만 울어버렸다.

그런데 지금은 초조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던 걸까.

그녀는 날 알면서 그런 심부름을 시켰던 걸까? 그런데도 나를 왜 곁에 두려하는걸까. 알면서도 공주님은 내게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불안하다.

그것이 초조하고... 그녀에게 미움을 받을까 두렵다. 그녀가 이젠 날 믿지 않을까 무섭다.

이제 정말 내게 남은 사람은 공주님 단 한사람 뿐인데.








공주님이 왕이 되셨다. 폐하라는 자리에 올랐다. 점점 더 아름다워지는 폐하. 그리고. 나의 덕만.

미실은 말했다.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라고. 그게 무슨 말인가 하다가 생각했다. 그

녀의 손길, 눈빛, 온기, 숨소리 하나까지 모두 갖는 것. 내 안에 가두는 것. 나만이 가지는 것. 그것이 사랑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덕만, 그 이름까지 모두 빼앗을 것이다. 아낌없이 모두 빼앗을 것이다.












오늘도 그녀는 나를 밀쳤다. 나는 그녀밖에 없다. 평생 폐하를 위해 살았다. 폐하만을 연모했고 연모한다. 그런 내 마음을 알면서 받아주지 않는다.

그녀는 나의 무엇이 두려운 걸까. 나의 세력? 재력? 아니면 그냥 오롯한 나? 나는 도무지 그녀의 마음이 짐작되지 않는다.

어린날 그녀가 혼인하지 않겠다는 말에 좋아한 내 자신이 싫다. 참 어리석었다. 누구도 가질수 없었지만 그것은 나또한 이었는데. 이토록 덕만, 이 여인이 나를 받아주지 않을거란걸 알았다면 난 그때에 미실에게 내 모든 것을 주어서라도 덕만과 혼인했을 것이다.

슬프다. 갈 곳이 없어 헤메이는 내 마음이 꼭 바람같다. 그것이 슬프다. 그 누구도 바람의 끝을 알지 못하듯 내 마음도 결국 그렇게 끝나버릴까봐.







어째서 덕만은 나보다 유신을 더 믿는걸까. 내겐 한없이 의심만 해야하는 사량부령이라는 자리에 앉혀놓고선, 그리고선 날 항상 제일 믿는다면서, 실제론 그렇지 않다. 그녀는 유신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어찌하여, 그 기나긴 세월 그녀의 곁에 항상 있었던 것은 나이다. 나뿐이다. 유신이 아닌, 알천도 아닌, 나. 내가 얼마나 많은 밤을 그녀와 함께 했던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유했던가. 그런데 그녀에게 난 최우선이 아니다. 그것이 슬프다. 비참하다.

덕만은 항상 말한다. 내게 제일은 신국이라고. 하....이젠 나라를 상대로 해야하는 것일까. 그녀는 신국을 위해 살고 신국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나에겐 덕만이 그러하다. 이런 내 연모를 덕만은 왜 모를까. 단 한번이라도 나를 봐주었으면.... 단 하루 만이라도. 일각의 시간이라도 좋다. 온전히 나의 품에 안겨 나를 연모한다 말해주면 그걸로 나는 충분한데....

그걸로도 나는 만족할 수 있는데....







덕만은 나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실수도 있었다. 염종을 시키지 않고 내가 직접했어야 했는데.... 요즘 너무 일이 많아 염종을 대신 시킨것이 실수였다. 덕만은 내게 화를 냈다. 애먼 사람들을 왜 자꾸 죽이느냐고.

하지만 그 사람들은 분명 잘못했다. 덕만의 호의를 받았고 덕만의 웃음을 보았고 덕만의 눈길을 받았다. 나의 덕만이었다. 내것인 덕만이었다. 오로지 나만이 가질수 있는 나의 것이었다. 그걸 빼앗은 것이다.

내것을 빼앗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벌을 준 것이 그렇게나 나를 혼낼 일이던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마음을 몰라주는 덕만이 싫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사랑한다. 마음이 아프다. 누가 짓누르기라도 하는양 가슴이 먹먹하다. 눈물이 고인다. 이토록 사랑한다. 이렇게나 연모한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덕만을 사랑하는데, 연모하는데, 은애하는데, 덕만만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이 사실을 그녀만 모른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이 마음을 알아차리는데 폐하만 모른다.

모른다.








폐하가 말했다. 나 또한 널 연모하노라고.

처음 듣는 말. 내가 평생 바래왔던 이 순간. 기뻐야 함이 분명한데, 기쁜데,

자꾸만 그것이 거짓이라고 내 안에 누군가가 계속 말하고 있다. 너를 붙잡으려는 의도라고 네가 아무것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말이라고 아니라고 계속 고개를 저어도 나를 괴롭힌다.








덕만이 처음으로 내게 입맞춤을 허락하였다. 그 어떤 때에도 입술만은 허락하지 않았던 그녀가.

정말 행복하다. 행복한데 정말 좋은데 이런 적이 없었어서 너무 익숙하지 않아서 불안하다.

덕만은 또 나와 혼인하겠다고 하였다. 정말일까? 진심일까? 평생 이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순간이 없었어서 낯설고 한편으론 이것이 금방 깨어질까. 이것이 거짓일까 두렵다. 무섭고 불안하다.







역시나....내게 그 무엇도 허락하지 않았다.

덕만은, 아니 폐하는 그런 분이었다. 끝까지 신국만이 중요한, 신국만을 연모하는, 신국을 위해 사는..... 내겐 연모한다 말하던 그 사람이 나를 죽이라고 명했다. 무엇이 거짓일까. 당연한 답에 화가나기 전에 비참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오히려 더 익숙하다. 그래서 더 웃음이 나온다.

그래 이게 나한테 어울린다. 애초에 버려진 아이. 사랑받지 못한 사람. 그게 나이다.

그래 그토록 원한 신국. 그토록 지키고 싶어하는 신국. 덕만, 너에게 그런 존재가 신국 뿐이라면, 내가 그 신국이 되겠다. 내가 신국이 되어, 내가 왕이되어 너를 온전히 갖겠다.

너를 내 품에 가두겠다.











아무래도 마지막 글이겠지.

그래 그녀는 나를 끝까지 믿었다. 내가가 그녀를 증오하던 그 순간까지 내가 그녀를 배반하던 그 순간까지 그녀는 나를 믿었다. 믿지 못한 것은 나였다. 옹졸한 나였다. 그녀의 연모를 망친 것은 나. 나의 연모를 부순 것도 나. 우리의 연모를 지운 것도 나였다. 이제야 알았다. 모든 것이 끝난 이때에 나는 그녀를 알았다. 그녀의 진심을 알았고 나를....알았다.


이제 너를 보러 간다.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하지 못했다. 그래서 너를 보러간다.

물론 그 길이 순탄하지 않겠지. 수많은 나날을 버텨온 만큼 그 길이 만만하지 않음을 안다.

그래도 나는 내게 가겠다.


나는 괜찮은데 덕만아, 나는 네가 걱정이 된다. 괜히 마음 아파할까봐.

그 눈에서, 그 맑고 예쁜, 나를 담던 그 눈에서 눈물을 흘릴까봐. 나로 인해 울지 않았으면 네가, 내가 사랑한 여인 덕만 바로 네가 울지 않았으면 슬퍼하지 말았으면.....




아마 이걸 보고있다면 너에게 전하지 못한 것이겠지.....







'덕만아, 나의 여인아. 내가 평생 연모한 나의 덕만아, 미안하고 고맙다. 울지 말아라. 내가 너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없으니. 나의, 나의 덕만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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