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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담덕만 - 조각글 (내용추가)

모래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1.03 17:19:44
조회 3280 추천 23 댓글 2



1. 안녕 횽들 ㅋㅋㅋㅋ 오랜만이야 ~

불륜소재로 비덕 보고 싶어서 끄적인 조각글인데 다크비담 되기 전이라 아쉽다 ㅋㅋㅋㅋㅋ

다음에 다시 쓰게 될 날이 오면 좋겠네


2. 뒷내용 이랄것 까진 없는데 잘라내기 애매해서 뭉텅 잘라내고 올렸었던 나머지 얘기 마저 이어 올릴게 ㅋㅋㅋㅋ

불륜비덕은 매우 매력적인 설정이지만 형님의 아내라 포기하는 비담보단 형이 죽고 남은 아내를 가지려고 하는 다크한 비담이 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걍 오리새끼 같다ㅋㅋㅋㅋㅋ 암튼 재밌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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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니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삼일에 이틀은 비가 내리는 우기 였다. 이미 푹 젖어있던 땅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한 빗줄기를 멀거니 한번 쳐다보고 비담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던 대청에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정갈하게 빗어 올려 단단히 묶어둔 그의 검은머리위로 조금 거친 빗줄기가 쏟아졌다. 잘 다려 빳빳한 정복의 검은색이 더욱 짙게 물들어 가고 몸의 온기를 거의다 빼앗길때 까지 비담은 서 있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열과 같았다. 수많은 불을 품은 눈동자는 타올라 재만 남아 그곳에 있는 것 같았다. 굳게 닫힌 문 너머를 들여다 보듯 제 형과 형수의 방 문을 빤히 바라보던 그는 다시 시선을 돌려 성큼성큼 발걸음을 돌렸다. 비는 무수히도 많이 내린다. 하늘을 뚫어 천둥번개도 쳤다. 그것은 사실 제 마음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다. 연모에 앓았던 비담의 가슴은 젖고 젖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사량부령이 계집질을 한다는 소문은 금새 궁 안뜰까지 퍼졌다. 가뜩이나 뜸했던 약점을 잡은 그들은 곧 서로 무기를 가지고 비담을 할퀴고 물며 상처입히려 나섰다. 어딜가도 발을 디딜곳이 없다. 어딜가도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비담은 기방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 비가 내려 쾌청한 밤하늘은 더욱 높이 느껴졌다. 빗물에 젖은 풀내음이 진득하게 퍼진다. 여름의 더위도 많이 가셨다. 비담이 맨정신으로 사가에 돌아온 것은 거의 달포만이었다. 술에 거하게 취해있지 않으면 업무에 치여 밤을 새고 돌아온 꼴로 제 침실로 들어가 다음날 낮까지 밖에 나오지못하기 일쑤였다. 비담이 대문을 열고 들어와 처음 본 것은 제 어미인 미실의 모습이었다. 쯧쯧. 혀를찬 미실이 그가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말을 건냈다.

 

"아드님의 멀쩡한 얼굴을 본 것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송구합니다."

"들어오세요."

 

그녀가 먼저 몸을 돌려 안으로 사라지자 비담은 작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 뒤따라 들어갔다. 어미와 아들의 대화는 단조로웠다. 다만 그들의 사이엔 보이지 않는 칼날이 서로를 겨누듯 날이 서 있었다. 그 긴장된 공간에 잠시나마 틈을 준 것은 여인의 목소리였다. 어머님, 다과상을 준비했습니다. 비담의 어깨가 살짝 굳었으나 그것은 아무도 몰랐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두달 전 미실의 아들인 보종과 혼례를 올린 덕만이었다. 덕만이 가까이 다가오자 비담은 소매속에 반쯤 가려진 손을 꾹 쥐었다. 가는 핏줄이 서고 덜덜 떨리기도 했다. 덕만이 들고 들어온 다과상을 미실과 비담 사이에 내려 놓은 뒤 각각의 찻잔에 차를 따라 내밀었다. 덕만이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갈때 까지도 그녀가 준비한 다과상을 내려다 보고만 있던 비담은 그제서야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는것은 여전히 아프다. 마음을 잊으면 무엇할까, 그녀는 온전히 자신을 뿌리채 뒤흔들었다. 미실이 아들의 안색을 한번 살핀 뒤 말했다.

 

"내가 많이 원망스럽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몰랐다... 라고 생각합니까 아드님."

 

여전히 제 어미의 머릿속은 들여다보기가 힘들다. 절대 그럴 수 없을것이다. 비담이 의문을 실은 시선을 그녀에게 보내자 미실의 고운 입술선이 호를 그렸다.

 

"덕만."

 

그녀의 이름이 나오자 비담은 저도모르게 미간을 좁히며 제 어미를 험악하게 노려보았다.

 

"저 아이를 연모하지 않았습니까."

".....아닙니다."

"형님에 대한 우애 입니까... 아니면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는 겁니까..."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니라면,"

 

미실의 온화하던 얼굴이 금새 차갑게 돌변했다. 두 모자의 시선을 허공에서 얽혀 서로를 향해 으르렁 댔다.

 

"요즘 네가 보이는 행실은 어떻게 설명할테냐. 계집질과 주색에 빠져 가까있는 증거하나 못잡아 죄인을 놓아준 적이 몇번이더냐. 황제를 보필하고 나아가 은밀히 감시해 견제해야 할 책임은 뒷전이고 한때 연모했던 계집의 뒷꽁무니만 바라보는 너를 어떻게 설명할 거냔 말이다."

"...정계에게 물러나신지 오래인 어머니께서 사량부의 일을 거론하시는 것은 맞지 않지요... 또한, 저는 어머니의 줄에 매달려 울고 웃는 치들과 다릅니다. 나는 단 한번도 당신의 그늘을 바란적 없고 받은 적 또한 없습니다. 탐하지 마세요."

 

비담이 거릴것 없이 말하다 잠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몸을 숙여 낮게 속삭인다.

 

"추합니다."

 

쾅.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가는 비담의 모습을 쫒던 미실의 눈이 즐겁게 휘었다. 하하하하- 오랜만에 듣는 경쾌한 웃음소리였다. 역시 비담이다. 나의 아들이다. 너는 언제고 저 황제의 자리를 가질 수 있는 유일무일한 사내다. 안타깝구나. 내가 늙지 않았다면 너를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나 또한 그것을 누렸을 텐데. 미실은 찻잔을 들었다. 그안에 일렁이는 찻물은 이제 거의 식어 온기가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옆에 있던 나무에 흘려 넣고 다시 내려 놓았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면 어찌 나올지 궁금하구나."

 

 

 

두달전 보종과 덕만의 혼례가 있던 날 비담은 말을 달려 서라벌의 끝에 가 있었다. 나올리 없었던 눈물이 그녀에게서 몇십리는 떨어지고 나서야 흘러나왔다. 세상은 무너지고 화사했던 색은온통 회색빛으로 물든다. 암흑이 깔리고 숨쉬기도 버거웠다. 비담은 비명을 내질렀다. 악을 쓰며 한참을 고함치던 비담은 두시진이 지나서 다시 말을 달렸다. 쉬지 않고 달려 사가로 돌아오니 새벽녘이었다. 밤새 잔치를 했던 마당은 흔적도 없이 깨끗했다. 저벅저벅, 조용한 집안에 비담의 발자국 소리만 들려왔다. 달이 없는 밤이었다. 어둑한 시야로 건너방의 불빛이 아른거리며 들어왔다. 흰색 창호지에 두명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여인의 무거운 옷을 내리고 사내의 손길이 그 몸을 더듬었다. 비담은 망연자실했다. 아아, 정말로 당신은 내 형의 아내가 되었군요. 불빛이 꺼지고 갸냘픈 여인의 숨소리와 신음이 새어나올때 까지 망부석처럼 굳어있던 비담은 하늘이 제 빛을 찾아 올 때가 되어서야 자리를 떳다. 

 

아마 그때 두번다시 꿀 수 없는 꿈을 꾸었더랜다. 지금 저 안에서 그녀를 품고 있는 남자는 자신이라고. 황홀하고 아릿한 꿈이었다. 비담은 보종과 덕만의 혼례가 있기 전에도 사가에 들르는 것을 꺼려 했는데, 그녀가 들어오고 나서는 거의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들어왔다고 해도 술에 취해 있거나 피로에 치여 얼굴을 내보이는 일이 적었다. 그랬기 때문에 덕만은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비담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사내답게 잘생긴 얼굴은 나이가 들면서 무르익어 청년의 그것이 되었고 그가 온몸에 두르듯 내뿜는 아우라는 미실의 것 보다 더욱 예리했다. 미실과 대화를 나누다 말고 벌컥 문을 열고 나오는 비담을 마주한 덕만이 약간의 힘을 실어 탄성했다.

 

"아..."

 

비담은 잠시 주춤했다. 그녀의 동그란 눈동자가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혼례때도 자리를 비워 인사한번 나누지 못했구나. 비담은 씁쓸한 입가에 억지로 미소를 담고 말을 건냈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형수님."

"아...예, 오..랜만에 뵈어요."

"...그렇군요. 근래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형님이 잘 해 주십니까."

 

마지막은 물어보지 말 걸 그랬다. 비담은 후회했다. 나는 형님보다 당신을 더 살뜰히 보살 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추워하면 끌어안아 위로 해 주고 당신이 배고프다하면 사냥을 나가 노루라도 잡아 줄 것이고 당신이 이 집이 답답하다 하면 함께 들판을 달릴것이다. 온전히 품에 두어 세상 비와 바람에서 그대를 지켜줄 수 있는데. 비담의 눈가에 설핏 눈물이 서린듯 보였다. 비담은 그것을 깨닫고 고개를 모로 돌렸다. 덕만이 조심스레 답한다.

 

"예... 서방님께선 무척 잘 해 주십니다. 언제 한번 다함께 청유를 가자고 하셨답니다."

 

청유. 비담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그대와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였을 적에는 말을달려 함께 청유를 가자고 약속하곤 했었지. 신분이 들어나 더는 함께 할 수 없을 때는 마음으로 그리며 그날이 어서 오기를 바랐다. 비담은 어린시절 겪어야 했던 외로움이 지금은 더욱 배가 되어 자신을 덮치는 것을 느꼈다. 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갑시다. 그리고 그는 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자리를 피했다. 사가를 나온 그의 발걸음은 다시 기방으로 향했다.

 

 

 

두달여가 지났다. 금방이라도 있을 것 같았던 덕만의 회임소식은 아직까지도 잠잠했다. 그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담은 조금 마음이 가벼워 진 것을 느꼈다. 속내에선 안심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이가 없다면 그것이 부부인가. 언제든 남이 될 수 있는 사이 아니던가. 몇번의 밤을 지새웠는지 모른다. 미실은 덕만이 석녀가 아니냐며 그녀를 몰아세웠고 그녀의 남편인 보종은 그녀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 차가운 얼음안에서 덕만이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대상은 비담이었다. 뒷뜰에 작게 마련 된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덕만의 눈앞에 불쑥 작은 꽃이 내밀어 졌다. 집에서 키우는 꽃은 아니었다. 그 손끝은 투박하고 볼품없었지만 언제나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비담의 손이라는 것을 덕만은 금새 알아차렸다.

 

"왠..꽃입니까?"

"여인들은 신기하게도 꽃을 좋아한다면서요."

"꽃을 좋아하는것이 신기합니까?"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좋아한다고 하니, ....형수님의 기분이 나아질까 오는길에 꺾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심통은 심여치 마세요. 형님도 요즘 백제와의 충돌때문에 정신이 없어 챙기지 못하는 걸겁니다."



비담이 다정하게 그녀를 달랬다. 여인에게 자신을 위로하는 사내의 다정함은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을까. 덕만은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무서웠다. 저 온기도 매말라 버린 미실의 며느리가 되는 것도 무서웠으며 생전 말한번 나눠본 적 없는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것도 두려웠다. 연모를 나누지 않은 남편에게 안기는 나날이 힘들었고 정붙일곳 없이 삭막한 집이 싫었다. 그런때에 이렇게 다가오는 것은 반칙이다. 어릴적 보았던 비담의 순진한 미소 그대로 저를 바라보는 비담은 제가 알고 있던 비담이었다. 덕만은 저도모르게 그의 품에 고개를 묻었다. 아무말도 오가지 않았다. 비담은 갑작스레 제게 기대오는 덕만에 잠시 당황하다가 천천히 그녀의 등뒤로 팔을 둘렀다. 완전히 껴안지도 않고 그저 그렇게 바람을 막듯 품어 주었다.

 

몇 일이 지났다. 백제와의 잦은 충돌은 결국 백제의 침략으로 이어졌다. 최전선으로 투입된 보종은 자신의 병사들을 이끌고 출전했다. 사량부량인 비담도 황제의 명을 받아 특별조로 나뉘어 후방에서 지원을 나가야 했기에 몇일내로 출전을 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사가에서 저를 부르는 미실의 전갈은 딱히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일정을 미루고 사가로 달려온 비담에게 미실이 건내는 말은 은밀하고 또한 비담에게 있어서는 매우 매혹적인 거이었으나 그것은 도를 지나쳐 해서는 안될 것이었다.

 

"출정전에 덕만과 하룻밤을 보내거라."

 

비담은 충격을 받아 항변할 말 조차 생각해내지 못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보종의 씨가 잘못되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덕만의 몸에서 나온 아이라면 보종과 너의 씨중 어느것이라도 상관없어."

"지금...무슨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형수님이 이 집에 씨받이라도 하려 들어온 거랍니까?"

"거의 맞는 말을 했다. 성골에서 진골로 족강된 공주가 진골인 보종에게 시집을 온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이것은 정략이다. 폐하께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긴것이고 이 미실에게는 가문의 존폐위험을 뿌리채 거둘 수 있는 아주 좋은 거래."

 

든든한 버팀목이라니. 그 나무는 썩어 빠져 언제 황제를 무너트릴지 모르는데. 비담은 조소했다.

 

"형수님이 받을 상처는 생각안하십니까. 같은 여인으로써 어떻게 지아비도 아닌 사내에게 안기라고 하십니까? 형님도 이 일을 알고 계신답니까?"

"보종은 모른다. 그러니 보종이 돌아오기 전 일을 치뤄야 한다. 너도 곧 출정을 해야하니 오늘밤이 가장 좋을 것 같아 부른게다. 그리고, 여인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더냐. 간은 피를 나눈 형제이니 그 아이도 이해 할거다."

 

비담은 아차 싶었다. 그렇다면 그녀도 이것을 알고 있는것인가. 비담은 다급히 외쳤다.

 

"그녀도 알고 있는 겁니까?!"

"오늘밤 네가 제 처소로 올 것이라는 건 알고 있겠지."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여리고 여린 그녀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안쓰럽고 불쌍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속에서 악귀가 속삭인다. 드디어 그녀를 가질 수 있잖아. 비담은 혼란스러웠다. 거절해야 하는 것이 당연했으나 제 안에 또아리를 튼 욕망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다. 비담은 미실을 노려보던 시선을 가두고 참담함에 눈을 감았다.

 

 

밤이오는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발걸음소리가 뜸해졌을때가 되어서야 비담은 머뭇거리며 덕만의 방앞에 섰다. 그녀는 안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있었다. 불에 비친 그녀의 그림자가 오늘따라 더운 갸냘프게 보였다. 이윽고 결심을 한 듯 비담이 문을 열었다. 덕만이 놀라 고개를 돌렸다. 늘 따듯한 시선을 보내오던 비담의 눈동자는 욕정과 측은함이 버물려 도저히 쳐다볼 수 없었다. 비담이 미리 준비한 주안상 앞에 앉자 덕만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한참 아무말 없이 술잔을 비웠다.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던 촛불이 빛을 잃고 나서야 비담이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하얀 적삼위에 얹었다. 살짝 떨리는 가슴을 느끼며 비담이 낮게 속삭였다.

 

"미안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죄를 짓는다.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어쩌면 당신을 안을 수 있는 단한번의 이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이 받을 상처는 나에게는 두번째요, 당신을 가질 수 있는 지금의 기쁨이 첫번째라는 것이 죄스럽다. 어쩌면 우리는 이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비담은 덕만의 입술찾았다. 말캉한 아랫입술을 머금고 앞섭을 열어 맨가슴을 주물렀다. 새어나오는 여인의 숨소리는 아찔할 만큼 달콤했다. 비담이 온전히 생각을 거둔것을 그때 까지 였다. 새벽녘의 어슴푸레한 푸른빛이 돌때까지 덕만을 안고 또 안은 비담은 그녀가 혼절을 하자 겨우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온몸에 제 낙인을 찍은 하얀 나신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차라리 이대로 그녀를 훔쳐 달아나고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들어가 그녀와 함께 살고 싶었다. 어쩌면 그녀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까. 이루어질 리 없는 상상을 하며 살풋 웃은 비담은 잠자는 덕만의 눈꺼풀 위에 사랑스럽게 입맞춤했다.

 

 

 

비담이 출정을 나가고 백제와의 전쟁은 길게 이어졌다. 한달을 후방에서 보낸 비담은 자진해 전방으로 출전했다. 생각보다 파괴적인 전쟁의 모습에 비담은 이제 두번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그렇다면 그날 밤은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의 선물일까. 그녀가 나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이라도 듣고 왔더라면 기꺼이 죽을 수 있을텐데. 비담은 그런 바램을 하는 자신을 욕했다.

 

그날은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날이었다. 악천후속에 피비린내 나는 전투는 잠시 잠잠해 졌다. 그 달콤한 휴전은 상대쪽이든 어느쪽이든 매우 유혹적인 것이었다. 어느이들은 쌓아두었던 잠을 청하고 어떤 이들은 술에 취했다. 비담은 보종과 나란히 천막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전쟁이 이렇게 길어질 줄 알았다면 그녀에게 더 살갑게 대해 줄 것을 그랬다. 지금에서야 후회가 되는구나."

 

조금 취한 보종이 허탈하게 말했다. 나는 어쩌면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뒷말을 잇는 것 까지 듣고 있던 비담이 대답했다.

 

"이제 곧 끝이 보일 겁니다. 양측모두 힘들게 이어온 전쟁 아닙니까. 어느쪽이 승리를 하든 끝이 날겁니다."

"승리한다면 우리 신국이여야 겠지. 비담. 너는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너까지 이렇게 전방으로 나와 혹여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머니는 누가 지켜드린단 말이냐."

"하종형님이 있잖습니까. 우리 몫까지 잘 할 겁니다."

"...글쎄..."

 

보종이 눈쌀을 찌푸렸다. 그것은 비담도 마찮가지였다. 비담은 생각했다. 언제 자신의 형님과 이렇게 독대를 한적이 있었나. 없었다. 오히려 제가 보종을 피했다.그것은 사실 지금도 마찮가지였다. 덕만을 안은 다음은 더욱 그랬다. 기실 비담은 미안함의 감정을 갖지는 않았다. 보종은 그가 연모한 여인을 얻은 승리자 였다. 다만 그를 보면 덕만이 떠올랐다. 제 품에 안겨 달큰하게 숨을 내뱉고 매달려 울던 여인. 다시 한 번 그 얼굴을 보고 싶구나. 비담은 연거푸 두잔의 술잔을 말끔히 비워냈다.

 

다음날, 비가 개이자 거짓말처럼 휴전이 끝을 맺었다. 양국은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내어 서로를 공격하였다. 적들의 중심부까지 단번에 돌파한 보종이 적의 수괴와 칼을 맞대는 순간 그를 엄호하던 비담의 칼이 매섭게 백제 대장군의 목을 쳤다. 피가 솓구치고 아수라장이었던 전쟁터에 커다란 함성이 울려펴졌다. 쓰러지는 대장군의 칼끝이 보종의 것과 맞닿아 음산하게 울었다. 음산한 칼울음이 그치고 둔탁하게 몸을 꿰뚫는 소리가 비담의 귓가에 스쳤다.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의 형 보종이 새하얀 백마 위에서 고꾸라지고 있었다.

 

"형님!!!!!!!"

 

소리친 비담이 보종에게 달려갔다. 갑옷을 꿰뚫은 백제군의 화살이었다. 한대만이라면 목숨에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비담은 그를 움켜잡고 좌우에 소리쳤다. 장군을 막사로 뫼셔라! 의원에게 바로 보여야 한다! 서둘러라! 그 순간 거짓말처럼 비담의 손안으로 뜨끈한 핏물이 흘러와 맺혔다. 보종이 피를 토하고 있었다. 검붉은 피가 흐르고 흐른다. 보종은 그자리에서 절명하고 말았다.

 

독이 묻은 화살이라고 했다. 백제에서도 귀한 맹독이었던 모양이다. 운도 없는 사람. 구태여 없던 우애가 되살아날리는 없었다. 비담은 형의 죽음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보종의 시신을 손수 제 말에 싣고 신라의 진영으로 돌아왔다. 막사는 승리의 기쁨보다는 숙연한 분위기에서 정리되고 있었다. 보종의 시신은 파발을 띄어 장례절차를 진행시키게 한 후 먼저 서라벌로 보낸 후였다. 보종의 막사에서 마지막 그의 잔상을 살피던 비담은 이제 그의 형을 잃은 슬픔보다 눈앞에 다가온 현실에 정신이 아득해 졌다. 나의 정많고 여린 형수님은 형님이 돌아가신 걸 알면 매우 슬퍼할 것이다.  하지만 그대는 이제 더이상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되. 그대의 남편인 형님은 이제 산사람이 아니니 죽은자에게 그렇게 정을 배풀 필요가 없다. 욕심의 욕심은 결국 그의 인간미 마저 집어 삼킨듯 했다. 어쩌면 내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은 소망으로,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이게 현실이다. 어미니가 말씀하셨지. 피를 나눈 형제는 그의 아내도 나눌 수 있는것이 아니냐. 맞습니다 어머니. 당신이 맞아요. 비담은 보종이 아끼던 보검을 그가 썼던 침대 위에 툭 내던졌다. 

 





비담이 서라벌로 돌아왔을때 그가 그렇게 찾던 그녀는 그곳에 없었다. 보종이 죽은 것을 알고 어머니가 미쳐버려 그녀를 죽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의 어머니 미실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녀가 말했다. 네가 출전한 후 한달정도 지나 의원을 불러 진맥을 해 보았더니 아이가 들어섰다 하더구나. 보종이 죽었다는 파발을 받고 충격을 받아 아이가 잘못될 것을 우려한 내가 그아이를 멀리 보내 아이를 낳은 후 돌아오라 일렀다. 비담의 세상이 온통 새하얗게 물들었다. 그녀가 나의 아이를 가졌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기쁨이며 또한 슬픔이었다. 그아이는 나의 아이 이나 보종의 아이로써 자랄 것이다. 보종과 덕만을 아비와 어미로 알고 자라겠지. 그의 형이 살아있을적엔 단지 그녀가 제 아이를 가진다면 그것으로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으나 지금은 아니었다. 그녀 하나만을 원하던 것은 그녀의 아이도 욕심내게 만들었다. 그는 그의 어머니에게 그녀가 있는 곳을 반강제적으로 들은 후 그곳으로 말을 달렸다. 달리는 동안 그녀를 볼 생각에 들뜬 가슴은 부풀어올라 터져버릴것 같았다. 쉼없이 달린 말은 혹독한 겨울이 시작된 어느 마을이었다. 앙상해진 나뭇가지 아래로 떨구어진 낙엽은 매말라 바삭거리며 부서졌다. 작은 기와집이 하나 있었다. 담이 낮아 비담의 큰 키로 거뜬히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집 이었다. 비담은 그 담 너머로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평온해 보이는 얼굴. 더욱 건강미 넘치며 아름다워진 그녀의 모습은 석달동안 상상으로 품었던 그녀보다 더 반짝거렸다. 비담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먼지로 얼룩진 사내의 모습에 처음 놀란 얼굴을 하던 덕만이 그가 비담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무사하셨군요. 예, 돌아왔습니다. 다행입니다. 이리 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비담은 단번에 그녀에게 달려가 그 작은 어깨를 끌어안을 뻔 했다. 작게 미소짓던 덕만이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모로 돌려버린 탓이었다. 그녀의 어깨가 잘게 떨렸다. 어째서 울고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그대를 찾아온 것이 그리도 기쁜 걸까. 아니면 내가 아닌 보종형님을 원했을까. 형님이 살아 있었다면 죄스럽게 고개도 들지 못했겠지만 지아비의 아이를 가졌다 그렇게 말을 했을테지. 비담은 살풋 웃었다. 설레임과 기쁨을 담은 얼굴을 이미 사라져 있었다. 잘 다듬은 예리한 칼날 같은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호를 그린 그의 입술이 열렸다.

 

"형수님께서 주시는 축하주 한잔 받을 수 있겠습니까."

 

 

비담이 덕만을 두번째로 안았을 때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다. 덕만이 아이를 낳기 위해 요양차 머물고 있는 집에서 나흘을 보낸 비담은 서라벌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밤, 그녀와 도란도란 술을 돌렸다. 그녀는 물론 아이를 가진 몸이었기에 마시지는 못해서 결국 술내를 풍기며 취한 것은 비담이었다. 비담은 그윽하게 덕만을 바라보았다. 열에 들뜬 시선을 받는 것은 제 아무리 석녀라 해도 몸이 달을 것이다. 덕만은 부러 그 시선을 피했다. 화끈거리는 얼굴을 가리고 석달전 밤을 생각했다. 그가 주는 온전한 쾌락은 이제껏 그녀가 겪어보지 못한 감각이었다. 그는 거칠었지만 섬세했고 다정하며 차분했다. 그의 꺼칠한 손끝이 제 몸을 부드럽게 가르고 묵직한 살덩이가 제 안을 메웠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 덕만은 그것을 상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일부러 그가 싫어할 만한 말을 건냈다.

 

"서방님께서 곧장 궁으로 가셨다 하셨지요?  ​지금쯤엔 사가에도 들르셨을테니 어머님께서 말씀을 해주셨나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을요?"

 

비담이 여전히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아이를 가진 것 말입니다. 그렇게 원하셨으니 좋아..하실듯 하여..."

"직접 말해주고 싶으신 겁니까."

"아, 아닙니다.."

"알고 있었다면 형님도 분명 이곳으로 달려 오셨겠지요. 아직 폐하께서 형님을 놔주지 않으시나 봅니다."

 

비담이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그 대화를 끝으로 두사람간의 말소리는 없었다. 밤이 깊어질 때 까지 그 적막한 술자리는 계속 되었다. 새벽녘이 되자 덕만은 건너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고 비담은 묵묵히 다시 잔을 채우고 있었다. 음산한 바람소리가 문을 뚫고 들어올 듯 매서웠다.​ 찬바람이라도 쐴까 하여 문을 열고 나가니 어느샌가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얼음가루처럼 천천히 내리던 눈이 바람을 타고 조금씩 거칠게 변했다. 비담은 덕만이 혹여 추위에 떨고 있지는 않을까 슬며시 그녀의 방 앞으로 가 섰다.

 

"형수님, 불을 뗄까요. 춥지 않으십니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비담이 조금 머뭇거리다 방문을 열었다. 작은 방 한칸은 덕만의 잔잔한 숨소리가 메우고 있었다. 틀어올렸던 머리를 내리고 흑색 비단같은 머리를 풀어 ​펼쳐놓은 듯 했다. 그아래로 새하얀 얼굴이 청아한 빛을 뿜었다. 이렇게나 어두운데 그녀는 빛이 난다. 비담은 홀린듯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이제 방안에는 숨소리가 두개가 되었다. 그녀의 숨소리에 맞추어 제 숨을 가다듬고 그녀의 곁에 앉았다. 손을 뻗어 덕만의 부드러운 이마와 어여쁜 콧대를 쓸고 도톰히 벌어진 입술을 만졌다. 제 안에서 날뛰는 사내의 욕정이 지금 당장 그녀를 품에 안으라 소리치고 있었다. 비담은 술에 젖은 달큰함 숨을 한번 뱉어냈다. 부스럭거리는 옷을 쓸어내리는 소리가 적막한 어둠을 깨웠다. 비담은 천천히 고개를 내려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아이같은 입맞춤이 여러번. 가슴까지 끌어올린 이불을 밑을 내리고 그 아래 그녀의 적삼에 손을 얹었다. 무명의 천 위로 느껴지는 가슴은 이전보다 더욱 풍만해진 느낌이었다.  조심스레 옷고름을 풀고 펼쳐 놓은 옷 아래로 입술을 내린다. 도장을 찍듯 제 흔적을 남기면서 비담은 제 머릿속의 이성마저 천천히 지워갔다. 술에 취해 그렇다는 변명이었다. 나는 지금 취해 있어. 술에 취하고 당신에게 취하고 이 눈에 취했어. 나를 받아 줘. 그대의 아이가 내 아이아 될 수 없다면 그대는 나의 것이 되어줘. 비담의 숨은 점점 격렬해 졌다.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안에 들어서 그 안을 메우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천천히 움직이는 허리가 커다란 반동을 가하자 음란한 살소리가 비담의 신음과 겹쳐들렸다. 이윽고 덕만의 안에 파정한 비담이 녹록해진 몸을 그녀와 겹쳤다. 부스스 일어난 비담은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르겠다. 제 옷으로 덕만의 음부를 닦아 내고 젖은 이불을 털어냈다. 아무일도 없었던 마냥 처음과 같이 그녀의 옆에 앉은 비담이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아 손가락 마디마디에 입맞췄다.

 

"연모해..덕만... 당신을 갖고 싶어 미칠것 같아.​"

 

그리고 가질거야. 비담은 그 말을 삼키며 방을 나갔다. 비담이 방을 나가자 덕만은 참았던 숨을 토해내듯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그녀가 언제부터 깨어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분명 비담이 제게 지분대던 그 순간이었을 테다. 은근한 기대는 그녀를 충족시켜주었다. 덕만은 아릿한 아랫배의 느낌에 슬쩍 그곳에 손을 갖다 대었다. 아직도 안에 들어있는 듯 한 비담의 흔적을 느낀다.

 

 

 

 

덕만이 보종이 죽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열달을 채 채우지 못한 어느날 이었다. 얼마나 충격을 받았던지 혼절을 할 뻔 했다. 그와 함께 덕만은 비담의 거짓말도 함께 알아버렸다. 형님은 전쟁에서 공을 세운 장수 아닙니까. 황제께서 그 공을 치하하는 잔치를 여신다 하여 그곳에 먼저 불려 갔습니다. 아마 사가에도 아직 들르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세운 공이 없거든요. 어머니께 형수님이 회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되어 와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형님의 아이를 가지셨어요. 그가 어떤 심정으로 마지막 축하를 건냈을까. 덕만은 비담이 제게 갖고 있는 환상을 알고 있었다. 여인처럼 여리고 상처받기 쉬우며 지아비를 향한 맹목적인 충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 그렇지 않아. 나는 여인같이 온화하지 못하고 여리지도 못하다. 자리에 앉아 수를 놓는 것 보다 말을타고 들판을 달리는 것이 더 좋았다. 지아비에게 절개를 받치는 것보다 눈이먼 연모를 하고 싶었다. 아이를 낳아 한사람에 묶이는 것 보다 자유로운 바람처럼 살고 싶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나와 정반대인 나를 알고도 당신은 나를 여전히 지금처럼 연모해 줄까.

 

아이는 무사히 출산했다. 경쾌한 사내아기의 울음이 떠나가라 집안을 울렸다. 아비인 보종이 없는 대신 비담이 그녀의 손을 잡아 주었다. 땀에 절은 이마를 애처롭게 닦아주며 고생했다 다독여주었다. 아마 그 순간이 그들이 온전히 아비와 어미와 아이로써 한자리에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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