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런 저런 장단점이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촬영 하는 입장에서는

관객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 하겠다는 생각으로 찍어야 한다는거임

기:

오펜하이머 영화를 보면

아인슈타인과 오펜의 관계 묘사가

참 흥미롭거든 세대가 다르지만

서로에 대한 존경도 있고 말이지

혹시 니 한테 있어서 아인슈타인 같은 감독은?

놀:

어릴때 부터 리들리 스콧 작품들에 환장 하면서 커옴

영화판 와서는 너무 기쁘게도

몇번 만난적도 있지

물론 감히 함부로 막 아무 말 하진 못했었지만

어쨌든 보통 자기 우상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

실망 한다고들 하잖아?

난 아니였음 진짜 좋았고 환상적이였어

기:

참고로 그 양반 우리 방송에서

가장 욕 많이 하고 간 출연자로 기록 세웠음

혹시 오늘 기록 깨주실?

놀:

내가 감히 리들리 스콧 경님 한테 뭔 ㅋㅋㅋ

어떤 분야라도 이 분이랑 경쟁 하고 싶진 않음

기:

흥미로운게 이번 오펜하이머가

니가 만든 영화들 중에서

인썸니아 이후로

20년만에 다시 나온 R등급 영화임

놀:

사실 각본 단계 부터 R등급으로 가기로 결정 한거야

유니버셜에 이번 영화

R로 갈거라고 확실히 말해두고 시작했지

그동안은 영화 찍으면서 잔머리를 써야 했어

폭력적인 장면을 어케 찍어야

PG로 떨어질까 이 장면은 어케 해야 AG로 떨어질까

기:

다크 나이트의 연필 장면 같은거 말이지

실제론 안보이잖아

놀:

정확해 바로 그런식임

오펜하이머는 R등급도 그렇고

이 3시간 이라는 시간도 그렇고

각본 단계 부터 이렇게 하자 딱 정해 놨음

왜냐면 이 이야기는 내용을 순화 시키면

관객들 한테 제대로 전달 할 수 없다고 생각했음

기:

타란티노는 이제 그만 하고 은퇴 하고 싶다고 했고

스콜세지는 남은 시간만 허락 하면

아직 할 거 많다고 했음

은퇴 생각 해본적 있농?

놀:

난 솔직히 2명의 관점 다 이해가 감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전달 한다는게

이거 정말 중독성 있거든

자기 의지대로 멈추기가 힘든 일이야

근데 또

그만큼 사랑 하고 좋아 하는 일을

더이상 예전 한창때 처럼 못 해낼 것 같다?

그럼 은퇴 하고 싶어질수도 있지

타란티노의 관점은 정말 순수한 영화광의 입장에서

나왔다고 봄

영화의 역사와 가치 그 자체를 사랑하는

시네 씹덕 이라서 말이지

나도 타란티노 만큼이나 영화를 사랑 하고

뭐랄까 오점 없는 경력을 원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 판에서 발 빼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