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단어 해석 차이인것 같은데

'리얼리티 시대'가 단순히 '각본과 실상의 경계를 허물은' 시대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라면 당연히 CM 펑크의 파이프 밤이 그 개막이었겠지만

나는 존 시나 중심의 'PG 시대' 다음 시대로서의 '리얼리티 시대'는 좀 다른 의미라고 봄

생각해본 리얼리티 시대의 특징들은

1. 허물어진 각본과 실상의 차이 

이건 CM 펑크의 업적, WWE가 각본이라는 걸 인정하고

각본과 실상을 같은 것으로 봄, 또 실상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각본에 가미함

그래서 네트워크 9.99 드립이 탄생했으며

ROH나 UFC 같은 타 단체들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게 되었다

2. 트리플 H 라인들의 활약

트리플 H 라인이라 하면

NXT에서 올라온 선수들 세스 롤린스, 케빈 오웬스, 새미 제인, 그리고 디바 레볼루션 멤버들

이런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이 또다른 특징

3. 본질적 메인 스토리=어솔리티 vs 언더독

시대별로 어떠한 큰 그림의 스토리가 있는데

리얼리티 시대의 큰 스토리는 어솔리티와 언더독, 대항마의 대립

첫번째 주자는 CM 펑크였고

그가 탈단하면서 대니얼 브라이언에게 넘어갔고

그리고 지금 로만 레인즈가 그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리얼리티 시대의 주인공으로 쓰겠다는 뜻

4. '무슨 일이던' 일어날 수 있다

리얼리티 시대의 또 다른 의제는 무슨 일이던 일어날 수 있다는 것

5. 존 시나의 2선 퇴진

파워 이즈 백과 PG 시대는 존 시나가 '원탑'임

리얼리티 시대에도 존 시나는 여전히 주연이지만, 2선으로 물러나있음

6. 파트 타임 레슬러

파트 타임 레슬러가 그 전에도 있긴 있었지만

리얼리티 시대에는 유독 더 많고 심지어 그들이 챔피언까지 함

2010년 언더테이커와 트리플 H, 그리고 크리스 제리코가 파트 타임으로 전환했고

2011년 복귀한 더 락

2012년 복귀한 브록 레스너

2013년 복귀한 RVD 등이 파트 타임 레슬러

이 6개가 리얼리티 시대라는 근거라고 봤을때

존 시나가 비메인이벤트/월드 챔피언쉽을 맡으며 2선으로 물러나고

언더테이커의 연승이 끝나고, 얼티밋 워리어가 헌액되는 등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NXT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활약을 시작하고

'B-급' 언더독이 권력층에 대항해 승리한 레슬매니아 30부터

존 시나가 '무슨 일이던 일어날 수 있다'라는 상징성을 가진 브록 레스너에게 패배하면서

완전히 2선으로 퇴진한 섬머 슬램 2014까지가 리얼리티의 개막 시기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이 CM 펑크-대니얼 브라이언 시대와는 좀 다르지만, 여전히 시대상으론 리얼리티 시대이지만

그 아이콘이 공석인 상태라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