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글 쓰는 와중에도 의식속에서 연아가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글이 짱 길고 엉망이에요.

요약하면 "히힛히힛-> 오올~=> 오오옷! => 끼야야아가각=>멍...=> 흐어어어엉" 입니다. 아 요약도 짱길어.

안녕하세요. 직관 다녀왔습니다.

  구구절절 집에서 출발부터 간단히 얘기하자면 탄탄대로였어요. 버스 평소보다 10~15분 일찍 서울에 도착. 지하철 5분 내로 옴. 연아얘기하는 택시기사아저씨 만나서 조근조근 떠들고 옴 등등... 택시타고 오면서 하늘을 봤는데 노랑노랑 드레스를 입은 연아가 나와서 그런건지 봄하늘 같았다는 잡솔:-)

  그리고 아까도 감격글 썼지만 이벤트표라 하나 남는거 양도해드렸더니 양도받으신 분께서 사정설명하시고 제 남은 B표를 A석 꿀자리로 교환해주심! 덕택에 키앤크도 보이고 없는 연아모공도 보일 것 같은 자리에서 편안하게봤어요.

마지막 그룹 감상은...

  워밍업 전 키앤크쪽을 보는데 응? 익숙한 만두가 있음. 찐빵가틍 만두 말고 쪼매하고 갸름투명 물만두라고 해야하나. 쨌든 역시나 연아였어요 ㅎㅎ

등장과 동시에 갤놑2로 찍찍찍. 찍다가 안되겟어서 동영상으로 돌려서 트럿-트토 뛰는거 2번이랑 플립 찍었는데 트럿토 하나는 그나마 건진듯. 근데 만년수전증인생이라 쓸만한 건 못되는 것 같아서 못 올리겠어요.. :-'(

  처음에 뛴 미친 왈츠점프보고 나도 왈쩜배울때 어떻게 해야할지 막 연구하고 그러고나서 다른 점프 보면서 그냥 와... 무슨 하늘에서 동아줄로 묶어놓고 공중에 띄워주는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진행방향 등등의 이유로 몇번 팝 하고나서 연아 표정을 보니 쵸큼 긴장한듯.. 걱정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믿기로 하고 본격 컴피 관람 시작.

  김해진선수 박소연선수 등등 실제로 보니 더 발전한 듯 보여서 기뻤음. 다만 둘을 섞어놓으면 정말 최상일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있긴 했지만 아직 발전 가능한 나이니까 조용히 응원하기로 하고 박수 짝짝짝.

다른 선수들 점프회전수 스핀회전수 엣지체인지 등등 따지면서 보다가 어느순간 연아언니 등장. 샌딘의상에서 봄빛의 오로라가 휘몰아치는 듯 했음. 의상 수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앞언저리 비즈 쬐끔이랑 등쪽 살색 천 부분이 달라보였음. 수정여부 상관없이 매우 아름다웠음.

연기 감상은.. 트럿트토 이후로 정신 잃어서 진짜 못쓰겠어요 ㅠㅠ 영상복습하며 제일 기억에 남았던건 스프레드이글로 도입하는 더악과 그 이후의 흐름.. 넋나감여. 아 그리고 진짜 놀랐던건 활주 속도가 LTE비웃고 스핀속도는 무슨 믹서기인줄. 눈이 팽그르르 돌아갔어요.

청초청초하고 봄봄하게 프로그램 막바지로 흘러가고.. 마지막 스핀도는데 마음 속에서 아아아... 이러다가 점수 발표하니까 엉엉엉 ㅠㅠ 그동안 고생한거 보상해주는 느낌이라 울컥했고 비록 비공인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연아클린은 80충분히 넘어염 이라는 메세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 같아서 더 기뻤음. 마지막으로 내일 노니노랑 소치올림픽이 진짜 기대됨여.

+엄빠에겐 비밀로 하고 다녀왔는데 집에 와보니 엄마가 내 직관사실을 알고 계시네욤. 엄마랑 언니랑 함께 영상 봤는데 어쩜 저렇게 기복이 없고 아름답고 그렇게 하냐고 감탄하심. 엔딩스핀돌때 내가 "이제 끝이야"하니까 "뭐? 뒤에 더 없어?"이러더라는 ㅋㅋ

++연아 나오기 전에 시니어쇼트 보면서 느낀건 앞으로도 시간 되면 내셔널 꾸준히 와야겠다는 것.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들이라고 느꼈고, 그들이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매우 보람찬 일일 거라는 생각이 한 선수 한 선수 끝날 때마다 퐁퐁 솟아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