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는 원자에게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만약 한쪽 말만 들으면 설령 보고 만난다 하더라도 곧 서로 이별한다-이라는 강학을 하게 되지. 

그리고  이후 혜명은 다연의 말을 듣고 견우를 오해하여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나와. 

어제 회차에서는 가볍게 넘어가는 듯 보였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중전을 폐할 때도 바로 저 한쪽말만 들었기 때문이었지 않았나 싶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견우는 역시 아직 살아 있는 중전의 한쪽 말만 듣게 되고 짐작컨데 공주에게는 말하지 않겠지. 오늘 회차에서 공주는 다시 현 중전의 한쪽 말만 듣게 될 듯하고... 

그런 의미로 저 대사가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서 복선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설마 헤어지는 일이 공주와 견우는 아니겠지. 

어쨌거나 찬찬히 보면 굉장히 정교하게 짜놓은 소소한 설정들이 많아. 

극적 상황을 한방에 해결하는 황제의 부채도 그렇고-처음 견우가 원자에게 부채를 보여줄 때는 읭?이었음-,  공주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인형도 그렇고-이것도 첫회에서 좀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었음- , 반지도 그렇고 -머리를 땋아주는 반지 낀 손과 인형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특이하게 이전의 산만했던 사건 구성이 꽉 짜인 얼개로 보이는 기이한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자의 나쁜놈... 이미 황자는 그 뜻을 알고 있었고 공주와 견우의 마음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지. 

황자와 견우의 연기가 멋있었고 남자다운 두 사내의 멋짐 폭발 장면이기도 해. ㅋㅋㅋ

견우의 꿈 속 장면이 횟수가 잦아지면서 서서히 명료해지던데 연출의 묘미가 느껴지는 장면. 처음 견우와 공주의 화원 씬에서 꽃에 앉은 호랑나비 씬도 그렇고... 그 고전적인 은유라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허투루 찍은 씬이 없다는 생각이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