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찍히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
아주 인정이 없지 않음
원래 몸이 병약한데 밑도 백도 없어서
21사단 팔하나 배정됬는데
솔직히 내가 군생활 빡세게 했다는 생각 안듬.
나 때문에 주위 분대가 빡세게 했지..

아마 상병 전까지 체력이 안붙어서(내 몸무게 평균보다 20KG 미달이었음) 내 윗 고참이랑 동기가 개 고생함..
(81M는 왜 고생하는지 알꺼야 한 명 퍼지면 나머지가 독박쓰는 체계인지라..)
결국에
간부들한테 밑 보일 쯤에
후임새끼가 행보관한테 찔러서
GOP투입 직전에 전출당함.
나중에 소대장이 개인적으로 불러서 말해줫는데
소대장이 나 데리구 가기 싫어서(혹시나 내가 몸 약해서 사고터지면 자기 진급에 방해되니까)
부추긴거임.
결국 부소대장도 승인했고.
병사인 내가 뭔 힘이 있나.
걍 다른데 가는 거지.



그런데 전출가니
ㅆㅂ 내가 중대 서열 5위....
나머지 다 개 일 이등병...
내위로 4명은 개말년 전역 다 한달 이내..


씨바 인생 뭐 없음 인생사 세옹지마임.
마침 짬 밥도 괜히 처먹는 게 아니인 지라
상병 꺽일 쯤 되니까 온몸이 근육질.
내 생에 최초로 배에 왕자세겨짐.
역시 눈치보여서 막내때 안생기던 체력이
짬밥 때문에 자존심 꺽일까봐 생기는 꼴이었음.(중대 왕고가 퍼지면 개쪽이자나..)

나 전출가기 전날
내 전 고참은 나처럼 군생활 빡세게 하는 사람도 없다고 토닥였는데.
막상 전출가니.. 하루하루가 판타지였음
게다가 전출간 부대가 GOP에서 막 내려와서 훈련에 대해 지식 전무...
훈련에 대해 아는 사람이 나 밖에 없었음..





나중에 전역해서 전출가기전 후임들 만난적이 있는데.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게 진리임.









ps:참 재밌는게 나랑 사이가 엄청 나빠진 동기가 영화일 했었는데,
틀어질 때만해도
어차피 얼굴 볼일 없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지금 내가 영화일 하고 있음... 이런 뭔.. ㅎㄷㄷ
나중에 만나면 도망가야하나 아니면 밥을 사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