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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좋으니 제발 좀 들어주세요...

김백곰(219.250) 2018.02.01 16:34:39
조회 1082 추천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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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살이 된 젊은 청년 김동한입니다.

사실 디씨에 이런 글을 적어봤자 무슨 도움이 되겠냐마는, 그냥 한명이라도 더 저의 이야기를 알아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서 남겨둡니다.


이야기가 굉장히 깁니다. 시간낭비하는걸 싫어하시거나, 남 걱정할 여유가 안되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사건은 2017년 11월 중순에 일어났습니다.

저는 당시 다니고있던 중소기업의 임금이 체불되어 노동청에 사무실 사람들과 신고를 하고,

회사는 문이 굳게 닫혔고, 의도치않게 자동 파업? 을 하게되었습니다.


7개월쯤 회사를 다녔던가, 급여도 나쁘지않았고 업무환경도 좋았기에 큰 불만은 없었으며,

불만이 없었기에 이렇게 회사측이 소리소문없이 임금을 체불하고 문을 닫아버린것에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쯤,

부모님께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셨던 겁니다.

그것도 엄청난 규모의 사기를요...

이야기를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한창 더웠던 2017년의 초여름인, 6월로 되돌아갑니다.

 

아버지는 건설현장을 전전하시며 업무를 하시고 계십니다.

올해로 57세가 되시며, 사실 건설현장에서 근무하시기에는 적지않은 연세시죠...

약 3년정도를 더 일하시면 사실상 받아줄 건설현장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버지는 현장을 그만두고, 전부터 말씀하셨던 요식업 사업을 하고싶어하셨어요,

연세도 연세시지만, 아버지는 요리하는것을 좋아하시고, 또 곧잘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의견에 크게 탐탁치 않아하셨어요...


왜냐하면, 아버지는 약 10여년 전에, 크게 사업을 벌이셨다가, 실패하신 적이 있으시거든요...

당시 구리에는 유흥업 바람이 몰아쳤었는데, 그 바람을 타고 아버지는 은행, 친척, 친구 가릴것없이

돈을 빌려 엄청나게 크게 유흥업 사업을 하셨다가, 동업자였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거액의 빛더미를 끌어안고 건설현장에 복귀하셨어야 했습니다.


당시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 명의로도 엄청나게 대출을 받으셨는데,

이로 인하여, 두분 모두 파산신청과 더불어, 외가쪽은 완전히 부모님과 척을 지게 되었어요...

그 후 월세를 전전하며 부모님은 악착같이 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신보다 나이어린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들으며 건설현장을 전전하셔야 했고,

몸은 약하지만 자존심이 세고 똑똑하셨던 어머니는 보험TM을 하시며 열심히 돈을 버셨어요.

그리고 마침내, 시간이 흘러 두분은 친척들에게 약 2억여원에 가까운 빛을 다 갚고,

7천만 정도를 더 모으셨어요


7천만으로는 전세도 들어가기 어려운 요즘 세상이지만,

마침 때가 맞물려 구리에 지금 살고있던 신축아파트가 들어섰고,

분양가 3억 8천만원 정도에 분양을 하게되면서,

14년도에 막 전역을 했던 제 명의로 담보대출을 끼고 분양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부모님 두분이 파산신청에, 신용불량자 셨기 때문에,

제 명의로 1금융권에서 약 2억 6천에, 2금융권에서 5천여만원정도를 추가로 대출받아,

부모님이 가지고 계시던 7천여만원을 더해 무리해서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저는 제이름으로 빛이 생겼지만, 이 빛은 가족이 모두 힘을합해 천천히 갚아나갈것이고,

또, 이제 지긋지긋한 이사를 안다녀도 되며, 가족의 집이라는것에, 그저 기뻣습니다.


그렇게 집이 생기고, 부모님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다시 열심히 일을하셨고,

저 역시 전역과 동시에, 아버지가 계시던 건설현장에서 약 2년여정도를 근무하며

돈을 벌어 부모님께 드렸습니다.


쓰고싶던것도 많고, 갖고싶은것도 많았고, 놀고싶었지만,

조금 참기로했습니다.

그렇게 일을하다가, 아버지가 다른현장으로 떠나시면서

집으로 올라와 약 5~6개월정도를 반 백수로 단기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지내다가,

2017년 초, 대기업의 하청업무를 맡아하는 그래도 제법 번듯한 중소기업에 취직을 했습니다.

회사도 천호에 있엇고, 정장을 입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근무를 하게된것은 처음이었으며,

난생 처음으로 출장을 가보고 외근 등을 하고, 목에 회사 카드를 걸고다니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는 했습니다.


좋은일도 생겼습니다.

친가 친척 분들이, 돈을 모아 남은 담보대출금액을 전액 상환 해 주신겁니다.

비록 10년전에 사업에 실패하고 주저앉았었지만,

2억여원에 가까운 빛을 전부 친척들에게 갚고, 다시 일어난

저희 부모님의 모습에, 친척분들은 한번 더 믿어보기로 하시고,

이자는 안줘도 되니 천천히 갚아달라며 담보대출금액을 전부 상환해주신겁니다.


저희 가족은 낡은 가전제품도 하나씩 바꿔가며

웃는 날들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도 정말 신나게 일할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며 시간이 흘러, 다시 이야기를 2017년의 여름으로 돌립니다.

아버지가 사업을 하고싶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처음에는 탐탁치 않아 하셨지만,

아버지의 연세도 있으시고, 사업실패 이후, 현장을 돌아다니시며,

주말에만 집으로 올라와, 하루종일 티비를 보시는게 유일한 낙인 아버지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던 어머니는, 마지못해 그렇게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다시 현장으로 내려가셨고,

현장에서 사건의 발단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버지는 1년정도 같은 현장에서 함께 팀으로 일하던 후배와 술자리를 갖게 되셨는데,

술자리에서 '내가 요식업을 하려고 생각중인데...자리가 문제다...어디서 해야할지가 고민이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후배가 술잔을 몇번 더 기울인 후,

'내 친구중에 부동산 업자가 하나 있습디다. 그놈한테 부탁하면 알아봐 줄겁니다.'

라고 대답했고, 아버지는 취기도 있었고, 또, 1년간 같이 일한 후배이기도 하고,

최근 이것저것 잘풀리는 인생에, 그 후배에게 너무 고맙다며,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 후, 아버지는 그 부동산 업자라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름은 하범석, 자신을 소개한 그 업자는, 마침 수도권 근처에 괜찮은 땅이

많다며 아버지를 모시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소개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땅을 보러다니시게 되면서 당시 근무하시던 현장직을 그만두셨고,

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이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생활비에는 큰 걱정이 없었지만,

이것은 나중에 스노우볼링이 되어 저희가족에게 큰 화가 됩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이땅 저땅을 돌아다니시다가,

구리 근교에 쏙 맘에드는 적당한 부지를 찾으셨습니다.

순대국집을 하고싶으셨던 아버지에겐 정말 딱 맞는 땅이었습니다.

부동산업자 하범석은 그 땅은 4억을 조금 넘는데,

마침 이 땅 주인이 자기랑 너무 잘 아는,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서

3억7천만원 정도까지 깎아드릴수 있다는겁니다.


아버지는 신이나셨습니다. 일단 땅을 구입하고 돈을 더 모아서 그 위에 건물을 올리고

순대국집을 2층높이로 운영하시다가 만약 실패하시더라도,

땅이 있고, 또 건물은 증축해서 세를 놓으면 된다고 어머니를 설득하셨으나,

산전수전을 다겪고, 똑똑하셨던 저희 어머니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다가

조금 의아한점을 물어봤습니다.


1, 아버지가 마음에 든다는 땅의 주인이 어떻게 마침 부동산 업자와 호형호제냐.

2, 아무리 친하다고해도 어떻게 3천만원씩이나 땅값을 깎아주느냐,

며 아버지에게 2가지 의문점을 여쭤보시고는, 어머니가 직접 알아보겠다며

그 부동산업자의 연락처를 달라고 하자,

아버지는 뭐 그런걸 물어보냐며 펄쩍뛰며 화를 내셨습니다.


10년전, 사업에 실패하고, 말은 안하셨지만 엄청나게 자존감이 떨어져계시던 아버지이기에,

또, 그것을 알고 계셨던 어머니시기에, 더이상 물어보지 않기로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은...큰 화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저희가족에겐 3억7천만원이라는 금액은 없었고,

대출을 받기엔 아버지와 어머니는 신용불량자, 그리고 동생은 미필이었습니다.

또, 담보대출금을 다 갚아준 친척들에게 또 손을 벌릴수도 없는 노릇이었구요...


그래서 저희는, 집을 담보로 담보대출을 받기로 합니다.

당시 집의 시세는 약 4억2천만원, 그러나 1금융권에서 아무리 담보대출이라도, 3억7천만원이나

내어줄 리는 없었고...


아버지가 선택한것은 집 시세의 최대 80%까지 대출이 나오는 사금융이었습니다.

이것만큼은 어머니가 반대하셨지만, 아버지는 완고하셨습니다.

10년전 사업이 실패했을때도 싸우지 않고, 결혼하고 나셔서 약 27년동안

단 한번도 싸우신 적 없는 두 분이, 처음으로 싸우셨고,

아버지의 길고 긴 설득과, 아버지를 전력으로 돕겠다며 나선

아버지의 건설현장 친구분들의 설득 덕에, 어머니는 결국 허락을 하셨고,


아파트는 제 명의었고, 아버지는 신용불량자셨으므로, 당연히 제 명의로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요구하신 대로, 제 명의의 등본, 초본, 인감, 자필서명 확인서, 대리인 동의서 등을

동사무소에서 떼고, 작성해서 아버지께 드렸고, 인감도장과 주민등록증까지

내어드렸습니다.

또, 아버지의 후배라는 사람이 여기서 한번 더 끼어드는데,

그사람의 친구중에, 인터넷으로 식품 도소매 사업을 크게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업자 등록을 내고, 사업자 등록증과, 이세로보안카드(전자상거래 세금계산 보안카드) 등을

빌려주시면, 뭐 홈페이지도 만들어주고 식자재도 편하게 주문하실수 있게 도와드리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업자등록증과 이세로 보안카드까지 국세청에서 발급받아

아버지에게 드렸고, 저는 아버지가 잘되시기를 희망했습니다.


여기서...왜 아버지에게 그렇게 쉽게 명의를 빌려주었냐고, 너 바보냐고,

아무리 가족간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된거 아니냐고,

뭐라 하실분들도 계실수 있겠지만...

제가 어엿한 성인이 되기까지 저를 키워주신 아버지입니다.

사업을 크게 실패하고도 주저앉지 않고, 전심전력으로 저를 키워주신 아버지인데,

어떻게 외면할수 있겠습니까...돈이야 가족이 다같이 합심해서 갚아나가면 되는것을...


그렇게 아버지는 사금융에서, 제 명의로, 신탁등기 담보대출로, 3억7천500여 만원을 대출받으셨습니다.

이자는 연 11프로, 월이자 약 3백4십7만5천원, 정말 살인적인 이자지만,

당시 제 급여는 약 2백 4~5십여만원정도였고,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반장급으로, 월 약 400여만원을 받으셨고,

어머니 역시 보험회사에서 월 160여만원정도를 받으셨기에, 허리띠 조금 졸라메고 이자를갚아나가면서

원금을 상환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부동산에 가셔서 땅 주인이라는 사람을 만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그 땅 역시 제 명의가 되는줄 알았습니다만...

모든것이 사기였습니다.


하범석이라는 사람은 본명인지 가명인지도 모르고,

그 부동산은 사기라는것을 깨닫고 가보니 이미없고,

땅 주인은 가짜였고, 금액을 입금한 통장은 대포통장이었고,

그동안 연락했던 핸드폰과 명함에 적힌 번호는 당연히 대포폰이었고,

아버지와 같은현장에서 약 1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후배, 김상명씨 역시

바람처럼 사라져버렸으며, 모든것이 오리무중입니다.


사기라는것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아버지는 계약이 끝나고, 김상명씨가 갑자기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며,

당분간 고향에 내려가야겠다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부동산업자 소개 건과, 사업자 친구 소개건에 너무나도 고마워,

현장 동료 몇명과 같이 찾아가서 뭔가 도와주겠다며

같이가자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김상명씨는 일단 먼저 내려가서 도와주실 일이 생기면 연락드리겠다며,

마음만이라도 너무 고맙다며, 짐을 전부 가져간것도 아니고,

약소하게 핸드폰, 지갑, 그리고 면도기와 옷가지 몇벌만을 조그만 가방에 싸들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구류는 그대로 냅두고 다음날 고향으로 내려갔답니다.


그 후, 아버지는 김상명씨에게 연락이 없자 전화를 하였으나,

없는 전화번호라고 나왔고, 현장 동료들에게 혹시 김상명과 연락이 되는 사람이 있냐고

수소문 하자, 아무도 없었으며, 친구라던 부동산업자인 하범석에게 전화를 했으나,

역시 없는전화라고 나오는 것입니다.


거기서 아버지는 조금 이상한 낌새를 느꼇으나, 이내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현장 업무를 더 하시다가, 땅 위에 올릴 건물 설계도나 그려봐야겠다며,

땅 지름등을 측정하러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주말, 아버지는 땅으로 가셔서 차를 세워두고 줄자로 지름을 재 보고 계셨는데,

갑자기 왠 노인이 옆 건물에서 나와서, 누구시냐고 물어봤답니다.


아버지는 옆 상가건물 주인인가보다 싶어, 이번에 이 땅을 구입했다며,

조만간 순대국집을 차릴거라며, 건물을 올릴때 조금 시끄럽더라도 양해해달라며

인사를 드리자, 갑자기 노인이 그게 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며,

자기가 이 땅 주인이고, 땅을 가운데 두고 좌우 상가까지 전부 자기땅인데

무슨 개소리냐며 화를내는겁니다.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부동산 계약서를 차에서 꺼내서 와서 보여주었고,

노인은 그 계약서를 보더니, 아니 땅 주인이 난데 이게 무슨 개소리냐며,

토지권리증을 갖고 내려와 아버지에게 보여주었답니다.

부동산 계약서에 적힌 땅주인의 이름과 도장은,

토지권리증에 적혀있는 노인의 이름과 도장과 다른것이었고,


당황한 아버지는 땅 주인에게 전화를 했으나,

역시 없는 번호였습니다.


아버지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으셨답니다.

노인은 아버지에게 사정을 대충 듣고는 '사기구만 사기, 요즘세상에도 당하는사람이 있나?'

라며 면박을 주었고, 아버지는 이걸 가족에게 어떻게 말해야하나

엄청나게 고민하셨다고 했습니다.


현장에 내려가 일을 하시면서도, 당연히 일이 손에 안잡히셨고,

너무너무 힘드셨답니다.

그리고는 일을 나가지 못해 숙소에서 쉬는날이 더 많아지셨고,

일당으로 일수를 쳐 월급을 받는 아버지는 한달을 통째로 쉬어,

받을 월급이 없게 되셨고, 어머니는 갑자기 전화가 뜸해진

아버지에게 전화를 하시자, 아버지는 올라가서 할말이 있다며

현장 짐을 전부 정리한 뒤, 집으로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11월 말, 아버지는 모든 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으셨고,

어머니 역시 충격으로 차마 말을 못하셨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이, 닫아버린 회사 문에 집에서 쉬고있던 저 역시,

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너무나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던 저는,

충격에 그만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친구집에서 사흘정도를 있었을 떄 쯤,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고 이야기를 하자는 겁니다.

집 명의가 제 명의이므로, 제가 반드시 함께 가야한다는 겁니다.


어쩔수없이 집에 돌아온 저는, 부모님과 함께, 구리경찰서 경제담당부서로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신고접수를 했습니다.

아버지는 내내 고개를 못드셨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보다.

당장 대부업체에 연체된 이자였는데,

대출을 받은 8월부터 9월은 이자를 냇지만,

아버지가 6,7,10,11월을 쉬시면서, 저축해놓은것도 없는 저희가족은

10월 이자를 미납할수밖에 없었고(이자 결제일은 매월25일)

자연스럽게 11월 이자역시 미납이 되면서,


10월 이자는 복리에 복리가 붙어 1800여만원이 되어있었고,

11월 이자가 합쳐지면서 약 2100여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대부업체에서는 이자를 상환하지 않으시면

절차대로 담보를 신탁을 통해 공매에 넘기겠다는 전화가 왔고,


급한대로 친척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사정을 들은 친척들은 당연하게도 전부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급한대로 이것저것 다른 방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금감원에도 연락을 드렸고, 각종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도 들락거렸으며,

주변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사기를 당한것은 사실이지만, 대출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므로,

사기꾼을 잡지 않는 이상, 집이 공매로 넘어가는것을 막을수는 없다.'


저와 어머니는 하루에도 6~7곳의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을 돌아다녔으며,

교대, 서초, 구리, 강남, 등 온갖 곳의 사무실들으 돌아다녔습니다.

설령 돌아오는 대답이 같을지라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돌아다녔어요,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곳도 많았지만,

대부분 3~5만원의 상담료를 청구하는 사무실들이 많았습니다.


전 상담료를 내기 위해 야간 상하차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안하던 몸쓰는 일을 하니 몸에 무리가왔지만,

쉴 틈이 없었습니다.


집의 생활비, 법률상담에 들어가는 비용, 밀린 공과금...

핸드폰비는 벌써 3달이 밀려서 정지가 된지 오래네요...

남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크리스마스,

저는 야간 상하차를 하고있었습니다.


물론 저만 불행하다고 외치는게 아닙니다.

저 말고도 그날 상하차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들 먹고살기위해 필사적이었으니까요,


아버지는 도망치듯 건설현장으로 내려가셨고,

어머니와의 통화는 단절되다시피 하셨습니다.

동생은 겉으로는 표현을 못하지만, 한창 놀고싶은 스물한살에,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해서 한달에 겨우 버는 70여만원을 집에 몽땅 내어주면서,

이래저래 속이 많이 곪았을겁니다.


어머니는 법률상담과 경찰서등을 다니시느라 당연히 일을 그만두실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가족들이 하루 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고 있을 무렵,


두번째 사건이 터졌습니다.

2017년 12월 19일, 저는 여느때와 같이 야간 상하차 알바중이었습니다.

새벽1시, 어머니에게 다급하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일을 잠깐 멈추고 받은 전화의 내용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왠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자신들은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김동한 씨에게 3천만원을 돌려받으러 왔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소리인가 싶어 저는 하던 일을 내팽게치고,

급하게 집까지 뛰어서 돌아왔는데,

그 부산에서 저에게 돈받으러왔다는 분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분들은 사업을 하시는 분들인데,

제 이름으로 된 사업자 명의로, 물품대금 3천여만원을 입급하였는데,

물건이 안와서 사업장 주소(당시 사업자를 낼 때, 집주소로 해뒀었습니다.)

까지 찾아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물건값을 돌려달라고 말씀하시기에,

저는 순간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대충 파악이 되서,

일단 저희쪽 사정을 자세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저희측 사정을 들은 그분들은 처음에는, 그럼 우리는 어디서 돈을 받아야 되느냐고 하시다가,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자는 식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그분들 중 한분은 특히나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저를 걱정해주셨습니다.

우리도 모자라서 사기를 당했지만, 젊은 당신은 어떻게 하냐며

걱정해주셨고, 다른분들은 내일 당장 사업자를 파기하시라고, 더 큰 피해가 생기기전에

파기하시는게 좋을것같다고 하셨고, 내일 아침 바로 파기하겠다는 말씀을 드리자,

그분들은 새벽 2시의 늦은시각,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저는 다음날 아침,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는 곧바로 남양주 세무서로 가서,

사업자 파기신청과, 이세로보안카드 파기 신청을 했고 세무서를 나오려다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설마...그 3천만원 말고도 더 해먹은건 아니겠지...?

싶어서 저는 다시 세무서로 들어가, 방금 파기한 제 명의의 사업자 거래 내역을

조회하고 싶다고 했고, 직원은 곧 뽑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

언젠가 알게될것이지만, 알아서는 안됬습니다.

그 자리에서 확인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3천만원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그 사기꾼들은 제 명의로 약 3억원어치의 사기를 친 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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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에 힘이풀려 계단 난간을 붙잡고 주저앉았습니다.

그때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고, 저는 넋이 나간 채,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는 자초지종을 듣고는 엉엉 우시며 우리 이제 어떻게 하냐며,

어떻게 살아야 하냐며 우셨고, 저 역시 꿈같은, 악몽같은 현실에,

세무서 계단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나마 제앞으로 돌려진 세금 3천여만원은 국세청에 사정을 설명하니,

수정발급을 통해 없는것이 됬는데...문제는 3억여원의 피해금액입니다..

경찰에 추가적으로 신고를했고,

앞서 신고했던건은 조사중에있으며, 추가로 조사를 도와주시겠다고 했지만,

수사는 난항입니다.


빛 4억여원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그런 와중에 이런게 나와버리니,

더이상 살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 딱한사정을 들은 주변 친구, 동생, 형들이 생활비라도 보태라며

십시일반해서 돈을 빌려주며, 위로해주었고,

이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 날까지는 살아야겠다 싶어서 하루하루 겨우 버텨나가고 있었을 때 쯤,


공매 최종 낙찰 통지서가 2018년 1월17일날 속달등기로 날라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무 말 못하셧고 저 역시 말없이 3시간동안 저 종이를 들여다보앗습니다...

동생은 곧 군대를가니 걱정이없고,

저야 젊으니 숙식제공되는 공장이라도 들어가면되고,

아버지는 현장에 계시니 걱정이 없지만,

어머니는 어떻게 하나 그것만이 걱정이었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어머니를 데리고 노숙을 할수도 없는것입니다...


어머니를 고시원에라도 모셔야하는데,

공매 낙찰 후, 대부업체측에서 연락이왔는데, 이자가 2달분 연체금이 3천여만원을 넘어,

공매낙찰금으로는 원금밖에 상환이 안되므로, 계속해서 연체이자에 이자가 붙는데,

매주 40만원씩 이자를 납입하지않으면, 계속해서 추가이자를 붙이고,

법원을 통해 집에 그나마 남은 가재들 까지 전부 압류하겠다는겁니다.


그렇게 야간 상하차를 매주 5일씩 나가 겨우겨우 40만원을 만들어 납부하는데

고시원에 모실 돈도없고, 설령 고시원에 모신다 해도, 집에 남은 가재들을

보관할 이삿짐 창고 업체에 넣을 돈도 없으니...


옛 어르신들 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호사다마라고 좋은일이 계속되니 마가 끼고,

설상가상이라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안좋은일이 계속 생기네요..


진짜 엄청나게 긴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너무나 고맙습니다.

의미는 없겠지만 유일하게 하는 SNS가 트위터라 트위터에도 적어뒀엇는데

다들 관심들이 없어서...여기에 적어봅니다.

다들 저같은 일 일어나지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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