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만화의 어느 부분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스즈키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이하 히로아카)"와 마찬가지로 힘을 갖지 못한 사람의 성장담이면서도 그 관점의 차이가 흥미롭게 느꼈습니다. 

메인 캐릭터의 "개성"도, "히로아카" 쪽의 메인 캐릭터와 비교하면 어딘가 화려하지 않고요. 

특히 주인공 코이치는 "활주"라는 공격성이 전혀 없는 "개성"이잖아요. 그런 그들이 "히로아카"의 장대한 세계관과 어떻게 엮여갈지도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스즈키 감독이 리퀘스트한 스태프 분이 있나요?

스즈키 : 캐릭터 디자인의 요시다 타카히코 상과, 시리즈 구성 각본인 쿠로다 요스케 상은 제가 부탁했습니다. 

요시다 상은 다른 작품에서 함께 했을 때 그림 실력뿐만 아니라 매우 긍정적인 인품이 인상에 남았어요.

이 작품의 도안은 요시다 상과 잘 맞을거 같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드렸습니다. 

훌륭한 일솜씨라 "역시 요시다 상!"라고 느껴지는 장면이 많이 있습니다.

쿠로다 상과도 예전에 함께 일한 적이 있고, "히로아카"를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계신 분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고, "히로아카"에 오랫동안 참여해오신 오신 쿠로다 상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참여해 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 쿠로다 상 외에도, 메인 스태프 중 "히로아카"의 스태프가 참여하고 있죠?

스즈키: 네. 음향 감독인 미마 마사후미 상, 음악의 하야시 유키 상도 그렇고, 제작 회사인 본즈필름도 원래부터 "히로아카"를 담당한 본즈의 제작制作 부문이기 때문에 주요 스태프는 공통되어 있습니다.

애니 "히로아카"의 OST도 사용됐기 때문에 더욱 "히로아카"와 이어지는 세계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메인 캐릭터 3명의 인상을 알려주세요. 먼저 주인공 코이치는 어떤가요?

스즈키 : 코이치는 주인공다운 캐릭터가 아닌, 굉장히 평범하고 리얼하게 살고 있는 느낌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으로서는 꽤 실언이 많다는 인상이 개인적으로는 있어요.

그렇지만 원작 측에서 "코이치는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캐릭터라서, 이런 말도 해버려요"라고 설명해주셔서, 그것이 리얼감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납득했습니다. 

캐스팅에서는 소박함 속에 심지가 있는 목소리를 찾아, 우메다 슈이치로 상에게 부탁하게 됐습니다.

- 쓸데없는 말을 해도 기분나쁜 인상을 주지 않는 절묘한 연기라고 느꼈습니다.

스즈키 : 맞아요. 선량함이 전해져서 실언을 해도 나쁜 이미지를 갖지 않게 돼요. 그게 그의 매력인 것 같아요.

- 팝 스텝에 대해서는 어떤 인상을 갖고 계신가요?

스즈키: 지금은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팝은 여러 가지 마음을 품고 있어요. 

그녀를 묘사할 때는 그 부분을 소중히 하면서, 일종의 사춘기다운 면이랄까,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갭 같은걸 의식하고 있네요. 

노래할 때나 분개할 때, 촉촉한 장면이나 코미디적인 장면 등 꽤 폭이 넓은 캐릭터라서, 하세가와 이쿠미 상에게 부탁드렸습니다. 딱 어울려서 좋았습니다.

- 원작에서는 확실하게 "노래는 별로 뛰어나지 않다"고 말했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노래는 와닿지 않는다"고, 약간 마일드한 표현이 됐네요.

스즈키 : 노래 실력은 컨트롤할 수 없으니까요(웃음). 스태프들 사이에서 어떻게 할지 상의했는데, 헤타우마ヘタウマ로 노래 하는 것보다 평범하게 노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앞으로도 다양한 곡을 부를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 마지막으로, 너클 더스터는 어떤가요?

스즈키: 너클은 팝 이상으로 말하기 힘들어요. 모든 요소가 앞으로의 이야기와 연결되기 때문에.

오디션에서는 후반 화수에서도 대사를 발췌해서, 무게감과 크레이지한 부분뿐만 아니라, 앞으로 드러날 측면도 고려해 연기를 봤습니다. 

그 결과, 마미야 야스히로 상이 너클과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부탁하게 됐습니다.

- 1화는 대사로 설명했던 장면을 움직임으로 보여주도록 각색하거나, 원작에서는 양면으로 표현되었던 코이치가 팝을 구하러 뛰쳐나가는 장면을, 긴장감 있는 묘사를 늘려 고조시킨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스즈키: 자신의 속도로 읽을 수 있는 만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시청자에게 보기 위한 시간을 제공받는 것이고, 보는 방식으로도 시선을 어느 정도 강요하는 형태가 되거든요.

그래서, 연출로서는 "보고 있는 사람이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고 싶다" 생각했어요.

1화는 입구가 되는 중요한 화수이기 때문에, 쿠로다 상과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전체적으로도 특히 신경써서 만든 기억이 있습니다.

작화, 촬영, CG, 색채, 음향, 성우, 제작 등 모두가 전력을 쏟아줬기 때문에, 만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1화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영상 미디어의 특성을 살리는 형태로 원작을 교묘하게 각색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애니메이션만의 표현 방식이나 재미란건, 역시 연출하는 데 있어서 의식하고 계셨나요?

스즈키 : 그렇죠. 제 안의 마스터피스에 해당하는 작품이 "내일의 죠"거든요. 

그 작품은 만화도 애니도 높게 평가받고 있고, 애니 오리지널 에피소드도 호평을 받았잖아요.

원작이 있는 애니를 감독할 때는 이번 작품에 국한되지 않고, "내일의 죠"처럼 "원작도 애니도 좋네"라 불리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화면 설계 부분에서, 특히 노력한 포인트는?

스즈키 : 1화에 관해서는, 어쨌든 역광을 고집했습니다. 

말을 외치는 듯한 히어로는, 딱 정면에서 빛이 비추는 연출을 하는게 정석이거든요.

그렇지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프로 히어로가 아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없는 사람들인 자경단(비질란테)이기 때문에, 외치는 장면에서도 일부러 역광 라이팅으로 하는걸 의식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이야기에서 주목해 주셨으면 하는 포인트 부탁드립니다.

스즈키 : 처음에 말했던 것과 겹치지만, 평범한 "개성"의 소유자인 코이치가 앞으로 어떻게 거리의 이면에서 움직이고 있는 큰 스트림과 엮이는지가 큰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액션 씬이나 팝의 댄스씬도 힘을 들였으니 부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