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림실력이 기초소양이긴 한데,

그림연습만 많이 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음.

레이아웃 1원화는 다음 공정을 위한 본격적인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임.

남이 화면구성을 알아보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함.

배경과 캐릭터가 동시에 작화가 시작되니 각도와 OLUL이 잡혀야 하며

어느 타이밍에 어떤 동작을 넣어야 하는지 알아야 함.

이걸 구구절절 설명시켜도 책임감과 상상력이 없으면 이해가 어려우니

동화맨 해보다가 올렸던 것임.

동화맨이나 배경, 촬영 봐서 답답하지 않을 원화를 그려야 하는 것임.

국내 하청일이라는게 남이 고생하든 말든 내 노동을 최소화 해서

빨리 하는 것이 수익이 좋다라는 인식이 있어 본질이 자꾸 가려지는데

원래 원화는 되도록 남이 보고 바로 빨리 이해해야 함.

여기 올라오는 습작들은

1원화라고 치기엔 정보지시량이 부족하고

2원화라고 치기엔 외곽선정리가 러프함.

배경과 동칼라를 못넘기는 그림들임.

이정도면 잘하는거 아니냐 매정한 꼰대들이라고

칭찬이나 좀 해라 하는 사람들도 잘 살펴보삼.

배경원도를 잡는 사람이 있던가?

칼라지시를 넣는 사람이 있던가?

촬영지시를 넣는 사람이 있던가?

1인 애니가 아니라 집단 협업을 전제로 하는

영상설계 관념을 갖춘 사람이 얼마나 있던가?

각 파트가 처음부터 지시 없이 어련히 알아서

자동으로 알아듣고 한 것이 아니라,

완성되면 표기되지 않는 정보량이 많은 것뿐임.

이걸 못하면 회사생활하지 말고

독립애니 아티스트를 해야지.

그게 잘못된 방향이라고는 생각안하지만,

대다수의 동기는 당시 인기작들 보고 애니 하려는 건데

이제까지 통용된 방식을 무시하면서까지

굳이 메이저 제작사 작품일을 하려 하는 것이 옳을까.

회사가 어떤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내가 채워서 갈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해야지

남이 불친절해서 못한다거나 꼰대들이 사다리차기를 한다고 봐야 할까.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견제를 하든 말든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음.

근데 더 잘할 생각을 안 함. 오히려 더 대충 함.

지망생이 많은데도 잘하는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듬.

신인 원화가들이 연출 표현법, 작업량 견적보는 법을 몰라서

창작애니 작품들을 몆년 째 말아먹고 있음.

대학 졸업하고 그림 잘그려도 협업 개념이 없으면 원화 못함.

이런 답변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계속 나오던 내용들인데,

이해하지 못하고 뒤로 묻히거나 대답한 글들이 지워져서 부각되지 않았던 것뿐임.

이거 이해하는데 재능까지 필요한 것도 아닌데

기초가 부실해서 진짜 재능이 필요한 영역까지 가지도 못함.

어차피 조금 뒤면 또 프레임 개념 못잡고 일본가면 편하냐고 할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