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질 좋다.
지 좋아하는 선수 빠질 하는거야 누가 뭐라하겠냐.
그렇더라도 다른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심은 가져라.

김은지 잘한다.
앞으로 아마 최정에 이어 우리나라 여자바둑 끌고갈 대들보가 될거고, 여자세계 1위도 될거라고 본다.
하지만 김은지가 하늘에서 똑 떨어진 귀인이 아니다.
그런 뛰어난 애가 나오기까지 한국여자바둑이 꾸준히 성장했던 토양이란게 있는거다.

지난 10년간 애당초 국가당 한명씩만 초청해서 한.중 선수 2명에 8강전만으로 집안잔치 벌인 센코배빼면,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라고 궁륭산배랑 오청원배 딱 12번 있었다.
그 중에 6번 최정이 우승했고, 2번을 오유진, 1번을 김채영, 나머지 3번을 중국애들이 돌아가면서 했다.
최정 빼고도 중국과 한국이 세번씩 타이틀전 나눠먹었다는거다.
그 주역들이 오유진과 김채영이다.
세계챔피언을 해봤다는 자체가 위대한거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유진, 김채영뿐 아니라 조혜연, 김혜민같이 꾸준히 해주는 노장들이 있고, 조승아, 허서현, 김경은 같은 허리들이 있고,
아직 어려서 언제라도 김은지를 위협할 수 있는 정유진, 김민서같은 애들이 있으니 여자바둑리그라도 돌아가는거고,
이런 선수들 없으면 후지사와.리나나 스미레같이 실력이 되거나 가능성이 있어도 지네 나라에 바둑 둘 선수가 없어서 남의 나라 리그 용병 자리나 기웃거리는 처지가 되는거다.
아무리 개인 장래성이 있더라도 그런 환경에서 무슨 실력이 늘겠냐.

당장 김은지와 스미레 차이가 올초랑 비교해서도 팍팍 늘어나는거 보면 모르겠냐.
최정이나 김채영, 오유진같은 여자 초일류 타이틀 홀더들과 눈만뜨면 싸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귀한 기회라는걸 알기는 아는거냐?

어쨌건 중.일 누구랑 붙어도 꿀리지 않고 제 몫 다해주고, 여자갑조리그 가서도 18연승씩 하고 돌아온 귀한 선수한테,
온갖 비아냥 도베에 개 목줄이나 채우는 놈들이 어디 인간이라 할 수 있겠냐?
대놓고 싸가지 없고, 혹여 학폭 과거라도 터진 연예인 한테도 개목줄 채우고 그런짓 하면 안되는거다.

도대체 최정이 니네한테 뭘 잘못한게 있다고 뻑하면 인물타령에,
오유진이 뭔 그리 큰 죄를 지었다고 바둑한판 질때마다 개목줄 채우는 쓰레기짓을 하냐.
장담하는데 최정 인물타령 하는놈보다는 훨씬 잘난놈 만날거고,
오유진 인생이 훨씬 훌륭할거다.
물론 김은지 치팅 전력가지고 스토커짓 하는놈도 어지간히 해라.

13살 애가 한 짓이고, 어쨌건 징계받았고 이미 3년이나 흘렀다.

사람이 시간 지나면 잊을줄도 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