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서 들려오는 얘기로는 너도 나도 코인으로 돈 잘 번다 해서 

타지에서 대학교다니는 아들내미한테 부모님이 꼬박꼬박 보내주시는 용돈 모아 비상금으로 마련한 50만원으로

이것저것 사봤는데... 처음엔 부모님 어버이날 선물이나 좋은거 해드릴까 싶어서 시작해봤는데

나같은 쫄보한테는 이 정도 크기의 판은 쉽지 않네ㅠㅠ

야망품고 지른 50만원 중에 30만원밖에 안남아서 처음엔 좀 힘들다가도 지금은 그나마 이 정도에서 내 그릇이랑 한계를 알게 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인생수업료로 괜찮다는 생각도 좀 들어

누군가는 시장이 돌아가는 흐름을 기똥차게 알아차리고 수많은 돈을 벌지만 

나는 결국 그런 쪽에 두각이 없었던 거구, 학생의 본분은 공부인만큼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잘 해야만 하는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다짐했어.

다음달, 다다음달 친구들이랑 술 한 번 덜먹고, 먹고싶은 배달음식 한 번쯤은 참아가면서 다시 메워놔야지.

부모님이 힘들게 일해서 나 쓰라고 주신 돈인데 너무 죄송해서 안되겠어ㅠㅠ

나는 이제 이 판을 미련없이 떠나지만 핸드폰 화면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마다 설레었던 기억들, 차익 남기면서 소소하게 즐거웠던 기억들

이곳 비트코인 갤러리에서 형들이 서로 놀리는거 구경하면서 혼자서 깔깔댔던 기억들 모두 좋은 기억으로 안고 가려구 ㅋㅋㅋㅋ

형들도 형들의 마음 속 한켠에 자리잡은 희망을 양분삼아서 얼굴 찡그리는 일 없이 건강하고 즐거운 투자 이어가기 바라!!

그간 정말 즐거웠어ㅎㅎㅎ혹시라도 배웅해주는 댓글 달리면 마저 읽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