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완판… 매출만 90억 발생

극중 의상·액세서리 문의 쇄도

10여 개국에 수출 ‘韓流 기대’

배우 전지현(왼쪽 사진), 이민호(오른쪽)가 주연을 맡은 SBS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이 방송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판타지 드라마를 표방해 “현실성이 결여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대중에게 웃음을 주고 위로하는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상반기 ‘태양의 후예’의 인기를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첫 방송된 ‘푸른바다의 전설’은 전국 시청률 16.4%를 기록하며 올해 편성된 미니시리즈 중 1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태양의 후예’ 1회 보다 2%포인트 앞섰고, 박 작가의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보다도 높다. 2회 시청률은 15.1%로 소폭 하락했으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시청률보다 3~4배 가량 높아 독주 채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20부작인 ‘푸른바다의 전설’은 이미 드라마 전후에 붙는 광고가 모두 팔렸다. 전지현, 이민호라는 걸출한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터라 방송 시작 전부터 광고주들이 ‘줄을 섰다’는 후문이다. 광고가 완판되면 통상 4억 5000만 원 안팎의 수익이 나는 것을 고려하면 이미 90억 원 가량의 광고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편성 방송사인 SBS는 회당 제작비 3억 원을 지급하고도 큰 수익을 남기게 됐다.

전지현,이민호의 주목 효과는 엄청난 경제적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두 사람이 극 중 입은 의상과 액세서리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며 제작협찬 등으로 참여한 업체들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지현과 박 작가의 전작인 ‘별에서 온 그대’가 국내 광고 및 해외 매출 총액이 5303억, 종합적인 생산유발효과가 1조 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푸른바다의 전설’이 그에 버금가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이다.

또한 ‘푸른바다의 전설’은 중국을 제외한 10여 개국에 이미 수출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내 한류를 촉발시켰듯 이 드라마가 또 다른 나라에 한류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SBS는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까지 타사 드라마를 크게 앞서며 연말 방송가 주도권을 잡았다. 인간미 넘치는 의사를 내세운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판타지 요소를 갖춰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평가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두 드라마 모두 대중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긍정적 메시지를 담았다”며 “세파에 지친 대중들이 막장 요소를 가진 드라마를 배제하고,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