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뜩이나 부실한 한국 소설계가 양극화를 달리는게 가장 짜증납니다 하나는 귀여니류의 통신체소설과 대여점용 3류 판타지로 대표되는 차마 뭐라고 이름붙이기도 힘든 것들 다른 하나는 읽히지 않는 귀신씻나랏까먹는 소리로 우주를 헤메며 관련 분야 비평가(대부분 고매하고 안정적인 교수님들)를 위한 그들만의 순문학 작품들 전자는 대여점에서. 후자는 대학과 협회에서 안정적인 수입을 가지고 있기에 그 둘만 팽창하고 있네요. 어째 당연히 더 많아야할 중간이 없는지.. 소설의 본래 의미에 충실하게 읽는 재미도 있으면서 무언가 남기는게 있는 그런 평범한 소설들이 정말 드물어요. 이번에 창비에 새로 연재되는 "핑퐁"이라는 장편의 작가 박민규는 참 재밌게 글을 쓰더군요. 읽는 재미가 있어요. 문체도 독특해서 세상에 둘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고 말이죠. 아주 신세대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등에 친숙한지 그런 소재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아직 읽지 못했고 [지구영웅전설]과 창비에 새로 연재되는 \'핑퐁\'  동인문학상인가 현대문학상인가 입선작인 "과연 너구리.."(확실한 제목은 기억안나네요) 정도 읽었거든요. 다 재밌습니다. 뭣보다 새로 연재되는 \'핑퐁\'이 기대가 되는데 본인이 확인해주지 않으면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일본 만화가 미노야 후르야의 [시가테라]와 [이나중 탁구부]에서 영감을 얻은것 같더군요. 딱 한회 연재를 보고 느낀거지만 보통 이런 느낌은 잘 맞아 떨어지거든요. 영감이야 다른 사람 소설이든 신문기사든 영화든 만화든 어디서든 얻을 수 있는거니까요. 언제 창비 이번호를 볼 일있으면 거기에 실린 장편 연재 "핑퐁"을 읽어봐 주시길.. 창비에 자주 실리는 귀신씻나랏까먹는 귀하신 소설들과는 궤를 달리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