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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돈쇼부는 현패하면 - 2

ㅇㅇ(112.173) 2019.08.02 22:55:45
조회 1120 추천 22 댓글 3

3.



 토메사부로는 몬지로의 외투에서 담배를 하나 빼냈다. 산 지 얼마 안된 것 같은 담배갑은 빳빳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토메사부로는 담배갑을 거꾸로 들어 툭툭 치기 시작했다. 몬지로의 담배는 유난히 부스러기가 많이 떨어졌다. 토메사부로는 그게 몬지로의 버릇같은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외투 주머니를 뒤집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비오듯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토메사부로는 한 번 혀를 쯧, 차고는 열심히 털어내기 시작했다. 오지랖, 토메사부로를 설명하자면 이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



"뭐냐, 남의 외투나 들고."


"어, 너꺼 하나만 쓴다. 담배."


"이미 물고있으면서 허락은."



 몬지로는 땀을 닦아내고 토메사부로의 옆에 주저 앉는다. 토메사부로는 폰을 열어 사진첩을 열었다. 불을 붙여주려던 몬지로는 흘끗 폰을 들여다보더니 인상을 찡그린다.



"넌 진짜 애 아빠인 줄 알겠어."


"뭐 임마?"


"니 나이대에 누가 사진첩에...하..."



동생들 사진밖에 없냐고... 몬지로는 토메사부로의 폰을 빼앗아 사진첩의 맨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동생들.. 동생들...



"내놔 새꺄, 우리 키산타가 오늘 학교에서 글쎄..."



벌써부터 눈을 빛내며 동생의 이야기를 꺼낸다. 오늘 키산타가 학교에서 처음으로 시험에서 50점을 넘었고... 슈이치로가 오늘 아침을 해줬고... 사쿠베는 오늘도 친구 두 명을 옳은 길로 인도해 줬고... 신베가 다이어트 2일차고...



"헤이.."


"..? 헤이타 뭐."


"...헤이타는.."



꿈을 꿨대. 오늘 아침에 울면서 나한테 안겨오더라고. 창백한 그 얼굴이 더 새파랗게 질려있었어. 나보고 절대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 토메사부로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몬지로는 물끄러미 토메사부로를 쳐다보면서 알 것 같다는 듯 토메사부로를 툭 쳤다.



"헤이타가 부모님 꿈 한 두번 꾸는 것도 아니고, 뭘 그래."


"이번엔 헤이타를 데리고 가려고 했대."


"..."


"헤이타는 떠나기 싫었대."


"뭐, 너한테는 좋은 거 아닌가?"



몬지로는 먹먹해진 분위기를 살리려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남을 위로하는 게 참 서툴다 싶었다. 토메사부로는 씩 웃으며 그러네, 하고 웃었다. 몬지로, 나는 헤이타의 부모님이 오신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하마 슈이치로. 토마츠 사쿠베. 야마무라 키산타. 시모사카베 헤이타. 후쿠토미 신베. 케마 토메사부로.


성이 달랐지만, 한 번도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몬지로는 물끄러미 토메사부로를 쳐다보다가, 담배꽁초를 버리며 몸을 일으켰다.



"신베랑 키산타가 센조 보고싶다고 안 해? 조만간 만쥬랑 민달팽이 사서 가자고 하던데, 센조가."


"센조 내가 밥 한 번 사야 하는데. 우리 키산타 성적 올랐으니까."



토메사부로는 씩 웃으며 몬지로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몬지로는 제 목에 팔을 두르는 토메사부로의 몸을 팍 쳐낸다. 이게 돌았나, 어디서 땀내나는 팔을...






4.




 토메사부로와 동생들은 고아원에서 처음 만났다. 중학생이던 토메사부로는 원장님을 도와 일을 하고 있었다. 동생들은 유난히 토메사부로를 따랐고, 토메사부로 또한 동생들을 유난히 사랑해 주었다. 유치원을 다녔을 나이인 키산타와 헤이타, 신베. 초등학교에 다니던 슈이치로와 사쿠베. 그 때문인지 모른다. 토메사부로는 유난히 친구들을 잘 챙겨 주었다. 토메사부로를 따르는 친구들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친해진 5명 또한 토메사부로가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이사쿠와 몬지로는 더욱이. 토메사부로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챙겨주었다. 몸에 작은 배려들이 베어 있었고, 그에 빠진 여학생들은 다수 있었다. 물론 측면의 얼굴 또한 한 몫을 했다.



"토메사부로. 넌 연애할 생각 없어?"



고등학교 때, 센조가 키산타의 민달팽이를 몸에서 떼 내며 물었던 적이 있었다. 토메사부로는 잠든 동생들의 이불을 덮어주며 작게 웃는다.



"내가 어떻게 연애를 해."


"그냥, 너 오늘도 고백받지 않았나."


"그게 또 소문이 벌써 나버리네."


"선도부장은 모르는 게 없거든."



와, 재수없어.. 토메사부로는 죽은 눈으로 센조를 바라본다. 연애하면 그게 다 돈이지, 돈. 그 돈으로 우리 신베 맛있는 거 더 먹일 수 있잖아. 토메사부로는 작은 탁자에서 파스를 꺼내며 센조에게 내밀었다. 이거나 붙여줘.



"내가 지금 내 친구랑 대화하는 건지, 삼촌이랑 대.."


"니 친구. 하여간 오늘 애들 봐 줘서 고맙다. 일이 늦게 끝나서."



센조는 경직되어 있었다. 훌렁 윗 옷을 벗은 토메사부로의 등에 멍 자욱이 선명했다. 고등학생의 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토메사부로, 이건...



"아, 맞은 거 아니다. 참고로. 내가 누구한테 맞냐?"


"뭘 하고 다니는데, 넌."



토메사부로는 실없이 웃으며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상처? 라고 대꾸했다. 코헤이타의 몸 만큼 상처가 많았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을 수도. 멍은 선의 모양으로 두텁게 자리하고 있었다. 어깨와 팔을 감싸는 멍, 허리에 짙게 드리워진 멍...



"너 뭐 노가다판에 말뚝 박았어? 저번 한 번만 하고 그만 둔다며."



센조는 파스를 붙인 곳을 짝 때리며 눈에 불을 켰다. 그래도, 그 곳이 돈 진짜 많이 준단 말이야. 주말에 좀만 해도 괜찮아. 토메사부로는 주섬주섬 옷을 입고 센조의 등을 떠밀었다. 빨리 가, 도련님은 공부해야지.



"너 한 번만 더 거기 가면 이사쿠한테 이를-."


"그건 거절. 얼른 가. 오늘 고마웠고."



토메사부로는 짖궂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센조는 옷 사이로 드러난 파스 하나를 흘겨보곤 어느새 가로등이 켜진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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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지로는 1등을 못한다는 콤플렉스, 코헤이타는 재능의 유효기간, 토메사부로는 남 돌보기는 잘하는데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아서 힘들어 할 것 같다. 저 세명이 유난히 당찬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가 나는 저 셋 울리고 싶음.


몬지로는 계속 2인자 소리를 들으면서 결국 주변 사람들까지 경쟁의 대상으로 보게 되어 스스로를 가두는 것을 보고싶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몬지로는 씹 만능맨임 다 잘하는건데 한 분야에서라도 최고가 되어보고 싶은 욕심으로 망가지는 거. 주변 사람들도 모두 몬지로 만능쟁이라고 생각하는데 날이 서 있는 몬지로에 의해 점점 피하게 됨. 와 쟤는 다 잘하네 전부 상위권이야 에서 쟨 1등하려고 안달난 것 같아, 그런데 못하잖아. 로 인식이 바뀌게 되는 거. 몬지로는 술김에 괜히 코헤이타에게 화풀이하지만 상대가 생각없는 상태라 그렇지 사실 주변에 있던 6닌 모두가 몬지로의 상태를 깨닫고 있었음. 센조가 몇번 일부러 져 줄까, 생각도 해 봤지만 괜히 이런거에 눈치 빠른 몬지로가 센조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못박아 둬서 일부러 질 수도 없는 상태. 쵸지는 같이 나아가는 방법으로 대처. 하지만 폭주하는 몬지로를 보고 그만둠.


운동인에게 부상은 죽음이나 마찬가지임. 그래서 코헤이타 부상입고 운동 못하게 되..는건 너무 심하니까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상정도로. 하지만 한창 꽃길걷던 코헤이타에게 프로 데뷔 직후의 부상은 치명적이었음. 코헤이타를 싫어하던 선수가 고의로 코헤이타가 바닥에 넘어진 순간, 손가락을 밟음. 사실 그렇게 세게 밟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발을 헛디뎌 달려가던 체중 그대로 코헤이타의 손가락을 꺾음. 코헤이타가 수술대에서 눈을 뜬 순간 주위에는 6닌밖에 없었음.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한번에 자신과의 인연을 끊을 줄은 몰랐었음. 코헤이타는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음. 중학교 때 부터 운동만 하고 살아서 공부는 물론 다른 일조차 할 줄 몰랐음. 그 때부터 긍정적이던 모든 마인드가 부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토메사부로는 걱정하던 대로 동생들의 부모님들이 다 동생들을 데려가고, 결국 동생들을 위해 살아왔던 모든 날들을 부정할 수 밖에 없었으면 좋겠다. 항상 북적이던 방이 싸늘한 공기만 채워져 있을 때, 멍투성이인 몸이 바닥에 무너져 내리는 거. 방 한 구석에 동생들이 삐뚤하게 그린 자신의 측면 얼굴을 들고 오열하면 좋겠당. 늘 부족했던 통장에 돈이 생기면서 헛웃음을 지었으면. 그럼에도 항상 비어있는 시간을 메꾸려고 미친듯이 일만 했으면. 자꾸 사주려는 토메사부로를 이상하게 여긴 이사쿠가 토메사부로의 집에 찾아갔을 때, 완전히 무너진 토메사부로를 보게 됨. 자신은 항상 토메사부로에게 도움만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이렇게 토메사부로를 알지 못했다는 것에 후회하게 됨.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약해진 토메사부로를 보고 이제 토메사부로의 곁에는 본인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작은 희망을 보게 됨. 이사쿠 매드닥터 ㅈㄴ사랑하는데 여기서 토메사부로 감금 헉헉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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