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 사건을 보면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군의 시신 사진을 삼엄한 공안단국의 감시를 뚫고 호외로 발행한 동아일보의 어느 기자 이야기를 떠 올린다. 프랑스 당국의 범 국민적인 사건조작으로 "나는 고발한다"라는 명문을 남기고 국가와 국민을 배신하고 망명길을 택한 드레퓌스 사건의 에밀졸라 이야기를 떠 올린다. 한줄의 기사, 한명의 기자가 이렇게 역사를 바꿀수도 있는 위대한 힘을 가진 언론이 한낮 가쉽거리를 위하여,  국민을 우롱하듯, 전체 언론이 동업자 정신으로 똘똘 뭉치는것을 보면서, 참으로 이 좆같은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나라에 양심과 용기를 동시에 가진 언론인이 이렇게도 없을 수 있단 말인가? 그나마 11일 오후를 기점으로 불화와 같이 들고 일어선 네티즌들의 항의에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사건 당사자 신문인 굿데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언론들이, 뒤늦게나마 대세를 인정하고 객관적인 논조로 돌아 선 것은 다행이라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굿데이의 얄팍한 농간을 정통으로 꼬집는 기사가 몇몇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는것을 보면서, 언론은 죽어도 여론은 살아, 새로운 언론을 재창조 해 나가는다는 것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기자라는 직업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위험한 직업이었다. 지금도 전쟁터에서, 사고현장에서, 험난한 오지에서...한달에 수많은 기자들이 죽어가고, 그들의 사진과 기사들은 영원히 남아, 그들을 기록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기자들에게 영예로운 자리를 남겨주는 것이다. 한낱 선정적인 스포츠 찌라시, 수습기자라 할 지라도, 촬영을 하다보면, 다칠 수도 있는것이고, 몸싸움에 밀려서 카메라가 박살 날 수도 있는것이다. 어찌 그런것 하나, 감수하지 않고, 수많은 동료 기자들이 험난한 지역에서 죽어 나자빠져가고, 수백만 청년 실업자들이 몸이 부서져도 좋으니, 일거리를 달라고, 생노가다 판으로, 햄버거 알바로, 나서는 세상에서, 양복 구김살 하나없이, 취재를 하겠다는 말인가... 영국의 다이애나는 카메라를 피하려다 목숨까지 잃었는데, 자신은 넥타이 모양 삐뚫어짐 하나에 엄살을 떨고 드러누어 촬영협조 하지 않았다고 권력을 이용하여 보복을 할 수 있는가?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김병헌의 폭행으로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명확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폭행의 진위를 떠나서, 언론은 언론으로서의 올바른 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고, 기자는 영예로운 기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없었다는 것만은 명백한 증거로 남았다. 차후, 기자의 진단서와 해명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밝혀져, 굿데이가 언론의 힘을 악용하여 국가와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 될 경우,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아서 그에 응당한 댓가를 치루어야 마땅 할 것이다. 네티즌들은 굿데이가 잘못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받을때까지 끝까지, 이 사건을 잊지말고 굿데이와 경향신문사에 그 책임을 물어 이 나라에 조금이나마 언론의 정의가 서는것을 지켜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