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시끄럽게 울려대는 휴대폰 알람소리에 일어나 하루가 시작됨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행동하고 있어. 마치 무슨 조건반사라도 되는 것 처럼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하며 식사를 해. 이미 이러한 행동들이 무엇을 위한 행동인지 자각하기 보다는 일어나면 해야하는 당연한 것들이 되버린 거지. 매일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면서 느끼는건 같은 길. 같은장소를 향해 달리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는 거야. 어렸을때의 기억으로는 거리가 먼 곳일수록 지루함과 멀미라는 고통이 항상 엄습해오곤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일상의 익숙함이라기 보다 삶의 한부분이 되버린거겠지. 그렇게 하나하나에 무뎌져감을 느끼지 못한체로 하루하루를 살아가.. 언젠가.. 너를 처음봤을때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 단지 너를보고 있을수 있다는 그 자체로 감사하고 행복해할 수 있었지. 또 언젠가.. 너를 보고 있을때 난 아프다는 생각을 해버렸어. 단지 너를 바라보고 있을뿐인데도 내 마음은 아파야만 했던 것 같다. 그 어떤 이유도 필요없었지 너이기 때문에 행복했고 너였기 때문에 아파할 수 있었어 그것만은 조건반사가 아닌 내가 살아숨쉬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슬퍼할 수 있는건 네가 아픔으로 기억되가고 있다는 거겠지. 너이기 때문에 아파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아파해야 할 이유따위는 생각하지도 못한체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