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여전히 따스운 운갤..ㅠㅜㅠㅜ

여우(59.14) 2017.02.24 20:44:13
조회 302 추천 3 댓글 3

안녕.안녕. 운갤러ㅠㅜㅠㅜ 개똥이들. 정말 정말 오랜만이야. 나 기억하는지 모르겠구, 그동안 잘 지냈는지 모르겠다. ㅜㅠ 간간히 올라오는 글들을 보니 여전히 안녕하고, 따스한 갤이구나....한참 한가한 시간이 끝나는 중인데, 들마 복습이나 할까 하구.. 또 빠져버릴 것 같아서 무섭지만 말이야. ㅠㅜ 횽들을 위해서 어지간히 옛날에 내가 올렸던 말도 안 되는 상플 하나 재업해. 아마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



gain 12회

미영이 뒤를 돌아다보았다. 인파는 많았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 아도 한 사람은 꼭 알아볼 수 있는 눈이 그 사이를 방황했다. 다 니엘이 그런 미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안..왔어요?”

“아..네. 그렇네요.”



미영이 다니엘을 올려다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나 곧이어 에스 컬레이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시선은 흐려졌다. 미영이 손톱을 세워 주먹을 꾹 쥐었다. 손바닥에 손톱에 파여 아파왔다. 미영 이 주먹을 세게 쥐었다. 울지말자.

날 기억 못하는 사람이야.

날 모르는 사람이야.

개똥이도 포기한 사람이야.

그런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그러니 울지말자. 김미영. 그냥 아팠던 기억이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리자. 얼마 안되잖아. 3개월 반. 정말 짧은 시간이잖아. 잊 을 수 있어. 없던 일로 할 수 있어.

미영이 찡긋 거리며 안경을 올려 썼다. 자꾸만 떨어지는 고개를 애써 치켜올랐다. 옆에서 그녀를 안쓰럽게 지켜보는 다니엘의 시선도 무시했다. 미영이 캐리어를 끌었다.



“내가 끌어줄게요.”

“아뇨.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따뜻한 손으로 건네오는 다니엘의 호의를 아픈 웃음으로 거절 했다. 미영이 빙긋 웃었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다니엘이 미영의 캐리 어를 거의 강제로 뺏어들었다.



“..조심해야 되잖아요. 혼자도 아닌데.”



다니엘의 시선이 미영의 배로 향했다. 미영이 입술을 깨물며 웃 었다.



“괜찮을거예요. 개똥이는...워낙 강한 아이라서..”



다니엘이 시선을 공항천장으로 돌렸다. 이 사람 어쩌지. 이 착 하고 불쌍한 사람을 어떡하지.. 어떡하지..

미영이 마지막으로 돌아다보았다.

끝났다는걸 안다. 안올거라는 걸 안다. 그러나 혹시나....만약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사람을 찾는 마지막 시선은 숨기려해도 애타고 서글펐다. 다니엘이 미 영을 기다렸다. 미영의 시선이 바쁘게 사람들을 흩었다. 그러나..그러나...

미영이 결국 발걸음을 뗴었다. 
그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걸음 이 너무 무겁다.

.
.
.
.
.
.
.

전광판의 내용이 바뀌었다.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가 이륙했다 는 내용이었다. 그걸 바라보던 구두가 돌아서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몇번이나 멈취서 전광판을 향하는 구두는 너무나도 어렵게 한걸응 한걸음을 떼었다.

그녀로부터 멀어지는 걸음이 너무..너무 무겁다.





6년 뒤.



집 앞에 차를 세운 미영이 시장을 봐온 물건을 하나하나 흩어보 기 시작했다.



“스파케티 먹고 싶다고 했었지? 어디보자..토마토랑...파스타... ..”



두 팔에 장봐온 물건들을 가득 담은 누런 봉지를 가득 안고서 아파트로 들어서는 미영의 얼굴이 밝았다. 집 현관 앞에 봉지를 내려놓고 비밀번호를 누른 미영이 한 발로 문을 지탱하고 봉지 를 다시 안아들었다. 집안으로 들어선 미영이 문을 닫았다. 부 엌을 직행한 미영이 봉지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또 한가득 사왔네... 어차피 둘이서 먹을 건데.”



한숨 돌린 미영이 집안을 둘러보았다. 햇살이 커튼을 타고 넘실 넘실 거실로 들어오고 있어 온 집안에 따뜻하게 밝았다. 작은 아파트지만 곳곳에 미영의 손길이 닿아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집안이었다. 미영이 거실을 기웃거렸다. 



“어딨나? 우리 아가~ 엄마왔는데~?”




그러나 온집안이 조용했다. 미영이 화사하게 웃었다.




“또 숨바꼭질 하는거야? 흐음....그래? 어디보자아...”



미영이 거실을 한 바퀴 돌아보다 침실로 향했다. 한쪽에는 미키 마우스가 그려져 있는 빨간 책가방이 놓여져 있었고, 그 옆에는 펼쳐진 스케치북과 잔뜩 흩어져 있는 색연필이 있었다. 방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정리해서 책장에 꽂아둔 미영이 일어서 침실을 둘러보았다. 베란 다로 통하는 문의 커튼이 팔락였다. 미영의 눈초리가 장난스럽 게 빛났다.



“어디있을까나.. 화장실에 있나?”



침실 한쪽에 있는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기던 미영이 방향을 틀 어 조심조심 베란다로 향했다. 베란다 문 너머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미영이 그만 푹 웃고 말았다.



베란다 한쪽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작은 아이가 있 었다. 어깨위로 떨어지는 생머리가 찰랑이며 온 얼굴을 덮고 있 었다. 들킬까봐 고개를 푹 숙인 아이가 슬금슬금 고개를 들었다 . 그에 맞춰 미영이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우리 아가 여기 있네?”

“엄마!!!”



아이가 울상을 지으며 벌떡 일어섰다. 올해 나이 6살. 시원하게 큰 눈이 깜빡였다. 짙은 눈썹과 코가 매끄러웠다. 뽀얗고 자그 마한 얼굴에 자리한 입술을 찌그러졌다.



“에헤이. 자꾸 그러면 입술이 미워진다니까. 엄마처럼 이쁜 입 술을 가지려면 그러면 안돼.”

“몰라~ 이번엔 엄마가 진짜로 나 못 찾는 줄 알았는데에.”




아이가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어디에 숨어도 엄마는 다 찾을 수 있다고 저번에 분명히 말했 지?”

“피이..”



아이는 눈썹을 찡그렸다. 미영이 엄지 손가락을 내밀어 눈썹을 쓸었다. 아이가 미영을 올려다보며 해사하게 웃었다. 시원하게 올라간 입꼬리안에 난 치아가 하얗게 빛났다.



“엄마! 오늘도 그림 그리고 왔어?”

“그럼!”

“엄마! 나 언제 엄마 그림 보러 가?”

“어제 보고 왔잖아?”

“엄마! 있잖아! 나 그림 그린거 봤어?”



미영의 손에 떠밀려 베란다에서 먼저 나간 아이가 책장에 꽂힌 스케치북을 펴들며 자랑스레 미영에게 내보였다.



“봤지? 그러엄! 누가 그린건데?”

“에헤헤.. 진짜?” 

“그럼!!”



아이 손에 들린 스케치북을 건네받으며 미영이 그림을 살폈다. 아직 어린 아이 그림이라 서툴면서도 있을 건 다 있었다. 한쪽 에 놓인 사과 나무에는 잔가지가 굵은 선으로 그려져있었고, 사 람들 뒤에 놓인 집은 창문에 창틀까지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표정은 모두 달랐다.



“엄말 제일 이쁘게 그렸어!”



립스틱이라고 빨간 색연필로 그린 것이 미영인가 보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 검은 색 색연필로 그린 입술이었다.



“그랬어?어이구. 이뻐라~ 엄마가 고맙네? 엄마 이쁘게 그려줘 서?”



아이가 베시시 웃었다. 미영이 아이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부엌 으로 향했다.



“스파게티 먹고 싶다고 그랬지?”

“우와! 스파게티 먹는거야?”



아이가 펄쩍펄쩍 뛰었다. 아이를 식탁 의자에 앉힌 미영이 앞치마를 둘렀다. 아이는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 다. 미영이 장봐온 물건들을 식탁 위로 들어놓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자기 소개 노래 할까?”

“응!”

“자아. 시작!”



미영의 말에 맞춰 아이가 손바닥으로 식탁을 두들기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봉주르! 안녕하세요! 좋은 점심입니다!헤이! 나는~ 나는~ 세~ 상에서 제일 이쁜 엄마랑 살아요. 우리 집은 프랑스 파리 151 c los de la haute corniche~ 74700 sallanches고요.전화번호는 0351689 87입니다아~ 우리~ 엄마는 김미영~ 엄마 전화번호는 87~96 853~10이예요. 짠짠짠! 그리고 내 이름은!”

“이름은?”



미영이 아이와 눈을 맞추었다. 똑 닮은 두 사람이 동시에 웃었 다.



“김아은! 잘 부탁드려요!”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 운명처럼 널 사랑해 통합공지 ver 1.0 □■□■□ [33] 爲情所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3.10 6580 90
공지 ◆◇◆◇◆ DC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갤러리 단어장 ◆◇◆◇◆ [80] ㅇㅇ(58.140) 14.07.17 34697 425
공지 ★★★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갤러리 가이드 ★★★ [9] 갤가이드(112.155) 14.09.19 5693 58
공지 □■□■□ DVD 코멘터리 이벵 후기 □■□■□ [13] 숙성달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26 13820 83
공지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갤러리 이용 안내 [12] 운영자 14.07.09 17186 18
65234 운널사 OST 모음 그냥 노래 들을 용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운갤러(118.219) 02.10 105 1
65225 dvd 필요한 횽 이제 없나 [2] 운갤러(211.177) 23.10.23 215 0
65224 정리하다 운널사 DVD 보여서 놀러옴 ㅇㅇ(223.62) 23.10.15 200 2
65222 달팽이사진. 보자마자 생각나더라ㅋㅋ ㅇㅇ(175.119) 23.06.28 246 0
65221 어제시작했는데 지금 18화보는중.. ㅇㅇ(175.119) 23.06.21 207 1
65218 건묭이 새 드라마 tvn 4월 17일 첫 방송! [2] 원앤온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4 532 21
65217 건이랑 묭이 본체 또 드라마 같이 해서 ㅇㅇ(180.68) 23.03.20 346 8
65216 건이 배우 다른 방송 찾아보다가 발견한 운널사 사진!!!!!!! [2] ㅇㅇ(182.226) 23.02.09 582 13
65215 오스트 ㅇㅇ(180.69) 22.11.09 316 3
65214 운널사 뒤늦은 시청후기 맘마미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28 775 29
65213 (재주행하며) 진실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내가 제일 슬펐던 포인트 [1] ㅇㅇ(118.44) 22.09.20 534 7
65209 초5때 빠졌던 드라마야 [2] ㅇㅇ(118.44) 22.07.03 421 2
65208 메세나폴리스야 ㅇㅇ(118.235) 22.07.02 374 1
65206 건묭 같은 드라마 또 하나봐ㅠㅠ [16] ㅇㅇ(110.70) 22.06.07 1621 60
65205 묭이 결혼한대 !! [1] ㅇㅇ(211.246) 22.06.04 578 6
65201 솔직히 첨볼때 싼마이 드라마라고 생각했었음 [1] ㅇㅇ(218.55) 22.04.03 601 2
65200 오랜만에 정주행했는데 진심 역대급케미다 [1] ㅇㅇ(175.223) 22.02.06 641 10
65198 혹시 운널사 디비디 필요한 사람 있나 [5] 운널사(182.222) 22.01.25 885 1
65190 향기나는 드라마 ㅇㅇ(175.211) 21.10.31 470 2
65189 그냥 생각나서 들어와봤어 [1] ㅇㅇ(1.251) 21.10.26 479 2
65188 뜬금없이 유튜브 뮤직에서 에일리 노래가 나와서 갤 와봄 [2] 사월미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23 614 4
65187 17화 내 눈물버튼임 [1] ㅇㅇ(175.117) 21.10.23 559 3
65185 dvd 궁금한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0.15 534 1
65184 2년만에 들어도 걍 운다ㅜ 썩은손(118.235) 21.10.14 469 1
65183 서브남주 시점 매드무비 만들었는데 볼 사람 ㅇㅇ(124.49) 21.10.07 469 3
65180 요즘 재방해주네 [3] ㅇㅇ(61.78) 21.09.22 693 2
65179 정말 오랜만에 봤는데도 정주행각이네 [2] ㅇㅇ(221.143) 21.09.21 583 2
65178 Dvd감독판 구함 [3] ㅇㅇ(39.121) 21.08.16 864 1
65177 갑자기 이 드라마 생각나서 들어와 봄 [3] ㅇㅇ(115.145) 21.08.04 873 10
65176 운널사 얼마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17호ㅏ 개슬프다 [4] ㅇㅇ(36.38) 21.07.31 851 2
65175 달팽이 미스테리 ㅇㅇ(116.82) 21.07.28 543 0
65174 건묭 생일 ㅇㅇ(223.38) 21.07.23 483 0
65173 혹시 이거 한국에서 팔던 DVD맞아?? ㅇㅇ(223.38) 21.07.20 727 0
65172 오늘 첫방 7주년인데 [4] ㅇㅇ(182.226) 21.07.02 719 2
65171 DVD 구하기 너무 힘들다ㅠ [3] ㅇㅇ(180.83) 21.06.13 859 1
65170 개똥이들 [3] ㅇㅇ(211.42) 21.05.29 657 2
65169 와.. 운널사갤 아직도 살아있었네ㅠㅠㅠㅠ [3] ㅇㅇ(112.216) 21.05.28 813 5
65168 운널사 4번째 정주행하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5.24 761 1
65166 운널사 오랜만에 생각나는데 [1] ㅇㅇ(121.148) 21.04.05 706 1
65165 하루만에 다 정주행 한 뉴비인데 [4] ㅇㅇ(220.78) 21.03.04 858 2
65162 어제보기 시작해서 밤새 11회까지 보ㄴ 뉴비야 [4] ㅇㅇ(117.111) 21.02.04 1046 9
65161 운널사 정주행 끝! [4] ㅇㅇ(121.150) 21.01.20 801 1
65160 동네마트 갔다가 [1] ㅇㅇ(223.39) 20.12.31 788 1
65159 반년만에 만난 건묭 [2] ㅇㅇ(126.162) 20.12.27 1202 0
65158 이거 오랜만에 다시 보는데 최진혁이 [5] ㅇㅇ(125.128) 20.12.12 100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