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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애가(愛歌) _ 14

..(118.42) 2020.09.09 01:05:05
조회 614 추천 27 댓글 6




『내 첩실이 되어라, 오서희. 죽는 날까지 내게 묶여 있어.』


퉁-.

서희의 손가락이 금줄에 걸려 둔탁한 소리를 내곤 멈췄다.

다카하시의 말이 마음을 묵직하게 짓누른 탓에 손가락의 움직임이 뜻대로 되질 않았다.


첩실.

다카하시가 제게 요구한 그것은 줄곧 도망쳐왔던 제 어머니의 삶이었다.

첩실이었던 어머니의 삶이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외롭고도 씁쓸한 것이었다.

바라던 아들 대신 눈이 보이지 않는 딸 하나만을 겨우 세상에 남겼으니

양반댁 첩실이라 해도 집엔 늘 한기가 서렸고 끼니 걱정이 사라지지 않았다.

무심하고 냉정한 저의 아버지는 제 존재가 꼴도 보기 싫었던지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저와 어머니를 집에서 내보내곤 좀처럼 신경 쓰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와 연이 있던 교방 기생의 도움이 아니었더라면

자신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는지도 몰랐다.

그러니 죽기보다 싫었다. 더구나 왜놈의 첩실 따위는...

하지만, 이혁이 마음에 걸렸다.


‘이제 나와 네 관계가 달라졌으니... 그래, 이제부터는 나를 서방님이라 불러라.’


“서방님...”


기약 없는 이혁의 말이 떠오르자 서희는 자신도 모르게 작게 읊조렸다.

허망한 그의 약속이 온기가 되어 시린 마음에 작은 희망으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혼잣말을 뒤늦게 알아차린 서희가 냉큼 손으로 입을 막았다.

유라가 정원을 구경하겠다며 금을 제 앞에 놓아두고 내려갔으니 아무도 없을 터였지만

혹 누구라도 들었을까 싶어 괜한 조바심이 났다.

그 때, 사락- 옷감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카하시의 팔짱이 풀리며 나는 소리였다.


“누구십니까?”


『무슨 말을 했기에, 제 입을 틀어막는 거지?』

『양해도 없이, 무례하십니다.』

『내 기척을 이미 들은 줄 알았는데?』


벽에 기대 서 있던 다카하시가 서희 앞으로 바짝 다가와 허리를 굽혔다.

그의 손이 서희를 향해 뻗더니 턱을 치켜 올려 자신의 시선과 마주하게 했다.


『말해 봐, 뭐라 한 건지. 조금 전 네 표정이 너무 재밌어서 말이지.』

『저를 엿보고 계셨던 겁니까?』


『금의 음률이 계속해서 내 귀를 거스르니 올라오지 않을 수가 있어야지.

   말해, 어서. 안 그럼 사토상에게 물어볼 테니.』


조선말에 능통한 사토상이라면 서방님의 뜻을 잘 알 것이 분명했다.

저자는 그 의미에 심히 불쾌해 할 테고, 이혁에겐 전혀 좋을 것이 없겠지.

자신의 입을 통해 듣는다 해도 마찬가지일 테니 서희의 고민은 깊어졌다.

다카하시가 서희의 굳게 다물린 입술을 마뜩찮게 보더니

턱을 받치고 있던 손을 거둬 그녀의 팔을 붙들어 일으켰다.


『다카하시상!』

『네가 자꾸 옛 주인을 생각하니, 내 심사가 꼬일 수밖에.』


다카하시가 막무가내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제 곳으로 이끌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서희 방을 나와 계단 앞에 이르렀다.

한 계단 한 계단 내려설 때마다 넘어질 듯 서희의 발이 위태로웠으나,

다카하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계단을 내려가기에 바빴다.

그가 팔을 힘껏 움켜쥔 탓에 서희가 통증을 느끼곤 미간을 찌푸렸다.

평소라면 손을 뿌리치든 아프니 놓아 달라 요구하든 했을 텐데, 입을 굳게 다물고 참았다.

지금은 그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편이 낫다 판단한 까닭이었다.

일층에 다다랐을 즈음 결국 서희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이를 알아차린 다카하시가 서희의 허리를 안아 붙들었다.


『조심하라 일렀을 텐데?』

『막무가내로 저를 끌고 간 건 다카하시상이셨습니다.』

『정작 듣고 싶은 말은 안 하더니.』


빈정거림도 잠시 서희의 허리를 안았던 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낚아채 서재 옆에 위치한 방으로 향했다.


드르륵- 그가 문을 열고 서희를 안으로 들였다. 이미 익숙해진 정원의 꽃 냄새가 코끝에 훅 끼쳐왔다.

창을 통해 향이 들어오기라도 하는 걸까. 아니면, 꽃을 꺾어 화병에 놓아둔 걸까.

다카하시의 성정이라면 후자에 더 가까울 터였다.

다시 드르륵- 소리가 나며 문이 닫혔다. 외부로부터 완벽히 분리되자, 서희는 조금 두려워졌다.



다카하시가 서희를 이끌어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피아노 앞으로 갔다.

오랫동안 손을 타지 않은 듯 했지만, 꽤나 소중히 다룬 듯 먼지 하나 내려앉지 않고 광택이 났다.

그가 피아노 건반 뚜껑을 열자, 뚜껑과 피아노가 부딪혀 내는 묵직한 울림이 서희에게 전해졌다.

다카하시는 서희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더니 작게 미소 지었다.

역시 소리에 예민한 그녀의 관심을 돌리는 데는 이만한 게 없었다.

다카하시가 의자를 꺼내 서희를 앉히고 그 옆에 저도 앉아 건반 위에 손을 얹었다.

이렇듯 피아노에 다시 손을 댄 건 거의 일 년만의 일이었다.


제 몸과 같다 여겼던 누이동생이 총독 비서관의 막내 동생과 결혼 얘기가 오가는 걸 알고는 다신 피아노를 치지 않겠다 맹세했었다.

이는 제 몸을 둘로 쪼개지 말아달라는 일종의 시위였다.

자폐 기질이 있는 동생은 어쩌면 저와 떨어지면 진짜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생을 함께 했던 피아노를 버리겠단 제 결심에도 완고한 아버지는 결혼을 강행했고,

자신을 확실히 누이에게서 떨어뜨려 놓기 위해 낯선 조선으로 보냈다.



다카하시의 손끝이 건반 하나를 가볍게 건드리면서 연주가 시작됐다.

서희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각각의 소리를 지니고 있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싶었다.

맑고 투명하지만 다른 색을 지닌 각각의 음이 모여 다양한 감정을 드러냈다.

누군가를 향한 희노애락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몇 분 남짓한 짧은 연주가 끝나자, 내심 서운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 악기의 소리가 더 듣고 싶었다.


『엘리제를 위하여.. 란 곡이야. 내 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지.』

『누이가 있으셨나요?』


서희의 물음에 다카하시가 답하기를 머뭇거리더니,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서희의 손을 잡아 건반 위에 올려놓았다.

손끝에 와 닿는 차가운 느낌에 서희의 손가락 끝이 살짝 오므라들었다.

서희의 손을 다카하시의 손이 말없이 감싸더니 엄지손가락을 살며시 내리 눌렀다.

한 방울의 물방울 소리가 났다. 그렇게 검지, 중지, 다시 엄지...

차례대로 눌러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를 훑어 올라갔다.

새로운 소리들이 서희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가슴을 무겁게 내리눌렀던 걱정은 어느 새 그 모습을 감추고 미소가 떠올랐다.


『이 악기는 무엇이라 부르는 것입니까?』

『피아노.』

『피아노. 이름도 예쁘네요.』


서희의 미소가 제 눈에 들어오자 다카하시는 일렁이는 마음을 주체 못하고 서희의 손을 움켜쥐었다.

가벼운 통증에 놀라 서희가 다카하시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내가... 주저할 필요가 있을까?』

『무슨 말씀이신지.』


서희의 손을 쥔 다카하시의 손이 건반에서 물러나 서희의 무릎 위에 내려앉았다.

그의 다른 손이 건반 뚜껑을 내려 닫았다.


『다카하시상.』


다카하시가 묵묵부답으로 서희의 손을 놓고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서희를 안아 피아노 위에 앉혔다.

넘어질듯 하여 서희가 손을 내려짚었다. 차갑지만 매끈한 피아노의 표면이 느껴졌다.


『넌 내 누이도 아닌데 말이다.』


조금 전만 해도 피아노를 쳤던 그의 손이 서희의 치마를 걷어 올리고 안으로 들어와 허벅지를 은근하게 만졌다.

서희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들었다.


『다른 사내의 흔적 위에 입술을 묻으실 생각이십니까?』

『마치 날 생각하기라도 한다는 듯이 말하는군.』


다카하시가 서희의 치마 속에서 손을 거둬 그녀의 두 팔목을 각각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제 바지 허리춤으로 가져와 놓고 말했다.


『벗겨라.』


명령조의 그의 말에 손끝이 떨렸으나, 서희는 그의 말을 순순히 따르지는 않았다.

벗은 자신을 씻기며 제게 수치심을 안겼던 것처럼 그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저를 무너뜨리려는 것만 같아서였다.


『싫습니다.』

『싫다?』


그의 두 손이 서희를 향해 다가오더니 등 뒤의 지퍼를 내리고

상의를 허리까지 우악스럽게 끌어내려 벗겼다.

그리고 그녀 몸에 남은 이혁의 흔적 하나를 손가락을 매만졌다.


『날 거부하는 건, 이것 때문이겠지.』

『분명 다카하시상의 것이 되어드리겠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거래는 공평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례를 먼저 주시지요.』


『그렇담 내게 미소를 보이지 말았어야지.』

『네?』

『네 미소가 먼저 내 평정심에 균열을 가져온 거다. 알았어?』


말을 마치자마자 서희에게 입을 맞추며 그녀의 브래지어를 풀었다.

서희가 다카하시의 혀를 물어 저항을 꾀했으나,

그녀에게서 잠시 물러난 다카하시는 비릿한 웃음을 흘리더니

서희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입을 맞췄다.


“싫어...”


서희가 두 손으로 다카하시의 가슴을 힘껏 밀어내자 곧 그의 두 손에 그녀의 가느다란 팔목이 붙잡혔다.

저항과 그 저항을 억압하려는 자의 실랑이가 오가며 피아노 위에 놓여있던 화병이 흔들거리다 바닥으로 툭 떨어져 깨졌다.

깨진 화병 조각 사이사이로 꽃잎이 흩뿌려졌다. 화병의 날카로운 조각에 꽃잎이 찢기며 방 안에 더 짙은 향이 퍼졌다.


역시 그는 후자였다.

얼마못가 생명력을 잃고 바스라 지더라도 필히 제 손 안에 꽃을 두어야 하는 자였다.







p.s. 슬슬 이혁이 반격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뭐가 떠오르질 않아서 분량이 실종 됐어. ㅠㅠ

       담번엔 꼭... 글고, 부적절해 보이는 내용이 있다면, 댓 부탁해요. 수정할게~



애가(愛歌) _ 13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rama109&no=18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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