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건물 구내 식당 같은 곳에서 김연아와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제 동생이더군요. 학교에서 공연이 있는데 그걸 구경하러 온거죠.

같이 시간표를 살펴보니 8시 30분 공연이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동생은 훈련을 하러 가고 전 남은 시간동안 학교나 둘러 보자 하고 뭐 재미있는 것

없을까 하며 돌아다니다보니 옥상 아래층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매우 위험한 사다리 같은걸 올라가야 옥상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꽤 흥미진진하게 타고 올라서 드디어 옥상에 이르렀습니다.

아, 이 상쾌함, 재밌구나 하고 다시 내려가려고 보니 시설이 너무 위험해서

내려가다가 잘못하면 떨어져 죽을 것만 같습니다.

어쩔줄 몰라 하는데 어떤 백인 여학생이 올라옵니다.

능숙한 한국어로 말을 걸어오길래 신기해서 어떻게 한국어를 그리 잘하느냐 물어보니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잘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서 핸드폰 통화를 하며 한창 얘길 하는걸 들어보니,

` 네, 제 이름은 배트남이고요 아버님 이름은 배국남이에요. \'

이름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한편으로 저는 이 여학생에게

어떻게든 말을 걸어 쉽게 이곳을 내려갈 방법이 없는지 물어볼 궁리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옥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두 곳밖에 없었거든요.

하나는 제가 올라온 위험해서 떨어져 죽을 수도 있는 길,

다른 하나는 내려가다보면 미로처럼 얽혀있어 영원히 헤맬 수도 있는 길.

문득 한쪽을 바라보니 이쪽 건물만한 높이로 지어진 좁은 건물이 있습니다.

역시 학교 건물인데 미로처럼 얽혀있는 길과 연결된 건물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모습이 보이는데 왠지 음산하고 암울한 기운이

보이길래 신기하다 생각하고 있을 때 그 백인 여학생이 말합니다.

` 저기가 여고괴담을 촬영한 곳이죠. \'

` 아, 얼굴이 빰!빰!빰! 하고 다가오는 거 말이죠? 그렇군요, 아하하 \'

대화하는 한편 대체 어떻게 하면 이곳을 내려갈 수 있을까 계속 걱정하면서

무슨 말이든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이게 대체 무슨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