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감독님과 박 감독님의 공통점은?

- 영화감독

그외에 두 분의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박 감독님은 피비린내나는 사이코 영화로 국제 영화제에서 여러 수상경력을 가지고 계시고 덕분에 흥행에도 성공하신 분입니다. 긴장감과 수수께끼를 푸는듯한 스릴을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안겨주는 영화를 보면 대단한 재능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심 감독님은 개그맨 출신으로 아동용 공상과학 모험영화로 시작하셨고 지금은 엄청난 규모의 영화를 제작하고 계십니다. 작가이자 감독, 감독이자 제작자, 거기에 촬영까지 하신다니...

디워라는 작품이 나오자 세상이 시끄러워졌더군요. 헐리웃 쓰레기 영화나 저질 조폭 한국영화들이 판칠 때도 이렇게 말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고 이론도 정립된 분야이니 그쪽에서 놀던 사람들은 심감독님 영화가 아마츄어 장난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영화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심형래 감독님이라고 주저없이 대답할 것입니다.

박 감독님의 영화가 영화차체의 완성도 면에서 더 높을지 몰라도 그 분의 영화를 가족과 같이 보거나 아이들에게 보여줄 생각은 꿈에도 없습니다.

심 감독님은 이 나라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가족영화라는 것을 선물해준 분입니다. 그 영화의 수준도 헐리웃 영화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서사가 없고 대사가 우습고 그래픽이 이상하고 그런거 상관없습니다.

디워는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유일한 한국영화입니다. 그럴 작품을 폄하하거나 버리고 싶지 않군요.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어 주실 감독을 잃고 싶지도 않구요.

심감독님 영화가 유치하다고 주장하는 분들 그냥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너네나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