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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 졸업한 24세 자폐장애인의 취준이야기

서울동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9 22:50:30
조회 1018 추천 3 댓글 0

요즘 시대에 20대도 취업하기 어려워서 글을 올려보는데


일단 내 스팩은 작년 2월에 강원소재 국립대 컴퓨터공학과 학사과정을 졸업함

학점은 3.24/4.5, 토익은 650점 저 점수로는 안 좋은 편이며

대외활동 동아리 인턴 경험 X

장애는 어렸을때부터 자폐성 장애 3급을 가지고 있었고 군부대는 면제

자격증은 컴활 2급 땄고 정처기 3월에 필기 붙고 실기 3번 넘게 불합격했고

운전면허는 4년 전에 2종보통 땄는데 연수를 한동안 안 받아서 운전 못 하고 있음


작년 2월에 장애인고용공단 대리님과 내 부모님의 제안으로 내 본가에 있는 강원혁신도시 공기업 본사 장애인 전형에 지원해 보라고 하셨음

당연히 강원지역 가산점은 있었고

하나는 한국관광공사 장애인 청년인턴 다른 하나는 건보 장애인 정규직(행정) 신입사원 채용이었는데 둘 다 서탈


공기업 서류를 넣으면서 수도권 소재 사기업에서도 컴퓨터 생산 및 IT 유지보수 관련 부문 신입 지원함

대부분 컴공 출신자는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 같은 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나는 개발할 능력이 없고 하드웨어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IT 유지보수를 선택함

또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컴퓨터 조립과 수리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야

특히 내 지인들로부터 컴퓨터 수리요청을 받으면 현장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며 컴퓨터 유지보수에 대한 재미를 느꼈고

대학생부터 컴퓨터 부품을 구입해 조립하거나 버려진 컴퓨터를 가져다 점검 및 조립하고

완성된 본체를 몇 년간 개인 중고장터에 판매하여 용돈 벌이를 하기도 했음

물론 입사 후인 지금도 가끔 함


수도권 쪽으로 지원을 왜 했냐 보통 지방 사람들은 지방 소재의 회사에 많이 지원을 하는데

내 거주지인 원주시는 해당 직무를 뽑는 회사 및 공고가 별로 없어서 수도권 쪽으로 지원을 했음

또 매일 서울로 가는 버스를 맨 첫 번째꺼(보통 오전 6시부터 시작)만 타기 때문에 원주-서울 출퇴근은 별로 어렵지 않음 (한 시간 걸림)


계약직과 정규직 둘 다 지원을 했으며 저와 지인과 같이 만든 IT 유지보수 직무용 자소서로 지원함

사**, 잡**아 같은 채용 포털 사이트에서 공고를 찾아보고 해당 직무를 수백번 넘게 지원했는데 전부 다 서류 불합격 ㅠㅠ


특히 취준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자소서였음

처음에 쓰기 너무 어려워서 제 지인이랑 자소서 쓰는 거 도와드렸는데 나는 물론 지인도 많이 힘들었음

그래서 자소서 쓰는거 더 이상 못 도와드린다고 함

또 회사마다 자소서 내용이 달라서 자소서 쓰는데 큰 고생을 함

자소서 첨삭 전문가와 상담하면 좋겠지만 비용에 부담이 커서 좀 애매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연습을 여러 번 해야 될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가 서울 소재 금융 관련 공기업인 한국투자공사 장애인 인턴에서도 서류를 붙었는데 나에게는 최초이며

면접까지 잘 봤는데 최종 결과는 안타깝게도 불합이었음

또 다른 서울 공기업인 코트라와 코레일도 역시 면접전형 불합격이었는데

특히 코레일은 70점 이상이 합격인데 나는 61.75에 커트라인이 89.75라서 들어가는데 문턱을 넘기 힘들었다 ㅅㅂ


취업이 너무 안돼서 내 고향 소재 공기업 인 LH 지사 업무지원 장애인 인턴에도 지원했는데

최종은 예비 2번이라서 역시 불합격이었음


취업하는 동안 8월 말에 제가 좋아하는 컴퓨터 자격증 중 하나인 PC정비사 2급도 응시함

난이도는 꽤 쉬웠음 그래서그런지 10월 경에 최종 합격함

덕분에 IT 쪽으로 취업할 때 유리할 것 같음


계속 장애인 공고만 찾아보다가 10월 말에 한전 장애인 인턴 공고가 뜨자마자 바로 지원함

채용 절차에서 인성 면접이 좀 어려워서 애를 먹었지만...

결과는 11월 말에 드디어 최종 합격했다!!

이제서야 첫 직장에 붙게 돼서 운이 좋았고 붙자마자 증빙서류 재빠르게 제출했고

입사 후인 지금도 잘 근무하고 있음


하는 일은 주로 출퇴근 시간에 문 단속하고 서류 출력하고 각 부서에게 전달하는거 말고는 특이한건 없고

계약 기간은 4개월인데 평정에 따라 최대 20개월까지 4개월 단위로 연장 가능함

물론 나도 오랫동안 열심히 근무할 생각임 특히 1년이상 근무하면 경력직 인정할지도?


취준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보완해야 할 점을 몇 가지 말해보자면


정보처리기사 실기 3번 불합격

솔직히 정처기는 컴공 졸업생이 필수로 따야 되지만 요즘 시대에 따기 어려운 자격증이야

특히 2020년 이후 NCS 도입으로 합격률이 내려가서 어려워졌음

몇번 해본 경험이 있으니...인턴 기간 동안 내년인 2025년에는 꼭 응시해서 최종 합격했으면 좋겠다

물론 난이도를 쉽게 내줬으면 감사할 듯 하다


네트워크 관리사 2급 따기

PC정비사 말고 네트워크 관리사라는 특이한 자격증이 있는데

이것도 나중에 IT부문으로 취업할 때 유리가 됨


영어 점수 올리기

현재 나는 토익이 필기 650점인데 이 점수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함

그래서 영어공부할 때 약점을 보완하고 최소 700~750점대 이상은 넘을 계획임

또 회화인 토익 스피킹이나 오픽도 응시해도 나쁘지 않음

뭐...요즘시대에 취업할 때 토스나 오픽 들어가는 경우도 대부분임


일단 첫 인턴에 합격했으니 인턴 기간 동안 약점을 보완해서 오랫동안 근무 후 정규직을 쓰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할 때까지 앞으로도 열심히 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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