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 그 어둠 속에서 그 둘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jpg
(서론)
스포주의. 논문주의. 소설주의.
(본론) 그 여자애는 왜 비명을 질렀을까? - 에서 출발해보는 203 트릭.
<1> 그 여자애는 왜 비명을 질렀을까?
우선, 원작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 [셜록홈즈의 귀환 - 빈 집의 모험 中]
『 (감격의 재회 후, 셜록과 왓슨 두 사람은, 베이커가의 맞은편 건물, '빈 집'에 들어가서, 베이커가를 바라본다.)
나는 살며시 창가로 다가가 길 건너편의 낯익은 창문을 건너다보았다.
순간, 나는 깜짝 놀라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창문에는 커튼이 내려져 있고 방에는 불이 환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잇는 남자가 환한 창문 위에 검고 뚜렷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고개의 각도, 각진 어깨, 날카로운 이목구비로 보아 그가 누구인지는 명약관화했다.
그는 옆모습을 보이고 앉아 있었으므로, 창문에 비친 그림자는 우리의 조부모 대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그림자 초상(18,19세기에 널리 유행한 오리거나 그려서 만든 측면 초상-옮김이)과 비슷해 보였다.
홈즈임에 틀림없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가 정말 여기 있는지 확인하려고 등 뒤를 더듬었다.
홈즈는 소리 없이 몸을 떨며 웃고 있었다.
"어떤가?"
"맙소사!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군"
나는 소리쳤다.
(...중략...)
"어때, 정말 비슷하지 않은가?"
"진짜 똑같아."
"작품 제작자는 프랑스 그르노블의 오스카 뫼니에 씨인데, 며칠이나 걸려서 틀을 만들었지.
나의 밀랍 흉상이라네. 저걸 설치해 놓는 일은 오늘 오후에 베이커가에 간 김에 해놓았지."
(...중략...)
"그림자가 움직였어!"
나는 외쳤다.
그림자는 더 이상 사람의 옆모습이 아니라 이쪽으로 등을 돌린 뒷모습이었다.
(이어서, 허드슨 부인에게 일정 시간마다 그 흉상을 돌려놓도록 지시했다는 내용. 이하생략.)』
모팻이, 원작을 깨알같이 살려내는 실력으로 보건데,
그 여자애가 봤던 것은, 바로 그 '셜록을 꼭 빼닮은 밀랍 흉상'일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일종의 마네킹 같은 것일텐데,
현대판이니까 좀 더 세련된 기술(전신이 똑같은 로봇이라던가ㅋ)로 만들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대동소이할 것으로 본다.
원작에선 셜록이 썼던 이 흉상을. 모리어티 쪽에서 먼저 썼다면, 셜록은 더 나은 걸 해야하겠지.
셜록은 어쩌면, 그 여자애가 놀랐던 것에 착안하여, 자신을 닮은 흉상(또는 전신상)의 '존재'를 짐작하고,
그것을 찾아내 '역이용' 했을 수도 있다.
즉, 위장자살 트릭에서 만약 '만들어낸 시체'가 쓰였다면, 그 시체는,
몰리를 시켜서 만들어 낸, 다른 사람의 시체를 짜집기 해서 만든 시체가 아니라,
모리어티가 만들어 낸, 셜록을 꼭 닮은 something special 일 수도 있다는 게 내 의견의 point.
<2> 그렇다면, 몰리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1. 아무에게도 추적 당하지 않고, 이 모든 계획을, 마횽에게 알려줄 '셔틀' 이었거나,
2. 혹은, 그 병원 안에서 시체를 바꾸는 일을 도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몰리가 시체를 제작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뛰어내린 것은 분명 사람 셜록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체(혹은 마네킹)로 바뀌는 게 이 트릭의 핵심이다.
언제 바뀌느냐가 관건인데, 이것을 돕는 자는 몰리다.
<3> 쓰레기차의 역할은 무엇일까?
1. 왓슨이 다가올 때 시야를 가리는 2차 방어선.
2. 셜록이 뛰어내릴 때 '충격 완화 장치'를 펼쳤다가 되가져가는 도구.
3. 진셜록을 데려가고, 가셜록을 드랍하는 셔틀.
정답은 2번이라고 본다.
피 흘리는 셜록이 이미 가짜라면, '검은 공' 애드립은 필요 없기 때문.
카메라 무빙에서 손 아래 '검은 공'의 존재와, 비어있는 두 손을, 집요하게 잡은 것은,
그 만큼 그게 중요하다는 암시겠지?
*만병초 애드립은 덤이다.
(* 이 부분에 대한 나의 소설은 이러하다.
왓슨 - 그 눈물도 가짜였니?
셜록 - 암. 가짜지. 만병초를 쓰면 원래 눈물 콧물이 나며 맥이 흐려진단다.
왓슨 - ㄱ ㅅ ㄲ ...
몰리 또는 마횽 - 무슨 개수작이지? 만병초는 우리 계획에 없었는데.
혹은 - 만병초를 쓴 것은 사실이지만, 진심은 미궁으로...)
근데, 한가지 궁금한 점은, 횽들은 왜 쓰레기차만 보지?
그 앞에, 관광버스 같은 큰 차가 두대 서 있는 장면도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셜록이 그걸 내려다보면서,
모리어티와 대화를 좀 더 끌고, 시간을 벌고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다.
(hint. 사생활 운운 하며, 자리 좀 비켜달라고 하는 장면.)
큰 차 두대가 빠져야, 쓰레기차가 들어올 수 있는데 - 라며 초조한 셜록. 랄라♪
<4> 그 전화는 도청당하고 있었다.
셜록이 옥상 위에 서서, 왓슨에게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때,
그것은 단지 왓슨에게 '유언note'을 남기(는 척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저격수들은, 언제까지 셜록의 자살을 기다려 줄 것인가?
셜록이 옥상 난간에 서서, ㅈㄴ 폐인 같이, 컵라면 먹으면서 3박 4일 버텨도, 기다려 줄 것인가?
모리어티가 죽자마자, Bang 하고 쏘지 않았던 것은,
전화 내용을 들으며, 곧 자살할 것 같으니까,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즉, 셜록이 전화에서 했던 말들은,
저격수들(혹은 도청중인 모든, 모리아티의 부하들)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
셜록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옥상에 던져 두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 경우, 모리어티 시체를 수습한 자가, 셜록의 핸드폰을 가져가게 되는데,
누가 되었든, 왓슨의 손에는 안들어간다는 게 중요한 점이다.
도청 당하고 있는 핸드폰을 왓슨이 유품으로 접수해 소중히 간직하면 곤란하니까.
<5> 그 무덤엔 무엇이 묻혀 있나.
1. Something special (셜록 인형)
2. 모리어티
3. Empty (빈 관)
1의 경우, 301에서 무덤 도로 파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을 듯.
이 밀랍 흉상, 셜록 인형, 혹은 가짜 시체, 하여튼 뭐든, 이것은,
모리아티의 잔당을 잡아내는 데 한번 더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셜록이 밀랍 흉상을 만들어 낸 것은, 추적자들을 역추적하기 위해서였다.
밀랍 흉상(셜록)을 노리고, 총을 쏘는 자들이 바로 모리어티의 잔당!
셜록은, 빈집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그 녀석을 잡는다.
(203 건물 창가에서 왓슨을 노리며 총을 정비하는 저격수의 장면은,
'빈집의 모험'에서, '셜록의 밀랍 흉상'을 저격하려던 범인의 모습에서 따왔다고 단언할 수 있다.)
하다 못해, 이런 게 있었다고, 왓슨에게 자랑이라도 해야하니까!
2의 경우, 세기의 악당이, 남의 비석, 그것도 적의 이름 아래에 잠들어 있는 아이러니가 연출 되겠다.
3의 경우, 빈 관으로 장례식을 하겠지. 진행자는 물론, 마횽이다. 가족이니까.
<6> 누가 모리어티의 시체를 수습하나?
1. 제3의 외부인 (건물관리자, 경찰, etc)
2. 모리어티의 부하
3. 마횽 또는 몰리
1의 경우, 셜록의 자살과 함께, 모리어티의 시신도 발견 될 것이고, 뉴스엔 정확하게, 이렇게 났겠지.
[가짜 천재의 자살 - 그리고 그에게 고용된 연기자 리차드 브룩도 다툼 끝에 자살한 시체로 발견돼... ]
2의 경우, <5>의 2 가설은 무효. 셜록의 핸드폰도 그쪽으로 가게 된다.
3의 경우, <5>의 2도 가능하고, <5>의 3도 가능 (모리어티의 시체는 별도로 처리)
무엇보다, 셜록의 유품(핸드폰)이, 마횽의 손에서 관리될 것이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결론)
301 시작은 반드시 께이께이 할 것이다.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england_drama&no=14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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