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공개한 전화번호 장본인의 분노 지난 14일 KBS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출연진이 자신의 번호라며 장난스러운 말투로 한 전화번호를 흘렸다. 방송을 보던 필자는 “저 번호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없는 번호겠지”하는 생각을 무심코 하기도. 그리고 다음 날인 15일 <개그콘서트>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피해자임을 자청한 네티즌이 분노에 찬 어조로 글을 남겨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피해자 글의 전문 “어제(11.14) 방송된 내용 때문에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 9시 30분을 전후해서 저에게는 무수히 많은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제 벨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폭주하였지요. 밖에서 친구를 만날 계획으로 그 친구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도저히 불특정 다수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전화는 받을 수 없었고 급기야 전화기를 꺼둬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가운데 문자 메시지를 보낸 어떤 분에게 전화를 해보니 ‘개콘’에서 한 개그맨이 방송에서 날린 전화번호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실인지 알고 싶어 전화를 했다고요.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공영방송인 KBS가 쓰고 있는 전화번호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공중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화번호를 불러주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입니까? 그로인해 제가 겪어야 하는 어리둥절함과 함께 찾아오는 분노는 ‘개콘’이 던지는 웃음으로 치유 받을 수 있을까요? 책임 있는 담당자의 답변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답변이 없을 경우 방송위원회 제소나 형, 민사상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minfoto) 그저 웃기려고 공개한 전화번호가 발단이 된 이번 해프닝은 지켜보는 사람에게도 어리둥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연진이 빠른 속도로 내뱉은 전화번호를 기억해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 번호로 전화를 건 일부 시청자들의 극성은 혀를 내두를 만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임에도 편집과정에서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전화번호를 방송한 제작진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을 것. 일단은 피해자에게 속히 사과하는 것이 급선무일 듯하다. - Copyrights ⓒ 리뷰스타 www.reviewstar.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연선 기자 / purpletree@reviewsta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