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플롯은 생략하겠음. 플롯을 진짜 귀신같이 다루는 사람들이 아니면 서브플롯을 남용하거나 플롯을 믹스시켜버리는 것은 좋지 못함)

1. 일상의 파괴.

2. 적대자 및 장애물.

3. 절정 및 해결.


한국인이면 다 봤을 영화 해운대, 괴물로 예시를 들겠음

해운대는 개인적으로 잘 쓴 플롯이라고는 생각 안하지만 아무튼.


해운대에서 일상이 파괴되는 순간은 쓰나미가 몰려오면서,

괴물에서 일상이 파괴되는 순간은 괴물이 고아성을 납치하면서 부터임

해운대는 쓰나미(장애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캐릭터들의 사투를,

괴물은 딸을 괴물(장애물)로부터 구하기 위한 가족들의 사투를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음

이 일상의 파괴는 그 주인공 캐릭터가 플롯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끔 만들어 버리는 일종의 강제 요소인 거임

니들이 군복무로 일상이 파괴되서 집에 못들어가는 것 처럼.

이 일상의 파괴는 보통 1막. 10분에서 20분사이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해운대같은 경우는 일상의 파괴가 굉장히 늦게 진행되기 때문에 좀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음

같은 재난영화인 투모로우가 재난이 일어나는 상황을 테니스공만한 우박 등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재난을 빠르게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뭐 다른 영화를 예로 든다면

존웍에서 개가 죽는 것이라던지ㅋ
테이큰에서 딸내미가 납치당하는 것도 일상파괴에 속함.

극을 예전으로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장치지.

이걸 설치하지 않으면 주인공이 아 씨발 이야기 좆같아서 못해먹겠네 ㅈㅈ 하고 귀향해도 뭐 마땅히 막을 방법이 없음.


2. 적대자 및 장애물.

괴물에서의 적대자는 미군과 의사, 한국 정부 그리고 괴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찾아내겠다고 딸을 구해야하는 송강호를 붙잡는 의사와 미군 관계자들,

가족들을 수배범으로 만들어버리는 한국 정부,

그리고 딸을 데려간 괴물.

영화를 보면 이들과의 갈등을 만들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제동을 거는 것을 알 수 있음.

배두나같은 경우는 아예 다리밑에서 괴물과 맞닥트렸지만 몸통박치기 당하고 구탱이에 떨어지지.

주인공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제동을 거는 것. 그것이 적대자, 방해물이 취해야하는 포지션임.

해운대의 경우엔 방해물은 당연히 쓰나미임.

다만 해운대의 경우에는 서브플롯이 많기에 방해물을 크게 쓰나미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방해물은 더 있음

하지원과 설경구의 러브라인 플롯 같은 경우는 초반에 나오는 어업사고가 정신적인 방해물이라 볼 수 있겠지


3. 절정, 해결

이건 뭐 당연한 거지.

클라이막스에서는 긴장을 최고조로 이끌어내야 하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끔 하는 거다.

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 수 있는 건 결국 극이 전개되면서 진행되는 등장인물간의 갈등과 적대자 및 방해물이 막아내는 목표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결과물인데

괴물의 예는 가족들이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결국 괴물을 죽여 딸을 구해내지

노숙자가 기름을 붇고, 그 삼촌이 화염병을 만들어서 던지려다 실패한 것을 배두나가 화살에 꽃아 불을 붙인 것.

발광하는 괴물을 막아낸 뒤 딸을 입에서 꺼낸 송강호.

결국은 죽었지만.

해운대같은 경우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장면이 꽤 있는데

그 구조요원이 졸부 구하기 위해 자기 줄을 끊는 것과 같은 장면이나

설경구가 전봇대에 매달려있다가 휩쓸려가는 장면
등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지

이 카타르시스는 결국 갈등이 쌓여온 결과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어야함.

그 욕쳐먹는 워크래프트 영화에서도 초반에 드워프들이 만든 총을 보여주고 마지막 전투에서 써먹지.

물론 그 영화가 좋은 플롯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영화에서도 이것은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거.

반전같은 경우는 뭐 다들 그 충격이나 효과에 대해서 알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고


결말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데,

이걸 쓰는 순간 작가가 씨발 마무리 못지어서 이따구로 엔딩냈구나 병신새끼 소리듣기 쉽다

반드시 극 전개 중 뿌린 떡밥에서 회수해야함.

괴물같은 경우는 딸이 탈출하려다가 괴물에게 붙잡히고 그 도둑질하던 어린동생을 감싸는 것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주고,

해운대 같은 경우 그 누구더라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홀어머니랑 살던 남자. 그 구두는 영화 중간에 어머니가 여행 안가는 것을 보여주지
엔딩에선 그 남자가 구두를 껴안고 울면서 서브플롯 엔딩을 내지.


엔딩은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배드엔딩이든

극 진행으로 엔딩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뭐든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업적으로 본다면 무조건 해피엔딩이야. 반박의 여지가 없지

해운대는 서브플롯중에 새드엔딩이 많지만 어쨌든 주 플롯은 설경구 하지원이니 약간의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고

괴물같은 경우는 새드엔딩이라 볼 수 있지만 충분히 납득가능하지. 괴물 엔딩에 대해서 안좋게 말하는 사람은 드물거야

해피엔딩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같은 투정정도지.




아무튼

소설은 좀 다를 수도 있지만

플롯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들임

더 있지만 그건 알아서 공부하시고

플롯은 쉽게 생각하면 쉬울수도

어렵게 생각하면 존나게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하시고

플롯 공부 하시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