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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의 광기

Yo 2002.09.28 10:26:45
조회 3736 추천 0 댓글 2

임테란...상처뿐인 챔피언자리. 나는 스타크 매니아로써 그 동안 수 많은 방송 경기를 보고 접했지만, 임테란만큼...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이젠 정말 구역질이 나려고 한다. 임테란이 스타크 최강자라는 것은, 스타가 뭔지도 모르는 우리 어머니,아버지조차도 알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명실상부한 스타크 계의 최강자이다. 이 점 만큼은 임테란을 \'매우 싫어하는\' 나 역시 인정하는 바이기도 하다. 임테란은 그 어떤 스타크 플겜머와도 다르다. 물론 개성이 넘친다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그는 정말 그 누구와도 다르다. 그가 정말 타고난 천재임에는 부인하지 않는다. 단, 내가 그를 싫어하는 이유는 하나, 그는 중요한 승부의 갈림길에서  그 누구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광기\'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즉, 제 정신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다. ... 나는 순간적으로 광기의 노예가 되는 그가 정말 보기 싫다. 나는 순간적으로 승부의 노예가 되어 자제력을 잃은 그의 Crazy Play가 보기 싫다. 나는 순간적으로 머릿 속으로 떠올리는 그 냉혹하고 잔인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그가 정말 무섭다. 단 한 순간의 실수를 용납할 수 없어서, 그 누구도 쓰지 않는 이빨빠진 키보드를 쓰고, 그 깟 자존심 때문에, 자신 외의 플레이어를 인정하지 않는 철저한 외곬이 되고,   단지 최강이 되기위해...그 외의 나머지 것들을 과감히 내쳐버리는 그를 볼 때 마다, 참 안쓰럽다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이를 단지 투철한 직업정신이라고 규정 짓기에는,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너무도 처절해 보인다. 그는 매일매일 \'진짜\' 진검승부를 하는 것이다. 죽느냐...사느냐... 그 혹독한 환경 속에서 그는 점점 이상하게 변하였다. 그러곤 어느새, 나는... 그의 몸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진짜로...상대를 하나하나 죽이고 있었던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첨단 무기와...날카로운 기를 발산하는 그 눈빛으로. ...정말이지 소름이 끼친다. ... 예전에, 임테란의 \'광기\'는 아름다웠다. 그 \'광기\'는 임테란으로 하여금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일으키게 해주었고 마침내 그를 최강의 자리를 올려주었다. 나는 기억한다... 한빛소프트 배 때의 그를. 승부를 즐길 줄 알았고, 패배를 한 없이 부끄러워 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탓할 줄 알던, 그 \'임테란\'을 말이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임테란의 광기가 변질되기 시작한 것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초창기 때의 눈빛은... 남자인 나조차 반할만큼 아름답고 총명하기 짝이 없는 빛을 띄었다는 것이다. 그는 진정 최강에 어울리는 남자였다. ... 지금의 임테란의 눈빛을 보라. 그 때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너무나도 심하게 지쳐있고, 너무나도 패배를 두려워하는, \'광기의 노예\'의 눈빛을 하고 있다. ...그는 더이상 아름답지 않다. ...그는 더이상 최강이 아니다. 그는 허점투성이의 멍청이이고, 성숙하지 못한 자아를 지닌, 그저 가련하고 고독하기 짝이 없는 플레이어 일뿐이다. 임테란의 제2의 전성기? 그래,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실제론 전혀 그렇지 아니하다. 그는 승부를 즐길 모른다. 그는 자신의 광기를 스스로 자제할 줄 모른다. 승리를 단 하나 만을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허울뿐인 최강 한 자리만을 차지하려는,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모래성이고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다이나마이트인 것이다. ... 오늘...베테랑과의 일전...그 중요한 시기에서, 그는 결국 자신을 이겨내지 못했다. 승리에 대한 지나친 갈증으로, 차마 승리의 단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고, 그 것을 허겁지겁 게걸스럽게 들이키고 말았다. ... 그리곤...탈이 나버렸다. 나는 단지 그게 너무 슬플 뿐이다. 나는 확신한다. 임테란의 광기 플레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그의 광기의 찬 미친 플레이는 그의 역경 순간순간마다 빠짐없이 나타나서, 임테란 스스로를 어두운 암굴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이 번 결승전... 가뜩이나 광기의 노예가 되어버린 임테란이, 자신에게 처절한 패배의 맛을 느끼게 해준, 박프로를 상대로...과연 멋진 승부를 펼쳐줄 수 있을 지는, 나로썬 절대 장담 할 수 없을 듯하다. 나는 정말이지 두렵다. 절대적인 패배감에 휩싸여 절망의 나락 속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의 모습을 정말 보게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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