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결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주일쯤 됫을까? 다 같이 밥을 먹으러 가는데 갑자기 ㅅㅅㅅ주사가 뜬금없이 창고 얘기를 꺼낸다.

아 창고 지저분하던데 정리좀 해야겟어요, 공익 한명만 붙여줘요 재가 다 처리할테니까^^
공익 담당이 누구시죠?

내 담당 ㅇㅇㅇ주사는 그저 어설프게 웃으며 내 눈치를 보앗고 그외 공무원들은 눈쌀을 찌푸리며 자리를 피하엿다.

그러자 뻘쭘해진 ㅅㅅㅅ주사는 내게 말한다, "너랑 내가 창고 정리좀 하자"

나는 그의 물음에 무표정으로 답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하였다.

이렇게 초전이 끝나고 내 시간은 한없이 평화롭게 흘러가는듯 하엿다.

그러나 삼일 후...

여느때와 다름없이 점심을 먹고와서 내 후임과 평소 친하게 지내는 공무원들은 노가리를 까고 있엇다.

그 때 ㅅㅅㅅ주사가 들어오더니 타잔아 창고정리하자~~~!!!라고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나는 말한다.

그걸 왜 해요?
ㅅㅅㅅ주사님 생각을 해보세요 우리 창고가 두개고 각 창고마다 수백키로가 넘는 장비들을 무슨 수로 옮기고 치울건데요, 그나마 지금 저렇게 개판으로 보여도 어떤 도구가 어디에 잇는지 다 알고잇는데 굳이 치워야겟냐고요 전 못해요

그러자 ㅅㅅㅅ주사는 내 후임에게 말한다.
카고바지 너라도 가자

평소 소심한 성격의 후임은 우물쭈물하엿고 답답한 내가 대신 변호 해준다.

재 후임도 못해요 쟤 멸치 공익인데 장비들다 척추나가요, 정하고 싶으시면 주사님이 씨름선수 출신 공익이라도 네댓명 뽑고 하시던가요ㅡㅡ 왜 갑자기 오셔서 일을 벌이시려고 하시는데요

그러자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 되엇고 ㅅㅅㅅ주사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치기 시작한다.

내가 하자면 하는거지 무슨 말이 많아 다 따라와!!!!

안해요ㅡㅡ

아니 타잔 너는 다른 주사들 말은 들으면서 내말은 왜 안듣는데?

아니 꼭 필요한 일도 아니고 일 만들어서 하는분 일까지 도와주고 싶은 맘은 없다고 내가 공익생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는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하는거라 억지로 하는건데 내가 주사님 잘보이려고 지랄하는것까지 봐줘야되요?

그러자 ㅅㅅㅅ주사가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기 시작한다.

그 때 뜻밖의 지원군을 만난다.

평소 열혈남아로 불의와 귀찮은건 못참는 ㄴㄴㄴ주사가 끼어든다.

씨발씨발(이분 평소 추임새) 아니 지금 저거 가지고 싸울때냐고 씨발씨발 가뜩이나 감사기간이라 정리해야할것도 많은데 저거하면서 난리칠 시간이 잇냐고 씨발씨발 타잔이 말대로 저기 지저분하다고 물건 못찾는것도 아니고 다 찾아 쓰는데 굳이 저거 가지고 씨름해야되냐고 씨발씨발 분명히 저거 직원들도 나가서 도와야되는데 요즘 가뜩이나 농사,노가다철이라 산업계는 바쁘고 주민계는 민원에 복지계는 항상 야근이라고 당신 뭐하냐고 씨발씨발





폰이야 씹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