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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사건

ㅇㄻㄴㅇㄹ(119.194) 2010.02.01 15:53:34
조회 6232 추천 13 댓글 13

군에 입대하여 7사단에 갔을때 선배들과 함께 근무 나가면 늘 하는 이야기가 78년도 가을에 무장공비 3명 놓친 이야기였다.
그당시 철책은 3연대 3대대가 맡고 있었다. 휴가병 3명이 휴가 보고하기 위해 비무장으로 연대 본부로 걸어가고 있을때 아군 장교 복장을 한 무장 공비 3명을 만났다. 그들의 모습이 어색함을 눈치 채기는 했지만 무장 공비라는 생각을 못하고 가고 있는중 기습 사격을 당해 2명은 즉사하고 1명은 부상당하고 말았다. 부상병의 신고로 전 부대 비상이 걸렸고 무장 공비를 잡기위해 즉시 철책 투입이 되었다.
당시 우리 5연대 13중대는 훼바에서 토치카 작업중이었는데 작업도중 비상이 걸려 작업복 입은채로 철책에 투입되었다.
(참고로 당시 토치카 작업은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병사들이 20키로짜리 시멘트 두개 지고 산 꼭대기에 올라가야 했는데 3번 다녀오면 하루가 끝날 정도로 험한 절벽에 지었다. 아마 백암산에서 훈련 뛰어본 병사들은 산 중턱 절벽에 지어진 토치카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 토치카는 우리의 땀과 눈물로 지은 것이다.)
작업복 차림으로 철책에 투입되어 근무 서는 바람에 무척 추웠는데 그래도 토치카 작업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근무를 섰다. 당시 무장공비 출몰 사건은 박대통령에게도 보고가 되어 대통령 관심 사항이었고 1군단 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작전이었다.
문제는 보안...
적들은 우리 부대의 무전을 100프로 감청하여 공비들에게 전달하였고 공비들은 우리 부대가 매복한 지역을 피해 다니며 교란을 했다.
우리끼리 연락이 잘못되어 밤에는 아군끼리 교전하기도하여 많은 병사들이 죽고 다쳤다.
그렇게 몇주를 끈 어느 새벽 3연대 3대대가 근무서는 지역에 공비들이 출몰했다.
밤 근무를 마치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아침 식사를 위해 초소를 비운 사이에 적들은 수류탄을 철책에 던져 뚫은뒤 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무조건 달리는 것이 아니라 2명 도주할때
1명이 남아 뒤로 엄호 사격하는 식이었다. 놈들의 사격 솜씨는 신기에 가까와서 우리는
적의 가슴으로 쏠때 놈들은 우리의 머리를 향해 쐈다.
너무나 정확한 적의 사격과 두려움에 우리 초소 근무자들은 호 속에 숨어 하늘을 향해 총을 쐈고 놈들은 3명 이상없이 북으로 귀환하고 말았다.
상황이 종료된 후 놈들이 도망간 뒤를 쫓았으나 피 한 방울의 흔적도 없었고 북에서는
남조선 군 3명이 의거 월북했다고 자랑스럽게 방송을 해댔다.
이일로 대통령이 분노하여 사단장,연대장이 옷을 벗었고 당시 하늘을 향해 총을 쐈던 초소 근무병들은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리고 당시 철책을 맡았던 3연대 3대대는 해체되어 풍산리의 신병 교육대대로 바뀌고 말았다.
이 사건은 당시 우리의 철책 방위의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해 주었고 그 뒤로 철저히 보강된 부대가 되는데 도움을 준 사건이기도 하였다.
나는 그 사건 있은지 1년6개월이 지나 입대했는데 간첩 잡는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제발
한번만 더 내려와 달라고 지휘관들이 고사를 지낼정도로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그걸 알았는지 그 뒤로 우리 부대로는 간첩이 내려오지 못했고 임진강 쪽으로 몇명 왔다가 사살된 이야기를 신문에서 보았다.
그 당시 고생하신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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